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새
봄,밤에..주절거림
가거라
나의 못난 체념들이여,
가거라
나의 싸구려 연민들이여,
늦은 밤..마지막 전철에 기대어
졸고 있는 나를 떠나
봄이 한껏 무르익는
도봉산으로 훨~훨~ 날아 가려므나
그 곳에는 그믐밤이라도
두런 두런 내일 무대에 오를
꽃 피울 순번을 정하고..
밤 이슬에 아직 피어나지 못한
또르르 말린 연녹색 여린 새순을
기름돌듯 정갈케 닦고 있을 터이다.
어쩌면 힘든 고개를 꾸벅거리며
침마저 흘릴 반쯤은 넋이 나간
얼빠진 나보다는
꽃잎 터지는 소리가 더 황홀할,
처음 열릴 하늘을 만나 보아라
꽃들이 수런거리며
홍역을 앓는 열꽃처럼 번져나는 山,
그 곳에 가면 세상 먼지가 씻겨져서
맑은 물소리 돌돌돌~~ 귀를 밝히고
자불다가 내릴 정거장을 지나친
못난 짓거리를 예사로 일삼는
나를 두번 다시는 미련 두지 말고 가려므나
툴툴 털어버리듯,
더 높은 곳으로...
더 넓은 곳으로...
가거라 떠나거라
뒤 돌아 보지말고...
봄이란다.
지천으로 흐드러질
꽃몽오리, 아프게 터지는 소리,
뒤도 돌아 볼 생각 말고
날래 떠나거라~~
어여~ ~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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