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팬군밤만들기 약불로 30분도 채 안걸렸어요.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 앞에만 있는 방난로(담뱃불도 붙이시고....재도 터시고...)에 몰래 묻어두고는

그냥 바깥으로 놀러가면서 깜빡 잊어먹고 놀다가 오면 할아버지

<이늠아...할배 눈뺄라 캤떠나....> 하시면 계면쩍어 샐샐거리며 웃기만 했던...그 밤 폭탄!!

밤은 칼집을 내주지 않으면 퍽퍽 터진다.

분명 칼집을 낸 것 같은데도 펑펑터져서 엉덩방아를 찧게 만들던 군밤!!

그 추억의 맛을 못 잊어서 오늘도 군밤을 굽는다.

 

군밤을 홀깃 보던 아들<벌레먹었네요~> 밤을 물에다 8시간 쯤 담궜다가 벌레를 죽이고

건져낸 후 일주일 쯤 말려서 그냥 냉장고 보관한 것이다. 심심하면 날밤으로도 얼마나 꼬소하고 오도독거리는지....

요즘 낮에 무료할 때마다 꺼내어 먹는데....다람쥐가 다 된 기분이다.

주말이니 애들에게 군밤을 만들어줘야겠다 싶은데...생밤 껍질을 쪼개기가 얼마나 힘들고 무서운지~~

예리공포증이 있는 내게는 밤 궁뎅이에 칼집을 낸다는 게 제일고역이다.

겁이나니 당연 헛손질에 또 다치기 일쑤고....예리공포증은 악순환되고...

 

 

누군들 군밤에 대한 향수 한 둘  어디 없으랴?

겨울밤 아버지가 사다주시는 누우런 봉투나 신문지로 만든 봉지속에 들어있던 군밤!!

갯수가 그리 많이 돌아가지 않아도 군밤은 우리들 다섯남매에겐 사랑의 묘약이었다.

부모님의 알밤같은 사랑!!

 

 

군밤을 깐다.

까는 즉시 집어가고 없다.

아이들 쉽게 먹으라고....요즘 아이들은 까주지 않으면

돌아보지도 않는다. ㅠㅠ 내가 잘 못 키웠을까??

그만큼 먹거리가 풍족해서일까?

 

 

말렸던 밤이라 보늬가 잘 떨어지질 않지만...

그 자체로도 아무런 떫은 맛은 없다. 약이라는데....

 

 

오늘의 일등공신은 닙빠다.

 

 

닙빠를 이용 살짝 꼬집어 주기만하면 끝이다.

너무 쉽다.

 

 

궁뎅이든 정수리든...아무데나 콕 꼬집

숨구멍만 내어주면 OK~~

 

 

금세 다 하고 만다.

미워서 꼬집어 줄 사람 워디 읍수?

 

 

제일 약불로 그냥 뚜껑 덮어버렸다.

(크헉! 깨끗해보이는 후라이팬 유리뚜껑이 후래시 세례에 엉망진창!! 부끄~@.@)

 

 

후라이팬이 못쓰는거냐고요?

아뉴, 길잘들어서 손에 익고익은 아주 18번 팬이구먼요.

약간의 기름이 남아있었는지 밤톨이 반짝반짝,,,일부러 기름칠 한 것은 아님

 

 

다 됐는데...밤껍질을 조금 태워야 군밤 냄새가 날 듯 해서

불을 중간불로 조금 업 2~3분 완성~

 

 

군밤 너무 쉽지요?

어디보니 누가 후라이팬 군밤이 제일 맛없다고 적어놨네요.

 

 

흥!

천만에 만만의 콩덕!!

안반나무라지 맙시다.

 

좋은 정보는 함께 공유해요.

군밤은 편하게...괜히 태우지 마세요. 실내공기도 나빠져요!

군밤 맛있게 구워 드세요~~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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