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다.

괜히 한자음으로 표기하고 싶어서 봄! 이렇게 써 놓고는
아무리 한자 전환을 하려해도 먹통이다.

'어라 왜 이럴까?'


몇 번 시도 끝에 그 이유를 알고는 혼자서 피시식 웃어보는....

정녕 봄은 봄이다.



      『3월』
            
      바스스~ 바스슥대며 解土하는 
      흙무더기를 뚫고 새순 돋아나듯 
      된통 봄을 앓던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벽에 걸린 달력은 아직도 2월, 
      묵은 달력장을 미련없이 찢어버리고
      2월을 몰아내려 창문을 활짝 열고 먼지를 턴다.
      청소기가 자지러지며 기함(氣陷)을 한다.
      찢겨 나간 2월이 
      청소기에 깔려 아픈 비명을 내며 그렇게 죽어가고
      3월은 또 그렇게 
      열린 창문으로 기다렸다는 듯 
      성큼 한 발을 들여놨다.
      새봄이다.
      
      글/그림/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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