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Lee yojo

 

    '초록아, 네가 간다면'
            초록아, 네가 간다면 굳이 네가 간다면 바람 한 줌, 물 한 줌,

              흙에다 함께 묻어두고 가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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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밝은 보름밤이면 달빛을 모아 모아 땅속을 비춰주마 춥고 무서워
                        웅크린 씨알, 네게 안부를 물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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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 귀여운 손을 쏘옥 내밀며 연둣빛 미소를 보낼 때 
                           내게도 사랑이 움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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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랑은 온통 푸르름으로 충만해오고 맑게 풋풋하게 어지러운 세상도 사랑하고
                          어즈버 내 生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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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냐?  이 가을에,  다 떠나고...  다 변하고...   나는 전짓불을 들고
                          맨발로 어두운 숲 속에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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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기다릴 들뜬 네게 조근조근 이야기로 기다림을 알게하고 웃자라지 않도록
                          야무지게 밟아주고 올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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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기다림이란 웃자라면 지쳐 쓰러진다. 안으로 안으로 연둣빛이 행여나
                          새어나가지 않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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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으로 꼭꼭 여며 숨겨 안아야 따뜻하게 살 부비듯 껴안아야
                          진정한 초록으로 키우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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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이미지(2)는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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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속으로 들어가기

                               

                               

                              오래된 낡은 가죽가방 하나만
                              어깨에 달랑 메고 더 늦기 전에
                              가을 속으로 여행을 떠나자

                               

                              늘 주방을 벗어나지 못해 양념냄새 절은
                              질끈 묶은 파마머리 풀어 내리고
                              깃 세운 버버리 자락 날려도 좋을
                               
                              겸허함과 감사함이 풍성하도록 일렁이는
                              저기 저 물든 숲을 지나
                              가을 속으로 여행을 떠나자

                               

                              낙엽이 떨어져 곤한 몸을 누이는 날
                              동안 키워 온 그리움으로 
                              우리 서로 반가이 만나


                              테라핀油 냄새 묻어날 것 같은
                              유화처럼 화려한 가을 풍경 속으로
                              어깨 나란히 하고 들어가자.

                               

                              단풍으로 물든 숲길을 지나
                              자연 속으로 손잡고 가보자
                              너도나도 그 자연의 일부분인 것을

                              더 늦기 전에
                              낙엽이 다 떨어져 버리기 전에
                              가을 속으로 여행을 떠나자.

                               

                              낡은 가죽가방이

                              낙엽과 잘 어울릴 것 같은 

                              가을해 비낀 오후에,

                               

                               

                               

                              글/이 요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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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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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랫글에 연이어,   '박건호와 '시월에 마지막 밤을'

                             

                            .

                             

                             

                                                        아내

                             

                                                                                          詩 이요조

                             

                               

                              아내는 자다 말고

                              詩가 마려우면 슬며시 방을 빠져나간다.

                              불을 켜기 미안해서다.

                               

                               

                              '헹, 자다 말고 웬 詩? 지가 무슨 시인이라고'

                              목구멍에 뱅뱅 걸려도는 소리지만

                              돈이 안 드는 거라 늘 꿀꺽 삼킨다.

                               

                               

                              어느 땐 아예 노트를 베게 밑에 두고

                              어둠 속에서 자다 말고 긁적인다.

                              비늘이 안 떨어지는 거라 꾹 참아준다.

                               

                               

                              만약에..만약에 말이다.

                              거꾸로 내가 詩를 쓴다면 말이다.

                              우리 집은 가관도 아닐 꺼다.

                               

                               

                              식탁 위엔 그나마 간간이 오르던

                              삼겹살 대신  맥없이  詩같은

                              푸성귀만 겨우 오르내리고

                               

                               

                              제대로 못 자 누렇게 뜬 푸석한 내 얼굴을

                              바라보기만 해도 넌더리를 냈을 거다.

