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편지/나물류

죽순을 까며

이요조 2006. 4. 26. 11:21

 

 

 

 

    죽순을 까며



    뱅뱅 돌려 감았던

    수피를 벗기고

    또 벗겨내면

    뱅그르르 번져나는 향!


    베리베리~

    젖내가 난다.

    비린 아가 살 내음이다.


    보들보들

    여차, 잘못 건드리면

    흠집 날 것 같은

    연하디. 연한 속살,


    네 여린 살갗은

    명주보다 더 

    부드럽고 곱다.


    넌,

    강보에 싸인

    아기였더구나!


     

     

    이요조(2006,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