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짝
시조/이 요조
온종일 기다림에 삽짝이 닳는구나 오라는 님 아니오고 서쪽 창에 노을만 드네
흰 박꽃 달빛에 저려 눈물같이 피누나
님을 위해 잘 익힌 술동이를 그러 안고
마음의 빈 강에다 나룻배 띄워 놓고
어둔 밤 길 못드실라 조용히 노래하네
1999년 가을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