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

 

 

모름지기 이른 봄, 땅의 기운이 몰려있는 쑥에게서 그 氣를 얻고 건강을 살 일이다.

 

직접 캔 쑥이면 그 의미가 더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트랜스지방이 많이 가미된 쿠키나 케잌보다는 얼핏 아무런 맛도 나지 않을 것 같은

'쑥버무리' 간식이 건강에도 훨씬 더 낫다.

바로 이런 맛이 담백한 맛이 아니고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전통음식의 깊은 맛을 느끼게 가르치는 것도  자녀 양육의 중요한 어머니 몫이다. 

  

 

 

 

옛날 옛적,  엄마들의 어머니...그 어머니 ....할머니께서는 긴-긴 봄철을 잘 살아내는 구황식물이었다.

그러던 구황식물이 어언 간식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봄날 캐어온 약간의 쑥과 곡식가루만 있으면 금방 쪄주시던...맛은 간간하기도 달콤하기도 하던

이 간식을  중년의 어른들은 다 못잊어 하고....

그저 쑥 향이 배어있는 것 말고는 입에 살살 녹아나는 요즘의 빵이나 떡과는 그 맛이 다르지만

추억이 잔뜩 배인 간식꺼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욕심많게 너무 많은 地氣를 얻으려 했음일까?

<엄마 쑥이 너무 많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선머슴아 아들 입에도 쑥이 많다네....

거야 뭐 겨우내 언 땅을 밀고 올라온 쑥인데 많으면 어디 나쁠라구?

돈주고 산 것도 아니고 이 에미가 직접 캐온 쑥인데...잔말말고 마이 무끄라~~

  

 

 

 

 

*쑥 버무리 만드는 방법


1/쑥을 깨끗이 손질한 다음 쌀가루(밀가루)를 솔솔 뿌려 골고루 비비며 묻힌다.    

쑥버무리는 체에 내리지 않아도 된다.                              
                이 때 약간의 소금과 설탕을 넣는다.

     2/찜기에 넣고 가루가 익을 정도의 시간만 준다.(이 정도의 량/중불로 20분)
너무 센 불로 오래 익히면 쑥이 누렇게 변색한다.

 

이 사진은 시간 약간 오버했음

포슬포슬 가볍게 앉혀야는데 양이 많아 약간 눌러준 잘못      

  

 

 

 

쌀 600g에 씻은 쑥 600g 소금 1/2큰술

소금은 방앗간에서 넣어주면 생략 

 단맛은 원하는 만큼만~~

 

 

 

 

쑥떡을 찌기 전 버무리기가 이렇게 즐거울 수가... 

 겨울 푸른 나무위에 눈이 나린 걸 보면  어른들은 다들 쑥버무리를 기억하곤 한다.                       

"아! 쑥버무리 같애~"

나는 쑥버무리를 보며 눈이 쌓여 가지가 휘어질 듯한 푸른 나무를 생각한다. :아! 눈이 내렸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봄이오면  쑥을 캐러 나갈 것이다.

봄의 땅 기운을 쑥을 통해서 얻고 ....가족들과 나눌 것이다.  

 

 

 

   After  

 

그 걸 다 먹어내지 못하는군요.

나머지는 절구공이로 콩콩 찧어서 쑥개떡처럼 만들었다가

구웠어요. 구운쑥떡.....오늘 날씨도 소슬하고 우중충한데  뜨거운 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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