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겨울이 가지 않으려 버팅겨도 3월의 남해바다는 봄빛을 띄고 있었다.

청산도를 거쳐 고흥으로 찾아들었다.

새로 대교가 놓인 소록도 거금도의 연도교를 이용 바다를 뭍처럼 한달음에 달려 볼 참이다.

 

거의 30년 전 소록도를 다녀갔을 때를 더듬어 보았다. 교회에서 갔는데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건넜다.

요즘처럼 좋은 카페리호는 아니지만 바지선위에 차를 올리고 움직였던 것 같다.

그 때는 차를 타고 섬 한 바퀴를 돌았는데 차에서 내려다 본 소록도는 이름 그대로 작은 사슴의 눈동자같이 순결해서

해변은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해 보이는 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웬지 모를 아픔으로 낙인 되던  해변의 아름다움 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곳이 어딘지 조차 가늠도 못해보고 돌아 나왔다.

 

그 때 한센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난다.

아픔이 묻힌 소록도 수탄의 세월을 견뎌낸 소록도는 이제는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린 한센병을 바다에 다 흘려보내고

그 흉터도 거의 아물어 가는 듯 했다. 

세월이 흘러 그 흔적도 사라질 아득할 즈음에 그저 아름다웠던 섬이었노라고 기억되기만을 바라고 싶다.

 

요즘은 소록대교가 놓이고 거금도 까지 거금대교도 놓여서 연도교가 있으니~

섬이 아니라 영락없는 육지 같은 생각이 든다.

고흥으로 접어들자 먼저 거금도를 향해 직진~~ 거금도를 돌아 나와 소록도를 잠시 둘러보고, 소록대교를 건너 녹동항으로 들어왔다.

시시각각 태양의 조명에 따라 금빛이었다가 은빛으로 변하는 바다....

그 빛을 쫓아 찾아 나선 순례객처럼 은빛비늘을 단 물고기들을 쇼핑백에 주워 담았다.

거금도에서 바라보는 녹동항

거금도에서 손에 닿을 듯 바라보이는 소록도

다시 거금도를 벗어나서 소록도로~~

소록도로 드나드는 관문은 오직 여기 하나뿐이다.

지구상에서 한센병은 영원히 사라졌지만 아직 병의 흔적을 가진 환자들은 이 곳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보리피리 휴게소

 

보리피리 : 한하운 시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人 # )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나병을 보면 천형이라고 한다. 나병 시인으로서 한하운 자신이 처한 이런 병고를 구슬프게 읊은 작품 하나하나들은 자신의 불우한 처지와 자유에 대한 갈구를 시로써 승화하여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가고픈 절실한 마음을 노래했으며, 그 애조띤 가락은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리며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한하운의 시는 무엇보다도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며 인간에 대한 투쟁이다. 헤어날 수 없는 육신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진선미와 외경의 시 정신을 아름답게 표한한 바로 이 점이 그의 생애에 대한 깊은 감동을 준다.

 

 

소록도의 명소들을 찾아가려면

바다를 끼고 울창한 소록도 소나무길을 걸으며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된다.

지금은 아름다운 소록도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주차장 무료 /입장료 무료

 수탄장의 사실을 알고나니 가슴이 찡~해짐을....

 

 바다에 작은 쌍둥이 섬같은 게 있어 줌인해 보았더니...

 자연....아니 천혜의 등대섬이다!!

아마도 섬중에 제일 작은 섬.....쌍둥이 섬 아닐가?

물빛이 곱다.

예전에는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도 섬에 갇혀지내며

이 물빛이 징그럽도록 싫기도 했을터이다.

누군가는...

감시실,감금실...

그 안에는 남자들의 정관수술을 하던 단종대도 있고

일제감점기에 일인들은 한센병을 앓는 환우들에게서

극심한 노동력을 찾취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저 푸른 물빛을 보며 얼마나 서라웠을까!

몇 년전엔 소록대교도 설치되고

꿈길같은 ....

폐부와 연결된 듯한 시원스럼아니었을까?

저 물길 너머에 (우측) 고흥이고..또 그 너머엔 남도땅,뭍인데....

하냥 이 길을 절룩이며 걸었을.......보리피리!

오늘은 모두 아름답다 그런다.

이 길을....

녹동항이 바라보이고

언제나 살아 퍼득이는 활어같은 어시장에서

우리는 은빛 비늘을 찾아나선 순례객처럼....

그물에 올려 말려진 생선들을 쇼핑빽에 줏어담고~

녹동항 <성실식당>에서 장어를 구우며 여행자의 허기를 달랜다.

고흥 녹동항 성실산장어숯불구이

061-843-9985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2786

 

 

이 글은 여수엑스포 써포터즈로 인근관광지와

부근 식당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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