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전화를 했다.

<엄마 뭔 일 있어요?>

<아니 왜?>

<블로그 보니....안그래도 아프다더니 ㅡ그래서?>

내가 웃었다.

<아니 엄마를 아직도 그케 모르니 ㅡ네 아빠는 엄마가 뭐라고 글을 써도 암말 않는데 ....>

<허긴 ...>

그랬다.

남편은 시답잖은 내 글 나부랭이가 암만 굴러다녀도 못본체 해주었다.

젊을 때 그랬는데.

얘야! 니 음마가 칠순이다.칠순!

삽짝같은 건 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보고 그린 글그림이고

또 다른 글그림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미망인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듣고 그려봤을 뿐이란다.

 

아직 엄마는 글그림도 그렇고 회화그림도 그렇고

내 인생의 그림도 그렇고 남이 보기에 좋다 ! 잘그렸다!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다.

 

얘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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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리움이 숨어든 곳은 내 속 어딘가에 은밀한 여우굴이다.

 

첨엔 그렁저렁 예쁜 듯 눈물방울에 매달렸더니

언제부턴가 어금니 아래로 엎디어 숨었다.

꽉 깨물면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그러더니 명치아래 부근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영판 사라진 줄 알고 완전 잊고 살았다.

 

그런데 그만 며칠전 판도라의 상자를 열 듯

여우굴을 건드리는 사단을 내고 말았다.

 

물은 냄새나서 못 삼키고 죽은 죽어도 못 먹겠고

내 침대 머리맡은 온통 빈 속에 삼킨 약냄새로 비위를 거스르고

이삼일만에 4킬로가 빠졌더랬고 다시 ㅡ

내 입으로 물을 마시자 1킬로 회복!

내 손으로 수저를 들자 1킬로 회복!

 

일주일을 앓고났지만 아직은 자꾸만 눕고 싶고

앉고 싶은 두 다리만 회복하면 된다.

 

그리움의 여우굴은 절대 잊어라!

망각하면 더 좋다.

그래야만 괜찮다.

 

 

9월 마당에 핀 흰 옥잠화가 섪다.

2018,09,16 이 요조 시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2GYe&articleno=435354&categoryId=15071®dt=20040214010429

 

내가 戀詩를 즐겨 쓰는 까닭은?|이요조 戀詩 모음집2004.02.14 01:04:29

소설은 인과론(원인과 결과)을 구사하지만, 詩는 그 걸 뛰어넘는 비약이란 날개를 단 자유로움이다. 글을 쓴다는건 어떤 image든 가져와선 확대, 축소, 변형시킬 수 있어야 한다. 즉 픽션이 가미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text의 매혹이 있어야 하므로.... *< 등단시 남편에게 그 공을 돌리며>* "언제나 이 모든 것을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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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詩가 좋다니 참말인 줄 아는 순진한 저는

흘러간 까마득한 옛 시들을

샘물 긷듯 두레박으로 퍼 올려봅니다.

.

.

2003년 여름 종아리 시린 화천 곡운계곡에 발을 담그고  

불현듯 그리움을 떠올렸나 봅니다.


지금도 ♬로망스만 들리면  

찬물과 함께 흘러서 내게로 다가오던 그리움을 기억하곤 합니다.

.

.

그리움의 나무 한 그루 

가만 가만 키워보는 이 재미도

참으로 소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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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 이요조 戀詩 모음집 2005.07.23 00:30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 흥건한 그리움, 굽굽한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내가 쓰고도 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

      오래되었다. 블로그 정리를 하다가 그냥 두면 잃어버릴까봐.....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려본다.

      만화가 <강길수>씨가 그려준 그림이다.  내처 묻어두었는데...아마도 그림 그려 보내준 이가 서운했으리라~

      이제 그도 제법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이름이 꽤나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그림 받은지가(2004) 벌써 여러 해 되었으니~~(강길수님 고마워요!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2008,4,15 이요조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
      흥건한 그리움의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끊임없이 솟아나는
      이 근원은 대체 어드메서 오는 것일까?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유월 등산길에 마주친 주홍색  하늘나리,
      물 가를 맴맴 도는 까망 물잠자리,
      단 물이 송송 배고 있을 청머루 알에서나
       

      비개인 뒤 푸른 하늘 깊은 끝자락에서나
      가을걷이 끝난 빈-들녘에서


      자갈 해변을 차르륵~ 거리며 드나드는 파도소리,
      또는 겨울 바닷가에 저 혼자 소스라쳐 뒹구는 돌멩이 하나,


      여름날..종아리 시리도록 차가운 시냇물 속에서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포말의 작은 물방울에서도


      문득 문득 만나지는
      내 안에 그리움,

       

       

       

      이요조  (2003년에 초하에 쓴 글)


       

       만화가 강길수님이 그려서 보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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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나무 한 그루

.

