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는 신안의 부자섬이다.

주민들 대개가 농사를 짓는데...어업보다 농사가 더 낫다고 한다.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몇 안된다고 한다.

파, 마늘, 양파 농사가 아주 잘 되어 농사를 지어 한 해 억대를 벌어들이는 가구가 다반사란다.

할머니들 품삯도 일일 15만원이라고 하니....일하는 할머니들의 연봉이 3,500만원대 라고 전한다.

 

자은면 면사무소와 보건소

 면사무소  브라인드도 홍보 마인드!

면장실에서

자은면장님(남상율)과 신안군 천일염산업과 장봉기님

면사무소 ..관사?도 아니고 게스트룸?

보이러 가동이 안되어서 하루는 모텔에서 묵고 그 이튿날은 깨끗하고

널널한 이 곳에서 묵었다. 모두가 새 것이다.

 

면사무소 뒷쪽에 있는 사택이  펜션같다!!

 

 

첫째 날 밤은11월8일(음력 10월13일)

낼 모레면 만월인 달이 곱다.

역시 섬이라 그런지 밤 하늘에 되비칠 다른 불빛이 없어

그런지 달과 북두칠성이 크고 밝고 .....좋다.

밤길을 걸었으면 싶은 맘이지만 여행자라 고단하다.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나오며 밤하늘을 건듯 찍었더니

달과 별이 흐른다. ㅎㅎ

그래도 그 날 밤 내가 느낀 분위기라도 비슷하게 옮겨보고파...

 

수면 유도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전날 밤도 못잤으니 (바뀐 잠자리에서 더욱 불편할...)

 

오늘밤만이라도 푹 자두지 않음 아마도 내일을 못 견딜 것 같다.

요즘....불면과 피로감의 누적에 건강이 바닥을 칠 것 같은 예감이다.

그래도 여행이라면 죽어서도 벌떡 일어날 강시처럼 폴짝거리며 다니는 중이다.

 

잘 자고 일어났다. 습관처럼 늘 깨는 6시 좀 넘은 시간이다.

바깥을 내다보니 아직 캄캄하다. 함께 잔 백미가 새벽산책을 나가잔다.

<음.....난 새벽공기나 안개 이런거에 민감해서 기침 하는데...가만.. 안개도 없고 날씨는 따뜻하니 괜찮겠는걸>

하며 따라나섰다.

그 담날로 당장 목이 따갑고 편도선 부어오르고 기침 콩콩나오고... 섬 약국에서 급 처방, 약을 사 먹었지만...

그랬지만...

새벽에 나간 산책은 너무 좋았다.

상쾌했다.  안나갔으면 후회할 뻔한 추억이 되었다. 지금에사 다시 돌이켜보니....

 

 

우리 둘은 자은도를 아주 시시하게 여기고 있었다.

새벽에 바다로 갈라믄 어디로 가느냐고 시건방지게 물었다.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의 한 가운데서 말이다.

ㅎㅎ 나중에 보니 버스가 다니는게  보인다

영화세트장같은 길목을 걸었다.

ㅎㅎ 제미있는 양갈래 길이다.

하기사 뉴욕 윌가에도 이런 쌍갈래길이 있긴했다.

빌딩이라 그렇지 다를 바 없다.

파출소 정문앞이 약방이다.

약방 위치가 좀 뜨아하다.

ㅎㅎ 우리는 마주보고 깔깔 웃었다.

경찰아저씨들 수고하신다고 박카스라도?  뇌물이라고 거절하셨을까?

약방은 텅 비어있었다. 이사갔을까?

그러고 보니 학교도 있다.

움머....선생님들도 피곤하신데...마시는 거라도 좀...!!

학교가 좋다.

길어서 유명했던 구덕산 언덕배기 내가 다니던 여중이 생각났다.

우리는 체육관이 오른쪽이었는데...모습도 비슷하고~

거의 50년 전이라면 다들 까무라칠랑가?

새벽공기가 달다!

아침운동하는 사람도 더러있고

고즈넉한 읍내가 환히 다 보인다.

이른 등교?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우리도 아침운동을 안 할 수 없지~

 

흔들린 사진도 내 기억의 일부! 

 볼록거울의 짝딸막한 내 숏다리도 ...

훗날 바라보면 눈물 나도록 그리운 추억이 되어줄꺼야~

신안군 맞다 읍내 골목에도 소금을 지루로 파는 집이 있다. 

 

 

읍내 강아진데...

사람을 보면 약간 겁을 집어먹는 내숭쟁이다.

우리는 식당을 늘 오가며 만나지는 이 겁쟁이 강아지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자은이~>

바로 옆에 금고가 있다.

<자은아!! 너 그래가꼬 금고를 어떻게 지킬라구?>

함초농장으로 갔을 때 이야기다.

바로 아랫 사진의 강아지~~

제 집에는 언제 들어가 잤는지...멀쩡한 집을 두고 노숙하는 노돌이다.

집엔 먼지 잔뜩묻은 비료푸대같은 게 있어서 꺼내줄려니

일하는 분들이 고함을 지른다. <무니까 가까이 가지 말라고...>

 

난 벌써 얘하고 소통했는데.....,

괜찮아....내가 치워줄께~~ 하고 다가가자 곁으로 비켜서 주었는데...

너무 외로워서 병이 들었다.

병이 깊어 정신마저 이상해졌다.

일하는 분들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농장 사장이름을 부른단다,

<상섭이~>

이 강아지를 데려다 놓은 사람이 떠났단다.

그러다가 또 늘 밥을 챙겨주던 사람도 떠났단다.

 

함초농장이라...일이 없을 때는

아무도 없는 빈-바람소리 뿐인 갯벌 들판에서

저 혼자 큰 공장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이름조차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남의 이름을 대놓고 부르며 웃고..마치 비아냥거리듯...

으르렁거리자 옆에 둔 막대기를 휘두르며 밥을 던지듯 주고는

말을 건네기는 커녕 눈길도 주지 않고~

 

사람만 보면 꼬랑지를 다리 사이에다가 끼우고...벌벌 떤다.

낯선 내가 다정한 말을 건네자.

오줌을 줄줄,,싸대는

불쌍한 늠!!

 

하루에 다정한 말 한마디씩만 건네도...

병을 고치고도 남을

좋은 약이 될텐데...

 

자은도 상섭아~

건강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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