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고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묻어둔 것은
만남은 이별을 예견한다는
그 말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담아둔 것은
밤하늘, 수 많은 별 중에
가슴 아린 별로 뜨는 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넣어둔 것은
하늬 바람에
가끔은
가끔씩은
내 사랑의 향내를
실어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늘 오가는 길목
풀섶 위에 얹어두면
가끔,
가끔씩은
지나치실
당신의 옷자락에
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칠 수도....


이 요 조 詩
photo by 김 종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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