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깥에는 달빛이 곱습니다.

오늘밤은 밤하늘이지만 하늘도 맑습니다.

두고온 자월도 풍경이 그립습니다.

이 달빛 받아 홀로 적적할...모래사장과...서해의 먼, 밀물소리~~
갑자기 예전에 써 둔 [보자기]란 戀詩가 생각나서 뒤적여 보았습니다.

달빛 교교히 흩어지는 銀波가 그립습니다................잠 오지 않는 밤에,



戀書
 내 마음 고이 접어서,
그대 심장 소리 들리는 
제일 따뜻한 왼쪽 안 주머니 깊숙히 
지갑 속에 항상 넣어 둘 사랑의 말,
뭐라고 쓰면 좋을까요?
직접 육필로 써야겠지요?
뜨거운 情에다 잠궜던 붓따라 마음을 쓸까요?
혹 이렇게 쓰면 어떨까요?
"당신 안에 내가 있고내 안에 당신이 있습니다" 라고.....
차마 사랑한다고 못다한 말,고이 접습니다.
제 가슴 깊은 갈피에 소중히 싸서 넣어두렵니다.
 
詩/李窈窕
보자기  

 별빛을 싼 보자기사람이면어느 누구에게나,아무에게도 보일 수 없는 모래처럼 바스라지는허무한 슬픔같은 것이 이제는 뚜껑을 닫아버린 우물처럼 저마다 가슴 속에서 숨 죽이며 고여 있습니다.어둡고 깊고 습한 가슴 속에 꼭 꼭 닫아 두어서자신의 일인지도 까마득히 잊은듯...마치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렇게 지낼,가슴 밑바닥 가라앉은 앙금같은 이야기들.................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한다는 일은 가슴에 별을 새기는 일입니다.마음이 어두울 때나사면의 밝음이 사위어 깜깜해 올 때그 별은 내 가슴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사랑합니다.사랑했습니다.쉬웠던 그 말 제대로 전하지도 못한 채행여나 그 별빛이 새어 나갈까행여나 그 별이 하늘에서 뜰까내 마음의 보자기에 접어 접어, 숨기듯 싸고 또 쌉니다..........  내 마음 고이 접어서,그대 심장 소리 들리는 제일 따뜻한 왼쪽 안 주머니 깊숙히 지갑 속에 항상 넣어 둘 사랑의 말,뭐라고 쓰면 될까요?직접 육필로 쓸까요?가슴 속 붉은 핏물에다 잠궜던 붓따라 마음을 쓸까요?혹 이렇게 쓰면 어떨까요?"당신 안에 내가 있고내 안에 당신이 있습니다" 라고.....차마 사랑한다고 못다 한 말,고이 접습니다.소중히 싸서 제 가슴 깊은 갈피에 넣어두렵니다.사진:글/이요조
.
 

별빛을 싼 보자기

사람이면어느 누구에게나,아무에게도 보일 수 없는

모래처럼 바스라지는허무한 슬픔같은 것이

이제는 뚜껑을 닫아버린 우물처럼

저마다 가슴 속에서 숨 죽이며 고여 있습니다.

어둡고 깊고 습한 가슴속에 꼭 꼭 닫아 두어서

자신의 일인지도 까마득히 잊은듯...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렇게 지낼,

가슴 밑바닥 가라앉은 앙금같은 이야기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한다는 일은 가슴에 별을 새기는 일입니다.

마음이 어두울 때나

사면의 밝음이 사위어 깜깜해 올 때

그 별은 내 가슴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쉬웠던 그 말 제대로 전하지도 못한 채

행여나 그 별빛이 새어 나갈까

행여나 그 별이 하늘에서 뜰까

내 마음의 보자기에 접고 또 접어, 숨기듯 싸고 또 쌉니다..........

