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
그것은 양지바른 산비알 호수였다.
맑은 물 찰랑찰랑 차 오르면 물풀 자라고
송사리 숨통이 트인 당당하던 부유는
다시금 내 것이 아닌 자유는..
반 쪽의 날개를 이미 벗어버린
자기를 피우려다만 꽃송이로 무너져
그 무게 더한 잔을 안고 있긴 너무 버거워
막연히 죄고있던 깍지를 풀어야지
연민의 발뒤꿈치도 슬며시 놔주리라
어둑한 늪을 돌며 슬픈 노랠 부를까
조금은 외로워 텅 빈 잔 속에 섰는데
한 가슴 핑 돌아 허무는 또 다른 나의 빈 잔.
이 요조.
한 오년 전, 그림판 그림/이 때가 제일 잼있었는데....
아랫글....(제목이 뭐였더라/빈술잔?)에 문득 생각나서 찾아 데불고 나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