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그이에게 갔다.

        대청소를 하고 관리비를 낼 일이 있어
        은행...관리소를 다녀온 후

        집을 나서려다 말고

         
        냉장고를 열어 딸기를 꺼내
        먹긴 먹었는데...
        음식 쓰레기는 좀 전에 
        말끔히 갖다 버렸다.
       
        몇 개의 딸기꼭지
        얼마 아니라서
        화장실에다
        버렸다.
       

        영낙없이
        물 위로 낙화한
        꽃이다.
        서글픈 부유
        빠알간..

         

        menopause
        그 이후 얼마만에 보는
        하얀 변기에 피어난
        예쁜 꽃인가?

        새치가 아예 터 잡은
        가슴,
        턱- 막혀오는
        눈물겨운 꽃잎의
        느낌이
        Romanticism이라면
        아무런 느낌없이
        물을 내린다면..다면,
        와류에 휩쓸려
        시야에서 후루룩~
        사라질 흔적
        그 건
        realism일 것이다.
         
          
        작고도 하얀 호수에 뜬
        빨간 꽃잎,

        잃어버린 봄날은
        거기에
        그렇게 떠 있었다.
         

        아름다운
        허상의 
        꽃잎으로...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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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내리네~♪  
     
     
    눈이다.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집안이 컴컴하다.
     
    가을날 길 잃은
    낙엽하나
    겨우내 오들거리며
    유리 지붕위에 얹혀있다.
     
    등 나뭇가지에
    포박당한 채
     
    반 쪽
     
    날개를 잃어버린
     
    나비처럼
     
    움씬도  
    못하고
    여기 이 곳에서
    그대로
    썩어버릴 것 같은...
     
    겨우내 마렵다가
     
    모처럼 내리는 눈발이
    그리 쉬- 그쳐 줄 것 같지가 않다.
    얼마나 더 내리려는지...
     
     
     
    눈이불 포근히 덮인
     
    밑자리에서
     
    낙엽은 모처럼
     
    언 삭신을 펴고
     
    단꿈을 꾼다.
     
     
     
     
    봄바람에
     
    훨~
     
    훨~
     
    자유롭게 창공에 날리는
     
    꿈!
     
     
     
     
     
     
     

     
     
    ▼아래사진3/2005년 1월29일의
    겨우내 눈다운
    눈,
    그리고
    한달 여만에
    오늘
    그보다 더 
    눈다운 눈 내리다./사진 1,2

 

        눈 속에 묻힌 낙엽을 바라보며,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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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주도/석물원에서?

       


       

       

       

       

       

       

      미망의

      너에게로

      향하는 문은

      내겐 없다.

      이젠 신기루조차도 없다.

       


      너는 짧은 여름밤

      쏟아져내리는 별, 한 조각으로

      내게 떨어지듯 안겨와서

      새벽 별빛 스러지듯

      그렇게 허망히 사라지고,

       

       

      네게로 향하는 문은

      정녕 손엔 잡히지 않던 꿈속의 문!

      손에 전혀 닿지않던 그 고리,

      안개 낀 도시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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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흐르는 물이어라
      그리 급할 것도
      그리 서두를 것도 없는
      그저 흐르는 시냇물이어라

      그렇다고  괜시리 머물것도
      썩 바쁠 것 없는
      유유자적한 물이어라.

       

      엄동설한 모진바람엔, 꽁꽁얼어

      동면에 들어가고

      춥다싶으면 슬쩍 살얼음 지폈다가 

      잠시 쉬다가고

      봄이면 해동하여 흘러내리면 되고

       


      흘러 흘러 내리면서

      그 지경을 한뻠씩 늘려가며

      이 세상 더러운 부유물 

      말없이 다 수용하고

      강이되고...바다가 되는

       

       

      강물의 평화로움

      그 여유도 기실은

      강수심 그 아래로

      무섭도록 깊은 결의로 쉬임없이
      힘차게 도도히 흘러

       

       

      너른 바다의 광장으로 나가
      달빛에 춤을 추고
      파도로 살아내다가

      햇빛에 날개를 얻어
      다시 물방울로
      흐르는 물로
      거듭 윤회하는

      나는 나는 그냥 물이어라.

