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서울서 순천 그리고 보성 다시 마지막으로 순천만을 둘러보고 오는 길이다.
그나저나 이젠 멋들어진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가 개통되었으니 순천을 오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그 시승식 팸투어단으로 초대 되었다.
용산서 서대전 까지 KTX로 서대전역에서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를 타고 순천에 내려서
여수방면으로 갈사람, 또는 보성방면으로 갈사람 나눠서 잠깐 버스로 떠나면 된다.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내에서 어찌나 재미있고 즐거운 기차 여행이었는지 지루하지도 피곤하지도 않다.
금세 순천이고 ...보성으로 가서 실컷 놀다가 다시 순천만으로 다시 S트레인으로 서대전에서 KTX로 금세 용산도착이다.
짧은 겨울 하루해를 살라먹었는데도 말이다.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해지고 어스름의 순천만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순천만은 또 오고 또 와도 지겹지가 않다. 자연은 그런 건가보다.
순천만이 가까워지는데 아쉽게도 해가 까무룩 져버린다. 버스 안에서 일몰 셔터를 눌렀다.
석양의 순천만을 찍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쉬워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상경할 열차시간을 맞추노라 50분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이다.
내달렸다. 달리다가 또 멈추어 찍고...전망대까지는 당도할 시간이 아니다.
아직 내 두 다리가 쓸만하다는 느낌에 또 감사드려본다.
해가지자 철새들도(주로 기러기) 자기 둥지를 찾아 들기 전, 둥지 은닉 교란작전으로 괜스레 이리 저리로 분주히 날아다니는 모습들이 장관이다.
이 또한 어스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리라~
그냥 둥지로 바로 들어가도 아무도 해코지 않을 텐데....
낮에 기껏 채운 배 다 꺼지게 생겨먹었다.
한파가 이어지는 추운겨울,
누가 이곳에 오랴싶어도 해저물녘에 관광객 인파는 꽤나 많다.
어린아이들을 걸리고 안고 가는 부부서부터~~ 추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순천만을 둘러보는 마지막 배가 들어오고~~
갈대열차도 멈추어 섰다.
어린아이 하나가 아쉬운 듯 갈대열차에 올라탔다.
멀리 인가에는 하나 둘 전등이 켜지고, 날은 점점 어두운 밤으로 까무룩 빠져들고 있었다.
눈으로 순천만을 채 담기도 전에 셔터로 눌러 담아 온 풍경들이다.
어스름의 순천만도 그럭저럭 괜찮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자연의 채광은 빛이 많건 적건 간에 모두 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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