                              아마도...내 아내는,

                               

                               

                               

                               

                               

                               

                              가정:만약에 내 남편이 글을 쓴다면 아마 틀림없이 이렇게

                              썼을 것이다. 

                               

                               

                              ................................................................................................

                               

                               

                               

                               

                               

                            가정 (假定)이 가정(家定)으로 바뀌었다.

                            이 사실을 안 '박 석수'씨는 책을 다시 보내주면 인쇄 스티커를 덧붙이는

                            작업을 해서 다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번거로운 일이라 포기했다.

                            빠른 소포로 인쇄 활자紙를 보내왔건만... 대충 붙이다 말았다.

                             

                            어제...오랜만에 묵은 책을 뒤졌다.

                            '박 건호'씨가 생각난 김에...

                            '박석수' 그도 건강하게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참 좋겠다.

                            가정 (假定)이 아니라...

                            그의 행복한  가정(家定)에서...................................................../이 요조

                             

                             

                             

                             

                             

                            ※원문......약간의 수정

                             

                            너지?, 낙엽

                             http://ncolumn1.daum.net/dist/commentLogin?eid=0KaI5&sid=02GYe&skin=t02&color=gr

                            '박건호와 '시월에 마지막 밤을' /아랫글 참조

                             



                            < 출처 : 천녀유혼 ~ 인간의 길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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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불현듯

                             

                            겨자처럼,





                            새큰한 그리움에


                            두 눈을 감았더니


                            다시금 뜰 수가 없다.

                             

                             

                             


                             

                             



                            감았던


                            눈을 뜨면


                            한껏(핑그르르) 괴었다가


                            주르륵```

                             

                            쏟아질것만 같은,

                             

                             

                             











                             

                            그리움의 여정

                             

                            마지막 길에

                             

                            눈물바람으로 선

                             

                            그대~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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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금에서

                            민정호와 대장금,두 사람의 사랑을 노래하는 " 하망연(何茫然) "입니다.

                            임세현 씨가 작사, 작곡하고, Alessandro Safina 가 노래하였습니다.


                            바람에 지는 아련한 사랑                            (바람과 사라지는 아련한 사랑)
                            별헤예 지듯 사라져가나                             (별 떨어지듯 사라져 가나)
                            천해를 괸들 못다할 사랑                            (넓은 바다가 모여도 못다할 사랑)
                            청상에 새겨 미워도 곱다                            (푸른치마에 새겨 미워도 곱다)
                            높고 늘진 하늘이 나더러 함께 살자 하더라  (넓고 늘어진 하늘이 나하고 함께 살자 하더라)
                            깊고 험한 바다로 살아 우닐 제 사랑은         (깊고 험한 바다처럼 살며 울 내 사랑은)
                            초강을 에워 흐르리                                    (초강을 둘러싸고 흐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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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고동
                              당신에게
                              나를 보낸 뒤
                              터엉-빈 껍질로 산다.
                              당신이 나를 떠난 뒤
                              슬픈바다
                              소리로 운다.
                              나는,
                              이 요조

                             

                            Music:

                            헨델의 "‘나무 아래서'

                            라르고’로 잘 알려진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중 ‘ 브라 마이푸

                             

                             

                            ▶◀나비야 청산 가자▷◁  

                            뉴스레터 여러님들..항상 감사드립니다.

                            되잖은 글로 메일함이나 채우고 있는 무례를 범하는 건 아닌지...

                             

                            날씨가 차군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멋진..만추의 시월을 보내게 되시길 바랍니다.

                            차후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백분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요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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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찬 물에 엎디어 나신으로, 숨죽여 울고 있는 듯한 바위들을 보며......

