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고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묻어둔 것은
만남은 이별을 예견한다는
그 말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담아둔 것은
밤하늘, 수 많은 별 중에
가슴 아린 별로 뜨는 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넣어둔 것은
하늬 바람에
가끔은
가끔씩은
내 사랑의 향내를
실어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늘 오가는 길목
풀섶 위에 얹어두면
가끔,
가끔씩은
지나치실
당신의 옷자락에
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칠 수도....


이 요 조 詩
photo by 김 종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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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야생화114
소설은 인과론(원인과 결과)을 구사하지만, 
詩는 그 걸 뛰어넘는 비약이란 날개를 단 자유로움이다.
 
      글을 쓴다는건 어떤 image든 가져와선
      확대, 축소, 변형시킬 수 있어야 한다.
      즉 픽션이 가미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text의 매혹이 있어야 하므로....
      *< 등단시 남편에게 그 공을 돌리며>*
      "언제나 이 모든 것을 이해하는 남편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어리숙한 글이나마 마음놓고 쓸 수 있었다.
      "내 작품 속의 그대는...나의 절대자일 수도 있고..나의 아픈 허리,,,,
      아니 어느 날 휑-하니 떠오르는 외로움일 수도 있다.
      이제 아픈 노래의 관절은 그만 꺾으리라
      새가 되어 사랑을 노래하리라
      언제부턴가 戀詩가 조야하다고 그러지만.....
      누구나 마음 속엔 푸른 그리움의 江 하나 쯤 있을 것이다.
      어눌하지만 노래하리라내 마음의 강가에 서서,,,
      어깨를 짓누르는 옷은 내어 던지고,청량한 바람에
      내, 낡은 몸과 마음을 혼절토록 내어 맡기리~
      ..................
        *한문협 시조시인으로서 틀에 매인 정형시보다
        자유시를 구가하는 저,
        많은 선배제현들께 그저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허접한 글 부디 용서하소서~~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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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지





      내가 언제부터 당신을 좋아했는지 그 건 나 자신도 모릅니다.

      빈 가슴 마른 모래밭에 그저 꽂아 둔 가지 하나 가슴 아파오더니 뿌리를 내리고...

      그 가지 끝 아련히 피워 올리는 한 송이 꽃...

      내 가슴에 언제부터 꽃이 피었는지 그 건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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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지꽃
        
        도라지꽃

        <

        푸른 정맥 드러난 실핏줄

        속속이 아픈 그리움


        온 몸을 돌고 돌아

        땅 속 뿌리 키우는 푸른 그리움


        도라지 꽃물로 편지를 쓰면

        눈물이 꽃물로 번져날까?


        이요조



        The Rain 의 Never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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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건네 본 적이 없었다면


                    너무나 부끄러워
                    초콜렛조차 못 건넨 사랑이라면
                    동그마니 앉아 촛불을 밝혀 보세요


                    홀로 추운 내 가슴에도
                    작은 불 하나 오롯이 지펴두고
                    그를 향한 기도로 두 손을 모아 보세요


                    불꽃이 호흡을 멈추듯
                    정적속에 흔들리지 않을 때
                    그대 향한 내 마음
                    슬펐던 홀로사랑의 기억들을
                    나즉하게 이야기하듯 해보세요


                    몰래한 짝사랑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
                    그대는 짐작이나 하는지


                    그 사람에게
                    못다했던 고백들을
                    오늘 밤
                    진실의 촛불 앞에서
                    속삭이듯 가만가만 이야기해 보세요


                    얼마나 오래토록
                    그를 사모해 왔는지를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나무 한 그루
                    마음에다 몰래 심어두고
                    가지만 아프게 잘라온 것을


                    초콜렛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그윽한 목소리로 오늘이 다 가기 전에
                    그대 고귀한 사랑의 고백을
                    멘탈리허설 하세요


                    얼른요~
                    용기를 가지세요
                    당신의 사랑은 분명 이뤄질 거예요
                    약속해요~



              사진: 글 :그림
              이 요조
              노래: 이승환의 세 가지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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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어머니와 봄'
                 
                  어머니! ~
                  오늘은 시장에 나가서 봄을 사 왔습니다.
                  장 바구니 넘치도록 싱그러운 푸른 빛 담아 왔습니다.
                  봄을 빗듯 정성껏 다듬고 씻어서식탁 가득히 봄을 펼칩니다.
                  어머니! ~ 이전에 해 주시던 그대로 흉내 내 봅니다.
                  봄 야채는 별 양념 없어도 좋다던 말씀대로
                  살캉 데친 씀바귀, 원추리, 고추장에 넉넉히 무쳐놓고
                  여린 햇 쑥은 항아리 속 된장 퍼와 잘 걸러서
                  톡톡하니 들깨 갈아넣고 썰썰 끓여 두었습니다.
                  입에 물면 향내 상큼 번지는 오이..
                  얼음깡 깨고 자라오른 봄 미나리..
                  썹싸름한 머위잎, 야들한 취나물 함께 쌈 싸 먹으렵니다.
                  어머니 깊은 손 맛이 어우러진 그때 봄 나물 맛이
                  제 손 끝에 날 리도 없겠지만
                  그래도 제물에 겨워 그렁저렁 향그럽습니다.
                  어머니! ~보이세요?
                  묵은 신 김치나 올려 놓았던 시큰둥한 그릇들이
                  일제히 눈빛을 반짝 대며 한 옥타브 높여
                  맑은 종 소리로 탱~탱~ 부딪치며웃고 있어요.
                  어머니!~~~들리세요?
                        이요조2001/1/20(토)씀 수정/2004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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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지?, 낙엽
                            너지? 너 맞지?스산한 바람이 내 이마를 선뜻 지나쳤어 근데 말이야 근데.. 왜 내 가슴이 섬뜩했는지 알아? 난, 단숨에 바로 너라는 걸 알아차렸어... 그래 너야.. 네가 날 장난으로 슬쩍 건드린 거야 네 생각에 눈을 감으면 코끝서부터 찌르르르 온몸이 저려 와... 너 그것 아니? 그리움의 깊이.. 그 걸 자로 재 봤느냐고? 옛날엔.. 끝 간 데, 모를 동굴의 깊이를 서로 우기다가 명주실을 풀어서 썼대... 너, 명주실 타래가 얼마나 긴지 알아? 한 개의 작은 누에고치로 대략, 2000m야 2Km지, 우리말로는 오리, 십리의 반절이지.. 몇 잠에서 힘들게 깨어난 누에고치는 십리도 채 못 가는.. 그리움의 줄을 만들어..근데 이상하지? 갑자기 널, 잃은내 비통한그리움의 실타래는끝 간 데 없이 잠을 잘 수록 더 늘어나나봐항상 함께하는 널 느끼거든... 어디까지 널 따라 가려는지그건 나도 몰라....
                            크로버상실한 너에 대한 리비도일까?전철을 탔을 때도 넌, 늘 내 맞은편 앞자리에 앉아 빙긋이 웃으며 날 바라보곤 해~~ 심지어는 화장실까지도 따라 들어온다~ 뭐가 많이 들었는지 늘 묵직한 내 핸드백을 대신 들고 서서 싱긋 웃으며~ "다 봤니?" 그러는데 얼마나 편리한 그리움인지 몰라 가끔, 가끔씩 명치끝이 결리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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