       

       

       

      이요조/2005년 9월2일 아침에

       

       

       

       


      ..♬♬ Franz Liszt : '연습곡 No. 3, Un Sospiro'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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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자욱한 날에

       


      안개 속에서 불쑥 나타나서 눈에 불을 켠 자동차로 그렇게 나를 피투성이로 치어놓곤 스르르 안개 속으로 사라져갔다.

      아무도 듣고 본 이 없는 단발마는 습한 안개 속에 잦아들고 시신 위로 축축한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던 그날,

      분명 죽었던 기억이 스멀스멀 살아나고 지워지지 않을 흉터는 켈로이드(keloid) 뱀처럼 부풀어 고개를 든 채 기어다녔다.

      눈마저 잃어버린 뱀처럼 이리저리 내 혈관을 돌고 돌아서  아스팔트 위로 꿈틀~꿈틀~~,


      안개는 그렇게~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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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개비꽃















      푸른 달개비 꽃을 따 모아
      짓찧어 즙을내어 잉크물을 만들면
      펜을 적셔서
      뭐라고 쓸까?
      사랑한다고?
      '.......'


      차마 쓸 말이 없네
      아직 말문 열,
      인사말도 채
      생각지 않았는데...
      아소!
      아소!
      서러운
      꽃잎은 지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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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하르방     이요조

         

         

        툭 튀어나온 퉁방울 눈을

        부리부리하게 굴리면서,
        자루병같은 주먹코, 꽉 다문 입술 빙긋 웃는 듯
        축 늘어진 귀, 기이한 얼굴에 채양 짧은 벙거지
        그리고 양쪽 어깨를 치켜올린 듯 다소
        어줍잖은 모습이 기묘한 자세로
        두 손을 배에 나란히 모으고 서 있다.

         

         

        외세의 온갖 침탈과
        자연의 재해에도 굴함없이 싸워온

        온 몸에 바람구멍 불구멍 숭숭 뚫린 돌하르방은

        섬의 애환을 시치미 뚝 딴 뚱딴지 얼굴로
        정중감을 지어낸 해학적인 모습으로
        한결 멋들어진 품위를 머금고 섰다.

        의젓하고, 당당하게, 친근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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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나무

           

           

          암적색 오열을 참아 참아 삼키더니


          후두득 눈물로 떨구고 알몸으로 섰다.


          애써 푸른 치마로 숨기고 가려가며 키워 온

           

          발그레 환한 등불로 달린  감만 남겨둔 채,

           

           

           

          어쩌지 못할 이별의 흔들림으로

           

          무시로 쑤셔대는 동통의 반흔

           

          겨울 입구에서 서성이는 붉은 눈시울의

           

          어깨시린 모정,

           

           

           

          차마 사랑한단  말, 

           

          갈바람 드쎈  빈 가지에 

           

          삐뚤빼뚤 서툴게 걸어놓고

           

          웬일인지  자꾸만  울고있다.

           

           

           

          대신 철없는 저들은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까르르 깔 깔~

           

          너무 웃다 지쳐 새빨개진

           

          감!  감!  감!

           

           

           

           

           

          이 요조

           

        .

         

        .

        쇼팽  <녹턴 No.20 C#Minor>
         

         

         

         

        예로부터 감나무를 섬기듯, 효행으로 삼고 있습니다.

        먹감나무는 감나무가 오래되면 속이 시키멓게 됩니다.

        열매를 맺어 키우고 얼마나 속이 썩었으면 그 나무 등걸을 베어보면 속이 까매졌을까?

        마치 우리들을 힘들게 길러주신 부모님의 속마음 같습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꼭 감이 오른답니다.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는 효행입니다.

         

        글/사진: 이요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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