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흰 상의에 흰 바지 패션으로  










왜냐구요?

ㅎㅎ~

찜질방 패션이지요.

지난밤 무척 더우셨지요?

이 공짜 찜질방..

이벤트는 고맙게도 8월 상순까지는 이어질 거라네요.

지난밤..
무더위에 잠들을 설쳐서 지쳤는지.. 오늘 아침 교통방송..
글쎄..접촉사고가 좀 잦다고 조심하라더니 그예,
15중 대형 충돌사고를..../올림픽 대로였다지요..아마?

여름..
무더위..습기,
이 무더위가...습함이...우리가 먹을 농작물을 자라게하고 과일을 농익게하고,

이 지겨운 여름 탈출 법~
뭐 없을까요?

우리 속담에 미운넘 떡하나 더주기 식으로
역으로 여름 반겨 즐겨 지내기~~ 어때요? 저랑 함께 해보시지 않겠어요?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저희 친정어머님.. 시골 민물 저수지나 웅덩이에서 익힌 수영실력인데도
대단하셨지요.

여름이 오면... 언제나 바다 물놀이를 가실 생각에 늘 상기되곤 하셨지요.
여름도 오기 전...수영복을 챙겨보시는 분이셨으니까요.
덩달아 저희들도 당연히 여름이 기다려졌지요.
이렇게... 피하시지말고 당당히 맞서서 즐기기~~
여름 좋아하기를...적극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전 한 여름에 태어났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날 낳으시고 무더위에 고생하신 걸...
보답이라도 하듯...
저도 지금 군대 간넘을 똑같은 날자 7월 8일에 낳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전..음력으로 그넘은 양력으로
생일을 쇠고 있어서 아직까진 합동으로 치뤄 손해?보는 일은 일어나질 않았습니다만,


6.25 가 발발한지 며칠 지난 7월 8일에....
그래서 그런지 여름에 태어난 전, 더위에 강한 편입니다.

억수로 내리는 빗 소리가 좋고.....그 비를 가르며 달리는 자동차 바퀴 소리가 좋고
태풍이 오면.. 등대를 마구 활퀴며.. 굉음의 소리를 내던 집채만한 파도더미가 좋고
가쁜한 원색들의 옷차림이 좋고...뭔지모를 경쾌함이 좋습니다.

어렸을 적엔.. 친구나 형제끼리 "묵찌빠 게임"으로 부채 100번 부쳐주기,
모기장 안으로 형제들이 오르르르 기어드나들던.. 그 재미,
바닷가에서 찝찌름한 고동을 탱자가시로 파 먹으면...
모래와 함께..아사삭 씹히던 기억들,
봉선화 꽃 물로 10손가락 칭칭 동여매고 혹시나 벗겨질까...
잠 못이루다가 다음 날 아침에...
두어개만 남아 손가락 끝에 달랑거리던....봉숭아 꽃물 꼬깔...

매미가 쓰르라미가 목청껏 울고... 가재 잡으러..논고동 잡으러 다니던 일,
소 꼴 먹이러 다니던... 시골 외가,
떫은 생감이 떨어지면... 등겨 속이나... 물 논 흙속에 넣어두면... 달착지근히 익어 나오던 감...
소등을 다투고 내린다던... 소나기 묻어 내리던.. 물안개
밤 마실 갈 때마다시끄럽게 울어쌓던 개구리들....

그곳에는 묵찌빠가 없어도 잠들 때까지 부채질 마다 않으시던
내, 외할머니가 계시고
별똥별이 후두둑... 숱하게 떨어지던 멍석위에서
옛날이야기.. 새록새록 정겹던 외할아부지,
청미래 넝쿨 잎(망게)으로 팥 소를 듬뿍 넣은 우리 밀 떡(빵?)을 만들어 주던...이모,

여름날은 그래서 내게 잊지못할 추억의 계절로 늘 가슴을 메우던.....


요즘엔,
닦아서 쓰는 그릇이(알미늄 남비)이 없어졌지만
오래 전부터...
유독 혼자만의 특별한 여름나기 비결 방법 하나!
부엌 베란다에 나가서 수세미로 닦을 그릇은 죄다 내어놓고
물장난 하기입니다.

더우면... 입은 옷 위로 수도 꼭지 채...물을 뒤집어 쓰며
그릇을 닦으면...
더위 걱정쯤이야..저리 가라였지요.
막내 꼬맹이넘이 괜시리 엄마가 부러워 함께 덤빌라치면...
쉬운 일거리를 내어주고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도.. 참..돈하나 들지 않는 서민층 물놀이로는 이만하면...
가히....... 賞하나 쯤... 누가 줄법도 한데....

여름이 좋습니다.
전 유독 여름을 좋아합니다.
냉면이 맛있고
과일이 많고..특히나 내 좋아하는
한 입 베어물면..꿀맛처럼 달고 시원한 수박이 냉장고에서 날 기다리고
풀멕인 까슬한 삼베 이불이 좋고
자라오르는 화초들이 싱싱하게 푸르러서 좋고...

휴가를 떠나는 짜릿한 여유의 말미가 좋고
얼음처럼 찬 미수가루...얼음 둥둥 뜬 냉커피를 마시고 난 후
그 얼음을 와자작 깨물 때..통쾌한 그 소리를 좋아하고...

샌들 사이로 드러날 발가락에다 페티큐어를 칠할 때..아이들 처럼 마냥 즐겁고,
빠알갛게 발라진...내 못난 발가락이 한결 예뻐 보여 기분이 좋아지고,

빙과류를 사다가 냉동실 뒷켠에 숨겨두고는
가끔... 더위먹은 내 아이들에게 때맞춰 큰 인심 쓰는 척 하나씩...
건네주는 재미도 쏠쏠하려니와

유난히도 강냉이를 좋아하는 그에게
찰 강냉이를 골라와서 달착지근하게 삶아두는 재미또한 무더운 여름이 아니오면..또 언제 느낄꺼며,

모진 삭풍 에이는 겨울..
차가 빙판길을 슬슬 기며 가지 못하던 겨울을 생각해 보면..
나는 마치 큰 부자가 된 것처럼이나 행복하기 그지없음을...

더위야...
좋다. 오려므나.... 이렇게 찌든 불면의 밤..몇 번만 넘기고 나면...
오슬한 가을바람에 못이겨 이내 옷깃을 여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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