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날리기

       


      바람 부는 날에는 연을 날리지
      멀리 멀리 하늘 끝까지 소망이 다다르게..수직으로 곧게 곧게  날아오르는 희망을 매달아~

       

      얼레에 강렬한 저항감이 오고  고도를 낮추어보려고 애를 써 봐도
      팽팽하게 높은 줄 모르고 날아오르다가 끄덕거리는 졸음에 겨워 빙글빙글 돌다가
      거꾸로 나는 듯,  기우뚱거리던 연은 순간 맥없이 추락한다.

       

      나무에 걸린, 나뭇 가지 사이에 갇혀버린 연은 할딱할딱 숨을 내몰아 쉰다.

      연을 날리다가 이런 일 한 두 번 어디 없으랴, 살다가 살다가 이런 일 한 두 번 어디 없으랴,

       

      연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좀 있다 크게 뒤채임을 할 모양이다.
      한 번, 두 번, 세 번~ 쉼 없이   요령있는 낚아 채임의 심폐소생술 끝에....파르르~ 몸을 떨며 되살아나는 연!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을 신나게 다시 나르기 시작한다.
      튀김 질에 가끔씩 하는 통줄 주기, 얼레 질로

      때로는 솔개처럼 빠르게
      때로는 황새처럼 느리게
      때로는 창공을 자유자재로 누비게


      바람아, 바람아, 불어 오려마!
      새해 정초의 바램대로  우리 모두 송액영복(送厄迎福) 하게,


      저 먼- 하늘에다 나쁜 것을 띄워버려라.
      저 먼- 하늘에다 파란 꿈을 실어보내라.
      저 먼- 창공으로 연줄을 끊어 시집보내라.

        

       

       

      글:사진/이요조(丁亥年 설날, 동부간선도로에서)

       

 

 

 

                   올해, 나는 나붓나붓 가비얍게 나를 나비 연이나 한 번 날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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