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가을
가을하늘이 성큼 높아지면서
수숫대는 매일 하릴없이 나르는 갈매기를 쳐다 보느라 목만 길게 늘어졌다.
자월도! 엄마의 치마자락만큼 그지없이 서해에 뜬 작은 평화로운 섬,
섬 둘이 떨어져 앉아 졸고있는....
이 요조
바다를 배경으로하고 수수는 서로 키를 맞대듯 서걱거리며 아직도 자라나고 있었다. 수수가지 끝에 해풍이 돌다가는 초가을 오후, 머무는 햇살이 마냥 따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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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가을
2004. 9. 5.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