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겹동백과 빨간 편지통이 있는 마당!! 

 

77번 국도는 동백꽃이 지천이다.

보리밭, 취나물농사....들판은 온통 푸른 물결이다.

여유있는 표정이다. 그 흔한 개나리도 나무처럼 수형을 잡았다.

이슬방울이 수정구슬보다 예쁘다.

바위틈에 핀 키 작은 붓꽃!!

자연속에 산다는 것은 자연을 닮아가는 것!!

이제 농촌은 예전의 농촌 모습만은 아니다.

텃밭이 어여쁘다면......사치?

마음이 참 느긋해질 것 같은 ....

울도 담도.....경계도 없는....

앵초?

바위취

현호색과 산괴불주머니?

마당 자갈도....사방 연속무늬로.....가지런 가지런~~

흠.....무슨 새가 들어 와서 자누? 너무 작잖아~

코인? 너무 땡볕인가?

양배추가 자라나고...

이런 목가적 풍경은 그저 있는 건 아니라..

정성이 깃든 ...자연에 대한 화답이다.

귀농하고싶게 만드는 소소한 풍경들!!

농사를 잘 몰라도 시골로 오게끔 유혹하는 풍경들

대단히 화려하지 않아도

그닥 거창하지 않아도

온 들판이 너른 들판이 내 마당이 되고...

수수꽃다리 향기가 가득한 봄에...

시골  동경은 새록새록 자라난다.

햇볕에 쪼이고 바람쐬고.....비도 맞고

이 집은 다른 집이지만....

자그마하지만  조립식 건물이 깔끔해보여 올려본다.

시골을 향할 내 꿈을 위하여 혹 필요할지 몰라서...

 

 

 

 

내겐 참으로 특이한 버릇이 하나있다.

여행을 떠나면서 대개는 여행할 곳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가는데....난 그저 무턱대고 따라나서는 일이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만큼 신선한 감동을 받기 때문이다.

알고가면 ...요즘 정보검색은 놀라워서 ..미리 알고가면 나의 느낌은 송두리채 예습하면서 저당잡혀버리기 때문이다.

섣불리 남의 글을 읽고는 그 사람의 느낌이란 글 속에 갇혀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나만의 느낌을 오롯이 담아오려면 전혀 모르고 길을 떠나는 게 내겐  여행의 기대치는 신비감 그 자체로 안겨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팸투어시에도 프로그램은 그닥 눈여겨 보지 않는다.

그 날도 버스에서 내려준대로 시간을보니 대충 점심시간이 늦은지라 아 점심먹으러 가나보다 하고 줄레줄레 경치나 담으며 나섰는데...

들어선 곳은 아직 공사중인 그런 시골집이었다. 피죽으로 지붕을 이은 흙집이다. 집의 정면은 찍질 못하고 숲길을 내려오며 후면만 찍혀 온 셈이다.

그래도 석가래나 기둥은 이 지방의 금강송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 흔한 이정표 간판도 하나 없는 심심산골 하고도 산길 초입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니....그리고 보니 좀 전에 <야생초 샐러드>로 밥을 먹는다는 말에

주로 채식위주인 나는 살짝 기대했었다.

 

 이집을 들어서며 처음 찍은 사진이다. 창문이 있는 이 방은 이래뵈도 신식 주방겸 홈바이다.

 들어설 때 날씨는 쨍쨍했었는데... 점심식사 도중...천둥 번개에 소나기가...

 아직 공사중이었다.  아마 대나무 살강을 만들 모양인가보다.  대나무 사이로 옷을 접어 걸어도 옷이 주름지지 않고 좋겠다.

 매미때 쓰러진 나무들을 영양군청에다가 말해서 장승촌을 만들어주고 그 나머지를 얻은 것이란다.  5년 말린 금강송이다.

 손을 씻으러 들어간 화장실 내부도....근대식으로 세련되었고,

 아주 오래된 나무 의자도 만나본다.

 실내 바닥재입니다.

 식사를 하고 있군요.

 오 이런....이런 산골짜기에서!!!

 연어 카나페입니다. 맨 아래는 칼라감자같고요. 새싹, 연어, 복분자, 달맞이꽃입니다.

 민들레와 달맞이꽃 야생초샐러드입니다. 소스는 ,,머스터드가 새콤달콤합니다. 쥔장에게 소스를 물었더니 직접 담근 효소로...만든 것이라는군요!!

 편육과 명이김치입니다. 명이김치와 편육을 민들레잎에 싸서 먹으니 절묘한 맛입니다.

 먹으니 또 채워주고 하셔서...

 호박죽만 먹고도 배 부릅니다.

 저장된 두릅나물도 아직 있군요,

 산나물과 된장찌개

 밥이 또 들어갑니다. ㅎ~

 아직 덜 짜여진 창틀이지만...창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한국적입니다.

 창틀 프레임이 멋진 그림도 되고...

 피죽너와집에 연기가 오릅니다. 이번 겨울은 머물어도 될 것 같습니다. 한 채 빌리는데 일박에 10만원이라네요.

 비가 내립니다. 비는 보이지 않고 비맞은 장독에 비 흔적이 보입니다.   쥔장님께 방값 물어보느라...힘? 들었습니다.

 풀누리/권용인님(www.pulnuri.com)☏ 054-683-6832

산골까지 들어와 귀농을 하게된 이유를 묻자 ...

98년 24일 항해끝에 숨진, 발해뗏목 (블라디보스톡에서 부산까지)에 친구 네명을 동시에 잃자 도시에서 떳떳하게 살수가 없어서 시골로 숨듯이 찾아들었다고 합니다.

귀농한자 10년차, 처음부터 요란스럽게 터를 사고 집을 짓는 게 아니라 이제서야 집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 게 진정한 귀농법이라면서 귀농에 대한 소신을 피력합니다.

 집옆을 흐르는 반변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부엌 싱크대가 아니라 여기 내려와서 푸성귀를 씻으면 더욱 맛나겠습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봅니다.

 이층 난간을 정감있게 다락방으로 꾸미는 중입니다.

 이층방입니다, 꽤나 너르군요!!

 비가 많이 옵니다.

 비가 멎었습니다. 가시여뀌에 빗방울이 보석처럼 달렸습니다.

장독 뚜껑도 빗물을 이고 있네요.

 이집의 마당에 있는 생태계 연못입니다.

1,2,3 단계로 나누어  생활 폐수를 자연정수로 만들어 내보내는 방식이랍니다. 1차 정수에도 개구리 올챙이가 산다네요. 수생식물도 물론 정수를 돕지요.

 해가납니다. 이제 우리는 숲길로 갈 것입니다.  쥔장님이 몸소 숲해설도 훌륭하게 해주십니다.

 정말 흙에다가 지푸라기를 썰어만든 흙벽돌로 지은 흙집입니다.

언젠가 눈 펑펑내려 길이 막힌 겨울밤을 이런 집에 갇혀서 꼼작없이 사나흘만 지나다가 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 몸에서 풍기는 온갖 도시의 잡내가 사그리 사라질 것 같습니다.

물론 언제나 동동거리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불안증에서 해방되는 자연치유도 얻어오겠지요.

 

글/이요조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467  풀누리

☎ 016-47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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