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소 배 1  
                                      시조
       
      도크에 눕기까지 옥죄던 삶의 무게
      그 무게로 엉겼을까 홍합덩이 암(癌)뭉치
      차라리 감아 버린 눈 허허로운 탓일게야
       
      긁으면 더 번지는 가려움증 굴 딲지는
      높은 파고(波高) 헤쳐나온 生의 뒤안 상채기
      깡깡깡~! 망치질 소리에 담(痰)마저 막힌 기침
       
      두들기고 닦아낸 신열속의 탈진으로
      너부러진 식은 땀이 해풍에 축축한데
      그래도 회항(回航)을 꿈꾸는 네 눈속은 한바다
       
      때로는 가슴 안에 수평선도 그어놓고
      자유로운 항로가 순풍으로 길을 트면
      이끼 낀 물빛 서러움은 사치로 남고싶다.
       
      글: 이요조

       

       

       

       

 music:허준 ost/산
 
 
이미지 제 것이 아닙니다.
만들고 보니...실수를...

'이요조의 詩畵集 > 이요조 戀詩 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꾸로 흐르는 江  (0) 2004.09.21
섬의 가을  (0) 2004.09.05
직녀/이라크네  (0) 2004.08.27
시계  (0) 2004.08.26
빈-잔  (0) 2004.08.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