 

사진:글/이요조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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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야생화개발연구회 ----- photo/장성일님

         

         

         

         

            [아름다운 사랑은]

             

             

             

            가위 바위 보~

             

             

            네가 가위 내면 내가 보 낼께
            네가 보 내면 내가 바위 낼께

             

             

             

            네가 나를 위해 수줍은듯 쭈빗거리며 

            새부리같은 가위를 내고 날 부르면

             

             

             

            난, 기다린듯 네게로 바람처럼 달려가서

            가슴을 보자기처럼 펼쳐 보이고


             

             

            넌, 이내 배시시 웃으며

            웃음 가득 문 꽃잎을 벌리지

             

             

             

             

             

             

            20040712/이 요조 .

            .


         

         

         

        꽃편지

         

        도라지 꽃송이에

        개미를 두어 마리 잡아 넣고 흔들면..놀란 개미가 오줌을 싼다네요.
        산이.. 보라빛 꽃물로 변해... 그 걸로 잉크삼아 사랑의 편지를 쓴대요.
        그러면 사랑이 이루어진대나요.

        사랑의 꽃물편지, 그 걸 받고 감동 안할 사람 누가 있을라구요.

         

         

        ,

         

        ★야생화 지식 하나!!★

        도라지꽃도 근친상간을 싫어한대요.

        꽃이 피면 수술이 먼저 피어나서 시들고 난 뒤에 암술이 개화한다네요.

         

        그 사실은(도라지꽃) 이제사 알았는데... 재작년 창경궁 야외 식물원에서 찍어 둔 제 도라지꽃을 보니..

        정말 그러네요.....깔끔한 것들!!

         

        참.. 재밌는 현상이네요.

        장마가 길어지면...비닐하우스 재배에도 넝쿨 식물(수박 참외 오이 호박등등)

        꽃가루 받이를 해 주는데..그 줄기에서 채취한 수술 꽃가루보다 다른 줄기의 것이 훨씬 결실률이 높고 실하다는군요.

         

        멘델의 유전법칙을 쟤네들이 먼저 아는가 봅니다.

        같은 집안끼리는 열성만 나타난다는 것을요,

         

         

         

        Po Karekare Ana(연가)/ Hayley Western (Maori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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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사랑  

            짝사랑

            이름 모를 들풀처럼 저절로 돋아 나서

            저절로 우거졌다 저절로 시들 것을

            잘라도 또 돋아나는 그리움 같은 새 순이야

            살가운 속내는 낮 달에 앉혀두고

            저절로 피어나서 정성껏 곱다란

            꺾어도 또 피어나는 지천의 들꽃무리

            그리움 잣아 올린 산야의 빛으로...

            산 메꽃 감돌아 피는 들녘 그림자로...

            망초꽃 흔들리는 들녘 아련한 바람으로...

            시조/이 요조



        홀로사랑  
                                 
                                                                          시조/이 요조 


        이름 모를 들풀처럼 저절로 돋아 나서
        저절로 우거졌다 저절로 시들 것을
        잘라도 또 돋아나는 그리움 같은 새 순이야

        살가운 속내는 낮 달에 앉혀두고
        저절로 피어나서 정성껏 곱다란
        꺾어도 또 피어나는 지천의 들꽃무리

        그리움 잣아 올린 산야의 빛으로...
        산 메꽃 감돌아 피는 들녘 그림자로...
        망초꽃 흔들리는 들녘 아련한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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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름 

             

            *이름 석 자*

             

            맞어,그랬어   사랑하게 되면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려져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묘해져 

            맞어 그랬어   그 사랑이 떠난 후,  바람이 불어도 눈물이 나~  바람이 건듯 내 머리를 스쳐도 행여

            그가 바람으로 내게 온 것만 같아 그래서 눈물이 나~

            내 가슴을 열어봐 그 이름은 내 가슴에 써늘히 살고 있어. 빛을 발하는 아메바처럼 내 심장 좌심실

            우심방을 들락거리며 내 따뜻한 피를 마시며 살지. 그런데..이 아메바는 분열을 몰라,  자음, 모음,

            탈자나 오자도 없이 야광충처럼 빛을 발하며,  여여히......그.렇.게.살.고.있.어................/이 요조







            ◈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예고편

             

