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우리부부는 수유리에 계신 8명의 딸 부잣집의 4째 이모를 찾아뵙는다.

그이에겐 처가대신 난 친정대신인 셈이다.  명절 때마다 이모님의 밥이 그립기도 하다. 마치 고향집에 온 것 같은 그런 손맛을 지니셨다.

외할머니가 손맛이 좋으셨고 그 슬하에 8공주 모두 솜씨나 손 맛이 빼어났다.

 

늘 고추장, 또는 마늘장아찌...등등 손수 만드신 밑반찬을 내어 주셨기에 나는 한 해 두 번 이모가 담아주시는 고추장과 밑반찬 등으로 넉넉하게 지냈다.

 

그런데 이모님도 이젠 몸이 션찮아 지셨고....

이 번 설에는 고추장을 안주셨다. 맡겨놓은 것처럼 <이모! 내 고추장은?> 할 수도 없고, ㅎ

 

선견지명이 있었는지...이번 설에 엿기름을 넉넉히 내어서 찹쌀식혜를 만들어놓고 남은 엿기름에 냉동실에 들어있던 식은 밥과 먹다 남은 법등을 넣어 삭히려는데..

왜 그리도 안 삭는지?  명절인데 다른 음식도 해야 하고 대충 삭은 것 같아서 그냥 끓였더니 죽식혜가 되어버렸다.

 

......선견지명이 있어서일까?  고추장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마당에 두었더니  10일이 넘어도 얼어있는 그대로 있다.

그 죽식혜를 바글바글 끓이다가 고추장 담금용 일식된장을 넣고 잘 치대어서 간을 맞추니 그걸로 끝이다.

너무 간단하다.  맛도 좋다.

 

봄이 되면 상추쌈도 즐겨 먹을터 쌈장 즉 막장도 이와 같은 방법에 보리쌀을 삶아 만들었다.

두 며늘아기들에게 나눠줄 것도 담고...이웃과도 나누고...좀만 힘들이면 여러 사람이 이렇게나 맛있는 장을 나누고 좋아지는 것을....

그 재료의 양을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명절에 만들었던 찹쌀식혜와.....

엿기름에 식은밥을 삭힌것(고추장용)

 

고추장담금용, 일식된장 미소같은 게 있었다(재래시장 기름집에서 구입)

 

간편 고추장 담

1/식혜 더 졸여서 7리터 정도, 2/고추장담금된장 3kg 3/고춧가루 2.5kg, 4/천일염조금

간은 처음엔 좀 짭짤할 정도로 해야 간이 맞은 것!!

(식혜대신 물엿으로 대체하면 됨)

 

1,2,3을 골고루 잘 치대어서 하룻밤 지난다음 다시 간을 본 후 항아리에 담는다.

주걱으로 떠서 지룩하게 뚝뚝 떨어지면 조금 더 되게 만든다.

 

 

 

 

고추장과 막장(쌈장)

 

막장 빛깔이 좀 옅고 덜 매운 것 같아

고춧가루를 더 첨가했다.

 

고추장 만들기와 거의 같다,

대신 보리쌀을 삶아 넣는다는 것만 다를 뿐!!

 

 

보리쌀을 네 컵 가량 불렸다가 삶아주었다.

 

 

막장담그기

보리밥의 부피: 졸인식혜(2L): 담금된장(2kg)을 1:1:1로 넣었다.

고춧가루는 1kg정도 였었지 싶다.

지난 여름 먹다남은 미숫가루& 콩가루 700g

 

 

보리밥을 좀 갈아주었다.

 

빛깔이 너무 옅고 덜 매운 것 같아

고춧가루를 더 넣어주었다.

 

마지막에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는

콩가루 미숫가루도 넣고~~

 

 

며늘아기들 우선 먹을 것 담아놓고

 

 

이웃과 나누고 나니 이렇게 고추장 두 단지, 그리고 막장은 조금 남았다.

맨 아래 빨간 뚜껑은 추석 때 받아온 이모 고추장ㄱ과 마지막 긁어서 섞인 고추장이다.

이제 오는 말날에(2월16일) 간장만 담으면 끝이다.

간장담은지 5~60일만에 간장을 뜨고 메주를 건져 치대면 된장은 절로 얻어지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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