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와 돌사자 당신의 눈빛이 나를 끌어 안으면 그 열정에 걸 곳 없는 어눌한 나의 시선 온 몸을 부끄럽게도 내어 맡길 수 밖에, 정 끝으로 조심스레 돌비늘 뜯어내고 수 천년 오랜 잠을 화석인듯 깨는 날엔 천년이 두렵잖으리 또다시 돌이 된들, 생명을 빚어내는 무던한 손놀림은 핏줄 돌려 놓은 자리 살이되고 마디되고 시간은 공간을 만나 정 끝에서 멈출 때 머리에서 꼬리까지 앞 뒷발 발톱까지 갈기를 휘날리며 입을 쩍- 벌린 사자 포효를 입에 물고서 알몸으로 일어선다. 시조/이 요조. |
석수와 돌사자
2004. 8. 9.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