이요조
2007. 12. 1. 08:43
*땡 감을 먹으며*
어머니는 떫디떫은 땡감을 즐겨 잡수셨다.
어머닌 왜 입 안 가득 떫음으로 무거운
못 먹을 것을 드시는지 몰랐다.
내 어머니에겐 타관객지 도시생활에서
나락 익는 냄새 구수한 친정으로 내닫고 싶은
목을 꺽꺽 막던 향수의 출구였음을 이제야 안다.
그 때 어머니 나이보다 훌쩍 더 넘어버린 나는
어쩌다 떫은 감만 보면 덥석 깨물어 보는
이 맛은 내 어머니께로 달려가는 그리움일 될줄이야~
목젖까지 뻑뻑하게 무거운 떫음으로
멈추지 않는 딸꾹질처럼 달려오는 그리움!
아! 어머니~
이 떫은 땡감을 뭔 맛으로 드셨을까
행여 살다가, 살다가 가슴 터억 가로 막히는 날
그 때 수월하라 연습하셨을까
글:사진/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