                                 

                                 연민/憐憫

                                 

                                 

                                                                                                              詩/ 이 요조

                                 

                                가자.
                                우리,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서둘러 가자꾸나!
                                모진 채찍에 궁굴어진 네 裸身의 등을 보며 
                                빙점이 아픈 세상을 미련 없이 버리려
                                먼-길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
                                '이별'이란 두 글자를  주머니 속에 노잣돈으로 챙겨넣어,

                                 

                                 

                                우직한  너럭 바위로 고집뿐인
                                너는 항상 바보다.
                                차라리 네가 엎디인 긴- 세월의  인고가
                                그래 이제야 생각하니 바로 그거더구나 '연민'
                                수 천년 아니 수 만년을 닦아 쓸어 내려도
                                떠내려가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숨죽여 꿈쩍도 않고 엎디었다가

                                어느 날  길 가던 나그네,
                                나를

                                문득 불러 세우고는
                                뜬금없이 넌, 하늘빛이, 물빛이 곱지 않냐고 물었다.
                                그 말에 가던 길 멈추고 퍼뜩 정신차려 고개를 돌려보니
                                그제야 나는 끝없이 이어진 방죽 길 안에 갇혀있었고
                                푸른 하늘의 눈부심에 핑글~ 주저앉고 만다.


                                 

                                그러나

                                넌즈시 말 건네준

                                그 일이,  내겐 마지막...행운이었어

                                주저 앉은 김에 쉬고있는 내게 비친 풍경화, 

                                나는 그 두 가지 푸른빛을 동시에 다 본 게야
                                정말 내 삶에 있어 진실로 감사할 행운이었지
                                절망에 감염된 감옥을 그제야  부수기 시작했어

                                 

                                 

                                그래 가자 우리 함께,
                                떠나자 내게 지름길을 안내해 다오
                                어둔한 내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물이끼를 걷어내고 흙이나 솔솔-뿌려다오
                                희망이 두려운 자들은 지켜만 보면된다. .


                                 

                                저기 강물과 아우라져 만나는 모롱이를 돌아 돌아가면
                                그래 맞아 바로 거기 서서 늘 눈이 짓무르도록
                                자유를 향해 기립해서 기다리는 '연민'
                                나는 그를 꼭 만나야한다.


                                 

                                바람이 차다.
                                나는 알몸인 그에게로 가서
                                내 체온이 녹아있는 속저고리를 벗어 입히고
                                바람조차도 자유로운 하늘을 향해
                                어린 새가 날개 짓을 익혀 하늘을 비상할 때까지
                                우린 부둥켜안은 채 쨍하게 얼어붙은 시린 하늘을 이고
                                스적 스적 걸어 떠날 것이다.


                                 

                                내 따뜻한 손을 곧 네게 내밀 테니..
                                차디찬 그대,

                                잠시만..잠시만...견디렴,

                                 

                                 

                                 

                                 


                                ' 곡운구곡(강원도 화천)에 누운 겨울 바위들'을 보며
                                중얼거리다.   2003, 11월 30일  Photo by Lee yo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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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흐르는 강

                            사랑도 아까운 듯 오랜세월 묵묵히 
                            부드럽게 감싸며  볼 부벼 토닥이던 
                            모래톱 휘감아 돌아 쪽빛으로 흐르던 강 
                            햇살 받아 반짝이던 잔잔한 너의 눈빛 
                            첨벙이던 정강이와 흰 이마의 네 모습은 
                            찌들은 스모그 하늘과 헤프게 몸을 섞고 
                            할말을 잊어버린 거꾸로 흐르는 강 
                            소태같이 절여진 한자락 자존심도 
                            그렇게 가고 있었다 입을 다문 분노로 
                            등돌려 돌아눕는 여기는 치욕의 땅 
                            시퍼런 소름 돋은 무거운 몸짓으로 
                            걸쭉한 늪이 되어서 거꾸로 흐르는 강 
                             
                            시:이요조 

                             

                              .

