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배 1
시조
도크에 눕기까지 옥죄던 삶의 무게
그 무게로 엉겼을까 홍합덩이 암(癌)뭉치
차라리 감아 버린 눈 허허로운 탓일게야
긁으면 더 번지는 가려움증 굴 딲지는
높은 파고(波高) 헤쳐나온 生의 뒤안 상채기
깡깡깡~! 망치질 소리에 담(痰)마저 막힌 기침
두들기고 닦아낸 신열속의 탈진으로
너부러진 식은 땀이 해풍에 축축한데
그래도 회항(回航)을 꿈꾸는 네 눈속은 한바다
때로는 가슴 안에 수평선도 그어놓고
자유로운 항로가 순풍으로 길을 트면
이끼 낀 물빛 서러움은 사치로 남고싶다.
글: 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