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암적색 오열을 참아 참아 삼키더니
발그레 환한 등불로 달린 감만 남겨둔 채,
어쩌지 못할 이별의 흔들림으로
무시로 쑤셔대는 동통의 반흔
겨울 입구에서 서성이는 붉은 눈시울의
어깨시린 모정,
차마 사랑한단 말,
갈바람 드쎈 빈 가지에
삐뚤빼뚤 서툴게 걸어놓고
웬일인지 자꾸만 울고있다.
대신 철없는 저들은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까르르 깔 깔~
너무 웃다 지쳐 새빨개진
감! 감! 감!
이 요조
쇼팽 <녹턴 No.20 C#Minor>
예로부터 감나무를 섬기듯, 효행으로 삼고 있습니다. 먹감나무는 감나무가 오래되면 속이 시키멓게 됩니다. 열매를 맺어 키우고 얼마나 속이 썩었으면 그 나무 등걸을 베어보면 속이 까매졌을까? 마치 우리들을 힘들게 길러주신 부모님의 속마음 같습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꼭 감이 오른답니다.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는 효행입니다.
글/사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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