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고 싶었다




    너에게 빛이고 너에게 사랑이고 싶었다. 나는 너에게 손을 내밀어 빛을 먹이는 나는 너의 사랑이고 싶었다. 담장너머로 기어오르며 자라는 담쟁이처럼 그렇게 계절은 나날이 푸르르고 깡마른 네 시선에 옥죄인다. 하루는 또 소리없이 흘러가고 난 네게로 향하는 그리움만 적립해 두었다. 네게 이르는 길은 빛이 없는 땅 밑처럼 어둡고 춥고 음습하다. 부끄럽게도 나는 늘 빛 속에 볕바라기로 따스하고 밝고 건강하다. 내 어깨에 기대보렴! 가뭄에 파슬한 흙 한줌의 심장을 한 네게 습기를 보태주고 싶다. 내 사랑을 자라게 해다오 음습한 곳에만 있지 말고 사랑한다! 빛처럼... 아니 빛으로, . . .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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