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바구니 넘치도록 싱그러운 푸른 빛 담아 왔습니다. 봄을 빗듯 정성껏 다듬고 씻어서식탁 가득히 봄을 펼칩니다. 어머니! ~ 이전에 해 주시던 그대로 흉내 내 봅니다. 살캉 데친 씀바귀, 원추리, 고추장에 넉넉히 무쳐놓고 여린 햇 쑥은 항아리 속 된장 퍼와 잘 걸러서 톡톡하니 들깨 갈아넣고 썰썰 끓여 두었습니다. 썹싸름한 머위잎, 야들한 취나물 함께 쌈 싸 먹으렵니다. 어머니 깊은 손 맛이 어우러진 그때 봄 나물 맛이 묵은 신 김치나 올려 놓았던 시큰둥한 그릇들이 맑은 종 소리로 탱~탱~ 부딪치며웃고 있어요. 이요조2001/1/20(토)씀 수정/2004년 2월 1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