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드는 이유
빛,
빛이었어~
겨드랑이에서 정수리로
온 몸을 간질이듯 골고루 어루만지는 햇살,
빛 속에 양 팔을 벌린 직립(直立)의 나무,
나뭇잎은 프리즘처럼 빛을 걸러 보석처럼 살아있어
달빛도 찾아와 곧게 떨어지는
바람 그림자 일렁임 속으로
계절이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가면
밤과 낮, 빛 속에 잉태한 흔적의 알을 품어
연둣빛 자벌레가 태어나듯 움이 트고
자벌레가 기어가며 잰 기럭지 만큼씩 잎새들의 키를 보태다가
탈바꿈한 자나방의 날갯짓으로
갈변해서 그렇게 가을 속으로 하냥 나르는...
팔랑~ ~
팔~
랑~
~
*단풍의 의미를 깨달은(설악동) 어느날에 이요조
찻숟가락님 (인사동)사진 퍼 왔어요. 빛의 조명속에 연둣빛이 너무 화사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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