                                       

                               

                              ★  등단 대표 작 ★

                              거꾸로 흐르는 江

                              말을 잊은 강이 있다.  거꾸로 흐르는 江
                              부드럽게 감싸며 볼 부벼 토닥이던
                              모래톱 휘감아 돌아 쪽빛으로 흐르던 江

                              햇살 받아 반짝이던 잔잔한 너의 눈빛
                              첨벙대던 정강이와 흰 이마의 네 모습은
                              찌들은 스모그 하늘과 헤프게 몸을 섞고

                              등돌려 돌아눕는다 여기는 욕스런 땅
                              소태같이 절여진 한 자락의 분노까지
                              그렇게 가고 있었다. 입을 다문 항거로

                              봄이 오면 풀리고 추워도 얼지 못할
                              시퍼런 소름 돋은 무거운 몸짓으로
                              걸쭉한 늪이 되어서 거꾸로 흐르는 江

                              (95년 계간지 봄호 "시조생활"로 첫 문단에 발을 내딛은 대표作)



                              ★ 당선 소감 ★

                              “왜 구름이 흘러가는지
                              왜 꽃잎이 지는지
                              그 때는 몰랐었다

                              가슴의 아린  딱지가
                              벗겨져 나갈 즈음
                              새론 옷으로 갈아입었다.”

                              나는 ‘빈센트 반고흐’를 열광한다.
                              그의 그림은 강렬한 흡인력과 프로방스의 따가운 햇빛, 나무 꼭대기를 스치는 바람마저도 느끼게 한다.
                              끝없이 서걱대며 벙그는 밀밭, 태양을 닮아 이글거리는 해바라기, 슬픔과 극도의 고독,
                              무한한 절망의 까마귀 떼들…….,
                              상쾌한 詩情과는 거리가 먼 듯 광적인 격정과 야릇한 흥분을 전달하는 ‘고흐’의 그림,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어했었다.
                              모든 이로 하여금 강렬한 상상의 깊이로 끌어 낼 수 있는………..
                              언제쯤 내 언어의 노래는 절제되어 응집력 있는 詩로써 승화할까?

                              막상 당선 소식을 접하고 나니 너무나 부끄럽다.
                              내 내면의 세계가 이제 겨우 입술 끝에 머무는 리듬도 채 갖추지 못한 옹알이에 불과한데
                              감히 신인상이라니…
                              흘러 간 물은 다시 돌이킬 수 없고 잘 맞지 않는 옷이나마 새 옷으로 갈아입은 나는 그저 하이얗게 웃을 수밖에….

                              지금 밖에는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 빗속에 진달래는 지고 보다 더 성숙할 것 같은 철쭉이 잎새와 꽃봉오리를 함께 키우고 섰는데, 아직도 역부족인 나는 꽃 빛을 풀어놓는 봄바람 한줄기를 정작에 맞닥뜨려도
                              습관처럼 또 그냥 그렇게 보내야 할까 보다.




                              등단시 잡지에 게재된 사진./95년 봄에/현재 한국문인협회원/시조부문

                               

                               


                              .

                              돌아오지않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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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의 가을

                                   

                                   

                                   

                                  가을하늘이 성큼 높아지면서
                                  수숫대 키를 훌쩍 끌어 올렸다.

                                   

                                   

                                  수숫대는 매일 하릴없이

                                  나르는 갈매기를 쳐다 보느라

                                  목만 길게 늘어졌다.

                                   

                                   

                                  자월도!

                                  엄마의 치마자락만큼 그지없이

                                  서해에 뜬 작은 평화로운 섬,

                                   

                                   

                                  섬 둘이 떨어져 앉아
                                  썰물에 다시 한 몸으로 만날 때까지

                                  졸고있는....

                                   

                                   

                                   

                                   

                                   

                                  이 요조

                                   

                                   

                                   

                                   

                                   

                                바다를 배경으로하고 수수는 서로 키를 맞대듯 서걱거리며 아직도 자라나고 있었다.

                                수수가지 끝에 해풍이 돌다가는 초가을 오후,

                                머무는 햇살이 마냥 따갑기만 하다.

                              .

                               

                               



                              [클라리넷 연주]마술피리 中 "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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