            곽재용 감독, 전지현, 장혁의 2004년 최고의 러브스토리

            예고 시작 한국영화 최초 서울야간항공촬영필름 첫 공개

             

            <여친소> 티저 예고편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으로 시작된다

            도심의 고층빌딩옥상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바람을 느끼며 서 있는

            전지현의 발 아래로 펼쳐지는 야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헬기를 타고 서울 도심을

            날고 있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생생하다

            이 촬영은 서울시와 <여친소>의 문화프로모션으로 이루어져,

            한국영화 최초로 서울의 야경을 직접 촬영하여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여친소>티저 예고편에는 귀에 익숙한 노래가 삽입되었는데,

            세계 유수의 팝가수들이 리메이크했던 명곡 ‘knocking on heaven’s door’.

            이 곡을 이번엔 국내 가수 유미가 <여친소>를 위해 새로이 불러 녹음한 것.

            예고편을 위해 제작된 이 음악은 영화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려

            영화 OST에도 삽입될 예정이다.

             

             

            - ‘knocking on heaven’s door’ 는 SMAPXSMAP 에서 키무라 타쿠야가

            [여행]하면 생각나는 노래이기도 하고 기타 치면서 늘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라고 했던 생각이 난다.

             

            펌, 글을 읽다가,  우매하게도 바람을 잡아

            그리려다......좋은 사진(photo:114,우정호님)을 만나자  바람 그리기를 포기하고 ,

            글(詩) 한 줄 엮다. 2004년 4월 28일 오후에, 이 요조.- 

             

            황금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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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좋겠습니다'


                나는 이 다음에 죽어서

                강가에 누운 돌멩이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눈, 귀, 코, 입, 다 없지만

                속살거리듯 찰랑대는 강물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가

                밤이면 누워서 별을 헤다가

                그렇게...

                그대 기다려 보다가

                하늘이 그댈 부르시는 날에

                강물이 되어 내게로 온다면

                온 강물이 다 그대가 되어

                내 몸을 쓰러 안는다면

                그렇게 기다리던

                그대가 온다면

                백년을 기다려도

                아니,

                천년을 돌로 기다려도 괜찮겠습니다.



                나는 이 다음에 죽어서

                강가에 누운 돌멩이가 되리니

                그대 부르심 받는 날에

                강물이 되어

                강 너울로

                내게 찰싹이며 다가와

                내 오랜 잠을 깨워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강가에 돌로 누우면

                공중전화 부스도 보이지 않고

                그대, 전화를 기다릴

                핸드폰도 없이

                그저 마알갛게

                온전히 그대만 기다리며

                햇살과 바람과 물결 속에 누워

                하늘만 바라보다가

                언젠가 하늘이

                그를 내게로 데려다 주시리니

                행여,

                오랜 기다림도 주지 않고

                그대 갑작스레

                내게로 오신다면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아마 바스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냥,

                오랜 기다림 속에

                내 허리가 휘어도

                언젠가 만날 기쁨에 늘 젖어 사는

                나는..

                강가에 누운 나는...

                이름없고 못난

                하나의

                작은 돌이어도

                참 좋겠습니다.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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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나리

          개나리

              개나리개나리어이할거나~아직은 시린 하늘 너머로 사모의 정은 저리도 서러운데,살얼음 추운 날씨가일순.. 무너지던 날밤 사이 투두두둑 꽃잎 터지는 소린가 했더니 선가슴에금종(金鐘)만 무수히 매달아 놓고님은 터벅 터벅 맨발로 먼-길 떠나시었네. 너른 치마폭에 황금종을 따서 담아눈부시게 모두 흔들면..흔들면...울리는 종소리로 가신 길 가늠하여 되찾아 오시려나하..서러운봄날마저 지고나면 가슴에 쟁였던 情恨들을 모두어 한 마리 새로 노래나 할까또 다시 올 봄을 기약하며꽃 다 져 버린 님의 분토(墳土)에다그리움 까맣게 태운 재를 거름으로나 뿌릴거나詩/이요조





          개나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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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은 보기 드문 사행천(蛇行川)의 표본이라는군요

              보이시지요?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구불 구불한 아름다운 장관이...