.

 

햇살이 고슬고슬한 가을 한낮

바지랑대 곧추세워 나를 말린다.

 

눅눅한 내음도 날려보내고

탁탁 먼지도 털어내는데

 

툭 ㅡ 떨어진,   잊혀진 듯  앙금 하나

꼭꼭 개켜둔 잠자는 그리움

 

아무도 모르는 너와 나, 어쩌면

나 혼자 몰래 키우는 나무 한 그루!

 

 

 

 

2018,9,4

이 요조 시





     바지랑대

.

.

 

햇살이 고슬고슬한  한 낮

바지랑대 곧추세워 나를 말린다.

 

눅눅한 내음도 날려보내고

탁탁 먼지도 털어내는데

 

툭 ㅡ 떨어진  한 장의 추억 

꼭꼭 개켜둔 잠자는 그리움   


젊은 날의  빛 바랜 기억은

햇솜틀어 만든 이부자리처럼 포근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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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꽃 들녘    

이름 모를 들풀처럼 저절로 돋아 나서 
저절로 우거졌다 저절로 시들 것을
잘라도 또 돋아나는 그리움 같은 새순이야
살가운 속내는 낮 달에 얹어두고
저절로 피어나서 정성껏 곱다란
꺾어도 또 피어나는 지천의 들꽃무리
그리움 잣아 올린 들녘의 빛으로...
산 메꽃 감돌아 피는 들녘 그림자로...
망초꽃 흔들리는 들녘 아련한 바람으로... 
                             

 

시조/이 요조

3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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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 이요조 戀詩 모음집 2005.07.23 00:30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흥건한 그리움, 굽굽한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내가 쓰고도 내가 좋아하는 시중에 하나~

      오래되었다. 블로그 정리를 하다가 그냥 두면 잃어버릴까봐.....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려본다.

      만화가 <강길수>씨가 그려준 그림이다. 묻어두었는데...아마도 그림 그린이가 서운했으리라~

      이제 그도 제법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다.

      이 그림 받은지가(2004) 벌써 여러해 되었으니~~(강길수님 고마워요!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2008,4,15 이요조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
      흥건한 그리움의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끊임없이 솟아나는
      이 근원은 대체 어드메서 오는 것일까?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유월 등산길에 마주친 주홍색  하늘나리,
      물 가를 맴맴 도는 까망 물잠자리,
      단 물이 송송 배고 있을 청머루 알에서나
       

      비개인 뒤 푸른 하늘 깊은 끝자락에서나
      가을걷이 끝난 빈-들녘에서


      자갈 해변을 차르륵~ 거리며 드나드는 파도소리,
      또는 겨울 바닷가에 저 혼자 소스라쳐 뒹구는 돌멩이 하나,


      여름날..종아리 시리도록 차가운 시냇물 속에서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포말의 작은 물방울에서도


      문득 문득 만나지는
      내 안에 그리움,

       

       

       

      이요조  (2003년에 초하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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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기다리며 - 

       

      어금버금하던

      내가 꽃이었을 때

      그때는 몰랐었다.

      꽃이 얼마나 예쁜지를..

       

      나이에 나이를 자꾸 보태면서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꽃이 새록새록 좋다.

      아프게도 어여쁘다.

       

      내가 낡을수록

      황량한 가슴을

      붉게 물들이며 몽글몽글

      열꽃처럼 번져나는 소망

       

      기다리느니 봄이고

      보고싶느니 꽃이다.

      도타운 햇살에 나와 앉아

      볕바라기로 봄을 맞는다.

       

      행여 꽃샘추위에 더디필라~

      담장 아래 웅크린 봄이 대답한다.

      하모 하모!!

      나도 그런 걸!!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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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 감을 먹으며*   

         


        어머니는 떫디떫은 땡감을 즐겨 잡수셨다.

        어머닌 왜 입 안 가득 떫음으로 무거운 

        못 먹을 것을 드시는지 몰랐다.

         


        내 어머니에겐 타관객지 도시생활에서

        나락 익는 냄새 구수한 친정으로 내닫고 싶은

        목을 꺽꺽 막던 향수의 출구였음을 이제야 안다.

         


        그 때 어머니 나이보다 훌쩍 더 넘어버린 나는

        어쩌다 떫은 감만 보면 덥석 깨물어 보는

        이 맛은 내 어머니께로 달려가는 그리움일 될줄이야~

         


        목젖까지 뻑뻑하게 무거운 떫음으로

        멈추지 않는 딸꾹질처럼 달려오는 그리움!

        아! 어머니~

         


        이 떫은 땡감을 뭔 맛으로 드셨을까

        행여 살다가, 살다가 가슴 터억 가로 막히는 날

        그 때 수월하라 연습하셨을까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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