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하나가 마치 연꽃잎 같이

살아있복어회!

 

 

몇 해전 바다 낚시를 갔더니(통영 미륵도) 졸복이 자꾸만 올라온다.

화를 퉁퉁내며 뽁뽁거린다.  뽁뽁대며 찡얼거리니까... 뽁찡어가 맞는 말이다 ㅋㅋㅋ

 

'졸복'에게서 득도를 얻다.

재미진 지난 글 ▲

 

 

경상도에선 점잖게 복어라 칭하지 않는다.

뽁찡~ 뽁찡이~~

특히 생선 이름은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 달라 재미난다.

감성돔도 경상도에서 감씽이~ 라고 부르듯~~

과자도 꽈자라 부르는 된발음이 걍 뽁찡~라고 부른다.

 

 

남쪽지방 바닷가 사람들은 이 뽁찡어탕을 해장국으로는 최고로 쳐주었다.

남부민동에서 사변동이로 태어나고 성장기를 거친 나는 가까운 자갈치와 친하다.

아니...사실은 울 어무이와 친한 곳이다. (긁적긁적~)

아버지와 함께 꼬시래기 낚시를 즐기던 방파게가 있던 그 곳은 지금의 충무대로로 변했고 매립지는 공동어시장이 자리를 턱 잡았다. 지도가 바꼈다.

이 뽁찡이는 내가 어렸을 때 부터도 맛을 잘 알았다. 아버지가 술을 잘 잡솨서? 노~ 노 천만의 말씀이다.

구덕산에 위치한 부산여중을 다니면서 골목시장을 거쳐야 충무동에서 버스를 타는데

내가 지나치던 그 골목시장엔 유명한 충무복국집이 있었다.

등교하는 아침이면 늘 해장손님들로 북적이던 집!!  그 집에는 유리창마다 뽁찡 지느러미로 치장돼 있었다.

식당 천정에는 가시복이 공처럼 탱글탱글 박제가 되어 먼지를 뒤집어 쓰고 건들거렸다.

술을 한 잔도 못하시는 아부지께서도 가끔 이 충무복국집을 드나드셨다.

그 게 내 중학교 다닐 때니... 50년도 훨씬 더 된 추억의 이야기다.

 

우리 집 바로 옆집의 할머니도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고 계셨는데...

울 엄마를 친 딸인양 이뻐하셔서 이런 저런 생선을 많이도 나눠주셨다.

 (나중에 울 막내 이모의 시집이 되었다) 할머니는 상어 두투도 삶아 갖다주시고...복어도 가끔 주셨다.

주로 파는 어종이 상어톰배기 ...복어 ... 늘 보는 그런 평범한 생선이 아니라 단가가 좀 쎈 고급어종이었다.

그 할머니댁 창문에도 복어의 지느러미가 예쁘게 붙여져 있었는데....어느날 우리집 창문에도 붙여진 날이 있었다.

 

ㅎ 시골가면 창호지에 꽃이나 국화잎 단풍잎을 넣어 치장을 한다면 바닷가 사람들은 생선 지느러미를 잘 펴서 그냥 유리창에다 붙여두기만하면 된다.

옆집 할머니네나 우리 집은 모두 적산가옥이어서 유리문 투성이었다.

요즘처럼 실리콘도 없지...대형 유리도 아니지 숱한 작은 유리창은 얼마나 바람에 흔들렸는지...

바람만 불면 유리문들은 일제히 따락따락 따르르~~  흔들리며 소리를 내질렀다. 

 

금수복국이 ...잊혀진듯 가라앉았던 내 아련한 추억을 흔들어 일으킨다!!

 

 

이번 복국집에 한께 온 여동생이 그걸 기억해 냈다.

<언니야 이 집에  우리 왔잖아~......우리가 샀는데....><흐 미안타 그랬나?>

경기도로 올라온지 30여년~~ 한 번씩 부산 갈때면 형제들이 다 모여 맛집을 찾곤 한다.

복찡이 집을 안갔을리 만무~~ 복찡 불고기까지 맛을 봤는데 그 숱한 맛집을 우에 다 꿰노?

모였다하면 <횟집 ....탕집.....> 하다못해 집에 사들고 와서도 다들 멋지게 탕을 끓여내는 부산토박이들이 아닌가!!

 

해운대본점 금수복국이란다. 난 맛보다도 부늬기에 야칸 여지다.

실내 여기저기 꾸며진...꽃꽂이로도 마음이 벌서 흔들린다. 위에 화분대 마저도 마음에 쏘옥 드니....음식 맛이야 뭐 당연하겄찌~~

 

 

북어 어디까지 먹어봤니?

 

습관적으로 늘 카메라야 들고다니지만.....맛집 포스팅은 ....

그저 그렇겠지 싶어서 차에서 내리자 대충 외관을 찍었는데....에러다.

동생은 친정식구들 모두, 특히 형부와 언니도 분명 와봤다는데...이 집은 낯설다.  하긴 그동안 변천사도 있을테고

내 기억력에 한계도 있고.....

여기저기...이 건물 저 건물.....우와 여느 식당이 아니고 대기업이네~~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벌써 마음이 흡족~~

내가 계단에서 카메라질 하는 식당치고 날 실망시키는 식당 절대 없었다.


<사진 쫌 찍어도 돼예?>

부산 왔다고.....지 노던 물이라고 사투리가 마구 삐질삐질 새나온다.

 


먼저 전채샐러드요리가 나오고~~


 

복어 요리의 절정은 복어회다!

얼마나 얇게 써느냐가 관건이다. 복어는 콜라겐이 많아 두껍게 썰면 질겨진다.

흔히 복어회는 신문지의 글씨가 비춰보여야만 한다는...

 

 

복어회 한저럼에 미나리와 복어껍질을 말아

소스에 콕!!

음....지금생각해도 전율이 인다. 


 

돌멍게...중하...연어도 알현을 한다.

돌멍게에 쐬주 한 잔을 부어 마시면....마다를 통채로 마시는 느낌!!

가을이라 벌써 전어가 (요즘 시엄니들 전어 안굽는대요.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올까비 무서워서~ ㅋㅋ)

매생이 국도 나왔군요!!

 



 

 

 

아! 이 건 이름을 잊었네요.

복어 탕순가?

입에 살살 녹네요!

 

 

복어조림

이 건....마치 복어강정이라 붙여지고 싶은

아주 친근하고 익숙한 맛!!

이거이 안 먹고기믄 가다가 발뼝 날 듯~~

 

 

 

복어튀김

복어 어디까지 먹어봤니?

나도 이 맛은 첨이다.

복어!! 너 정말 복어 맞니??

 

 

복지리

부산에서는 일케 부른다.

복어맑은탕~~

여기선 좀 간단하게 나왔지만....서울 등 유명 복국집의 만몇처넌짜리

복어탕 맛보다 더 시원하고 ...

음 더 말 해서 무엇하리~

 

 

들어서는 식당 입구에는 각 종류의 수 많은 복어 사진들이.....복 사진 몇 개만 올려본다.

계단 입구에는 금수복국의 메뉴 차림새가 영상으로~~

 

금수강산 풀코스 메뉴

금수코스 강코스 산코스로 나뉘는 걸 보니

금수강산,  메뉴 이름으로 나뉜 것 같다.

참고로 내가 먹은 건 풀코스 중....<코스>

민멸복


까치복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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