              래프팅하기에도 유명한 동강,

              자연이 가져다 준 천혜의 동강!

              자연의 보고인 동강을 하마트면 잃을 뻔 했습니다.

               

              그대 떠난 뒤

              그대 없어도 어김없이 찾아 오는 봄

              그대 가버린 황량한 빈들에도  새 싹 어여삐 돋아나고

              여전히 꽃은 꿈꾸듯 피어나네.



              몇 방울의 눈물비와  바람같은 한숨은 하늘에 구름과 별로 뜨고

              해묵은 캘린더의 마지막 장도 아직 떼지 않았는데,

              빗장 틈새로 들어온 햇살은 눈부신 화사함으로

              새 얼굴 시리게 들이미네.



              고개 떨군 채 떠나던 그대, 축 처진  어깨 너머로

              텅-빈 하늘이 찢겨져 흩어지던 날,

              눈물로 포식하여 부은 두 눈은 차라리 감고나 있을 걸,

              눈만 뜨면, 뜨면 쏟아져 내리던 눈물바다!

               

               

              찬바람  에이는 겨울이듯 언제나

              가난한 그대, 낡고 빈 지갑 속은

              사랑의 연민으로 뜨거움 빼곡히 채워지던…….

              이제 또 누가 있어 그 따듯함 채워줄까?



              아지랑이 가득히  피어오른

              산모롱이를 지금쯤 돌아 돌아서 오고 있을

              뚜벅이는 그대 발자국 소리를

              꿈길이라도 마다않고  나는 소망한다네.

               

               

              그대 가슴 따뜻한 체온이 서린 양복 안주머니
              깊숙한 곳에 오래전 부터 갖고 있었다던 묵향 가득한 세필 편지,  
              "사랑합니다." 단 몇 마디~  건네 받아들고 

              채 식지도 않은 그 말을 눈물로 엮어,

               

               

              호롱불 심지를 돋우고  꽃등 하나 밝혀들면 
              내 안에 차디차게 얼었던 땅이 해토되고 
              얼었던 강물도 우쭐대며 다시 흘러 흘러~ 
              꽃들 피어나면  작은 새되어 날 찾아 날아 오실까나?
              그대.......그대야~
               

                 

                 

                 

               

               

               


           


           그대 가고 없어도

          그대 떠난 뒤 그대 없어도 어김없이 찾아 오는 봄 그대 가버린 황량한 빈들에도 새 싹 어여삐 돋아나고 여전히 꽃은 꿈꾸듯 피어나네. 몇 방울의 눈물비와 바람같은 한숨은 하늘에 구름과 별로 뜨고 해묵은 캘린더의 마지막 장도 아직 떼지 않았는데, 빗장 틈새로 들어온 햇살은 눈부신 화사함으로 새 얼굴 시리게 들이미네. 고개 떨군 채 떠나던 그대, 축 처진 어깨 너머로 텅-빈 하늘이 찢겨져 흩어지던 날, 눈물로 포식하여 부은 두 눈은 차라리 감고나 있을 걸, 눈만 뜨면, 뜨면 쏟아져 내리던 눈물바다! 찬바람 에이는 겨울이듯 언제나 가난한 그대, 낡고 빈 지갑 속은 사랑의 연민으로 뜨거움 빼곡히 채워지던……. 이제 또 누가 있어 그 따듯함 채워줄까? 아지랑이 가득히 피어오른 산모롱이를 지금쯤 돌아 돌아서 오고 있을 뚜벅이는 그대 발자국 소리를 꿈길이라도 마다않고 나는 소망한다네. 그대 가슴 따뜻한 체온이 서린 양복 안주머니 깊숙한 곳에 오래전 부터 갖고 있었다던 묵향 가득한 세필 편지, "사랑합니다." 단 몇 마디~ 건네 받아들고 채 식지도 않은 그 말을 눈물로 엮어, 호롱불 심지를 돋우고 꽃등 하나 밝혀들면 내 안에 차디차게 얼었던 땅이 해토되고 얼었던 강물도 우쭐대며 다시 흘러 흘러~ 꽃들 피어나면 작은 새되어 날 찾아 날아 오실까나? 그대.......그대야~ 글: 이요조
                 
