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Lee yojo

 

    '초록아, 네가 간다면'
            초록아, 네가 간다면 굳이 네가 간다면 바람 한 줌, 물 한 줌,

              흙에다 함께 묻어두고 가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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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밝은 보름밤이면 달빛을 모아 모아 땅속을 비춰주마 춥고 무서워
                        웅크린 씨알, 네게 안부를 물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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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 귀여운 손을 쏘옥 내밀며 연둣빛 미소를 보낼 때 
                           내게도 사랑이 움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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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랑은 온통 푸르름으로 충만해오고 맑게 풋풋하게 어지러운 세상도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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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냐?  이 가을에,  다 떠나고...  다 변하고...   나는 전짓불을 들고
                          맨발로 어두운 숲 속에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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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기다릴 들뜬 네게 조근조근 이야기로 기다림을 알게하고 웃자라지 않도록
                          야무지게 밟아주고 올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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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기다림이란 웃자라면 지쳐 쓰러진다. 안으로 안으로 연둣빛이 행여나
                          새어나가지 않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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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으로 꼭꼭 여며 숨겨 안아야 따뜻하게 살 부비듯 껴안아야
                          진정한 초록으로 키우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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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이미지(2)는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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