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나 노래가 사람의 가슴 깊은 곳에 얼마나 명징한 울림을 주는지..
나도 그 선운사의 동백을 보러갔다.
선운사 동백은 춘백(春栢)이라 하는데 타 지역 동백보다 늦게 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봄이면 선운사 동백꽃이 아름답다. 3~4월까지 볼수 있으니‘춘백’이라 불러야 옳을 것 같다.
사월초파일이 12일 전인 선운사...춘백을 보라갔더니
울긋불긋 초파일등이 먼저 반겨준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 고약한 버릇 하나는 정말 가슴 속에 보석처럼 와 닿는 것들은
필설로 표현할 실력이 딸려선지 ..아끼다가...두고 보다가 가슴에 쟁여놓고는
그만 컴퓨터를 포멧 할 일이 생겨나곤 했다.
이젠 외장하드도 준비해뒀지만...그 버릇은 여전해서....좋은 글 쓰기가 좀체 쉽지않다.
이 너른 주차장을 보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지 날만하다.
5월을 이틀 앞 둔 4월 하순 경이다.
벚꽃은 지고...산벚꽃 조팝나무가 눈이 부시도록 희게 피고 있었다.
질마재 길을 넘어서 미당(서정주)님은 고운사를 즐겨 찾았다 한다.
할아버지가 미당의 시를 읽으시느라...여념이 없으신 선운사 입구에서
학생들의 봄나들이는 즐겁기만 하다....나도 저럴 때가..
아름다운 봄, 숲길로 접어들며...
저 많은 등들은 누구의 어떤 기도들을 담아 달려있는지...?
선운사는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禪雲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다. 선운산은 도솔산(兜率山)이라고도 하며,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寮舍)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하였다. 선운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눈 내리는 한겨울에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는 선운사 동백꽃의 고아한 자태는 시인ㆍ묵객들의 예찬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운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檢旦, 黔丹)이 창건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하고 있다. 첫 번째 설은 신라의 진흥왕(재위기간 540∼576)이 만년에 왕위를 내주고 도솔산의 어느 굴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이때 미륵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꿈을 꾸고 크게 감응하여 중애사(重愛寺)를 창건함으로써 이 절의 시초를 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이곳은 신라와 세력다툼이 치열했던 백제의 영토였기 때문에 신라의 왕이 이곳에 사찰을 창건하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시대적ㆍ지리적 상황으로 볼 때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정설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단스님의 창건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본래 선운사의 자리는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 검단스님이 이 용을 몰아내고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나가던 무렵, 마을에 눈병이 심하게 돌았다. 그런데 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낫곤 하여, 이를 신이하게 여긴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옴으로써 큰 못은 금방 메워지게 되었다. 이 자리에 절을 세우니 바로 선운사의 창건이다. 검단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禪]의 경지를 얻는다" 하여 절 이름을 '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또한 이 지역에는 도적이 많았는데, 검단스님이 불법(佛法)으로 이들을 선량하게 교화시켜 소금을 구워서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주었다. 마을사람들은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ㆍ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갖다 바치면서 이를 '보은염(報恩鹽)'이라 불렀으며, 자신들이 사는 마을이름도 '검단리'라 하였다. 선운사가 위치한 곳이 해안과 그리 멀지 않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염전을 일구었던 사실 등으로 미루어보아, 염전을 일구어 재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검단스님이 사찰을 창건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경내 아름다운 곳을 렌즈에 담기에 바빴다.
경내를 돌아보고 도솔암으로 나가는 길...
봄마중꽃
흔하지 않은 하얀 제비꽃
수선화
얼른 보기에 벅수같이 정감이 가는 이 돌부처는 무슨 연고로?
함께 간 언니부부는 도솔암으로 자꾸만 가자 가자하고...
아름답다던 도솔암에는 끝내 가보질 못했다.
도솔암의 멋을 아는 형부는 꼭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부아를 냈다.
......<저 발가락 물집 잡혔어요. 어제, 오늘도 많이 걸어서~~>
시간에 쫓겨서 다음에 선운사에 올 핑계꺼리를 확실히 남겨두었다.
선운사 - 송창식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대웅전 뒤로 산 가득한 동백숲!!
차마 아름답다는 말이 사족이 될 것 같아
송창식씨의 노래로 대신 슬그머니 ..대체하면서....
고운 꽃송이 그대로 떨어져서 더욱 서러운 동백꽃을 뒤로하고 선운사를 돌아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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