                 가뭇없는 그대 


                  그대 떠난 뒤

                  그대 없어도 어김없이 찾아 오는 봄

                  그대 가버린 황량한 빈들에도 새 싹 어여삐 돋아나고

                  여전히 꽃은 꿈꾸듯 피어나네.



                  몇 방울의 눈물비와 바람같은 한숨은 하늘에 구름과 별로 뜨고

                  해묵은 캘린더의 마지막 장도 아직 떼지 않았는데,

                  빗장 틈새로 들어온 햇살은 눈부신 화사함으로

                  새 얼굴 시리게 들이미네.



                  고개 떨군 채 떠나던 그대, 축 처진  어깨 너머로

                  텅-빈 하늘이 찢겨져 흩어지던 날,

                  눈물로 포식하여 부은 두 눈은 차라리 감고나 있을 걸,

                  눈만 뜨면, 뜨면 쏟아져 내리던 눈물바다!

                   

                   

                  찬바람 에이는 겨울이듯 언제나

                  가난한 그대, 낡고 빈 지갑 속은

                  사랑의 연민으로 뜨거움 빼곡히 채워지던…….

                  이제 또 누가 있어 그 따듯함 채워줄까?



                  아지랑이 가득히 피어오른

                  산모롱이를 지금쯤 돌아 돌아서 오고 있을

                  뚜벅이는 그대 발자국 소리를

                  꿈길이라도 마다않고  나는 소망한다네.

                   

                  그대 가슴 따뜻한 체온이 서린 양복 안주머니
                  깊숙한 곳에 오래전 부터 갖고 있었다던 묵향 가득한 세필 편지,  
                  "사랑합니다." 단 몇 마디~ 건네 받아들고

                  채 식지도 않은 그 말을 눈물로 엮어,

                   

                   

                  호롱불 심지를 돋우고  꽃등 하나 밝혀들면 
                  내 안에 차디차게 얼었던 땅이 해토되고 
                  얼었던 강물도 우쭐대며 다시 흘러 흘러~ 
                  꽃들 피어나면  작은 새되어 날 찾아 날아 오실까나?
                  그대.......그대야~
                   

                   

                   
                  글: 이요조 

                   
                   

                  동강은 흐르는데
                  박경규 시,곡 / Ten, 임웅균
                  푸른물 흘러흘러 강원유곡 백삼십리
                  강허리에 흰빛자갈 눈빛을 가른다
                  정선평창 기암절벽 굽이마다 돌고돌아
                  징검다리 건너 어라연에 영월동강 굽이치네
                  아~ 높고 낮은 산자락에 하얀구름 머무르고
                  이슬맺힌 맑은 햇살에 동강은 흘러 흐르는데
                  조양수 흘러흘러 가수리길 동남천에
                  강허리에 적빛자갈 눈빛을 가른다
                  청령포 어린단종 두견도 울고울어
                  거운교 건너 문산나루 영월동강 굽이치네
                  아~ 높고 낮은 산자락에 뭉게구름 머무르고
                  풀빛맺힌 푸른하늘에 동강은 흘러 흐르는데 
                  
                   

                   

                   







                  * 영월 팔경의 하나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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