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야(27일) 팥죽 끓였다.

시집오고 여적지 동지를 그냥 넘긴 날이 없는데, 동지는 아세라하여 작은 설이라 부른다.

(2015년 을미년은 다 갔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까 지난 해의 다사다난했던 모든 일들은 2016년 병신년에는 따라오지 말아라!! 하는 뜻)

22일 떡집에갔다가 쌀가루 빻은 게 없다는 소리를 듣고는 오히려 ㅡ잘됐다ㅡ하며 돌아섰다.

그날부터 몸살기운이 슬슬~~ 그니까 맘 속으로는 진정 하기 싫었던게비ㅡ

그런데 모든 집 가족들이 단체로 감기에 아프다니....(ㅠ,.ㅠ)

토템적으로 동지 붉은죽으로 액막이를 못했나 싶어 오늘은 조큼 견딜만 하길래 팥죽을 끓였다.

새알심은 수수밥을 지어 찹쌀가루를 투하 익반죽, 것도 질어서 메밀가루를 또 넣었다.

팥죽엔 강원도에서 사온 껍질 벗긴 옥수수도 넣고

난 입맛이 없는지 팥죽이 션찮은지 설탕 좀 넣어 먹다말고(핸폰들고)톡톡톡 ㅡ

너희들 팥죽 사진으로라도 액막음하여라!!

후여 ㅡ 액마귀들아 물렀거라 ㅡ

우리 가족들 괴롭히지 말고 ㅡ

엄마 혼자 굿 하고있다.

휴우 ㅡ

 

 

다들 건강해라 부디 ㅡ

눈으로나마 먹어라.

 

팥, 수수, 찹쌀, 메밀, 옥수수(오곡팥죽)

근데 죽이 거칠다. 수수도 대충갈았다. 그리고 찹살가루 투하....질다. 다시 메밀가루 투하! 

온갖 잡곡이 총출동!!

.....옥수수도 씹히고~~

잡곡이라믄 현미밥도 싫어하는데....솔찌키 맛없다.

너네들 줄 수도 없고~~

 

오늘도 점심에....물 팔팔 끓이다가 팥죽 한국자 넣고 설탕넣고 단팥죽...아니 단오곡죽 먹으려고..준비중!

(먹고나서)

아! 잡곡이라 한 번 더 끓이니까 부드럽다.

약간은 덜 익어서 입 속에서 머들거렸나보다.  ㅋ 먹을만하네~~

건강식이니까!!

 

감기는 이제 일주일 앓고나니 22일 동지서 부터 으실으실....오던 감기가

29일 첨으로 PC를 켰으니 물러날 조짐이 보인다. (예약글로 버팀)

 

만세!!!!

 


 

 

http://blog.daum.net/yojo-lady/13746752

 

강원도 홍천에 갔더니 찰옥수수범벅이 너무 맛났다.

나도 껍질 깐 옥수수알을 불리고 팥죽에 넣으려 준비를 했다.

 

시집올 때 엄마가 넣어주신 나무주걱~~

나무주걱도 일년에 한 번씩 외출을 하는 날이다. 물론 애기동지도 여러 번 겪었지만 그 때는 팥떡을 했다.

나무주걱이 닳아서 비뚤어졌다.

 

농진청 주부블로그기자단(지금은 아니지만)

아직도 집으로 오는 월간지 그린매거진 12월호에 있는 수수알팥죽이 넘 맛나보여 시작한 일이다.

월간지 화보와는 전혀 엉뚱한 이미지로 나왔지만,

새알심 만들 쌀가루가 없으니 수수로 밥을 지어 핸드블렌더로 갈고 찹쌀가루를 넣으면

(익반죽)될 것 같았다.

 


새알을 수수로 질게 밥을 지어서 핸드블렌더로 갈아서 찹쌀가루를 넣었다.

익반죽인 셈, 그런데도 질어서 메밀가루를 넣어 겨우 새알모양만~~

다음에는 수수밥은 정상대로 짓고 핸드블렌더로

아주 곱게 갈아 줘야겠다. 대충 갈았더니 그닥 부드럽진 않다.

 

 

감기로 무슨 정신으로 끓였는지 몰라~

울 엄마 혼이 씌여서

<야야~ 이거 묵고 언능 나아라~~>

 

ㅎ 카메라가 그만 가루로 허옇게 되었네요~

요리하랴~ 사진 찍으랴~

동지팥죽~

사진으로나마 보시고 다들 새해에는 부디 무탈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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