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그루의 자작나무가 되어
수피가 흰 자작나무!!
자작나무 군락지를 볼 때마다 나는 고집스럽게도 내 머리에 돋아나는 새치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산에... 깊고 추운산 숲에서 뭉텅 뭉텅 쏟아 오르는 백발.....
멀리서 보면 그래서 그런지 더욱 연민이 가는 나무!!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있는 산촌풍경
자작나무 수피의 얇은 껍질이 바람에
하르르거리며 바람과 뭔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듯~
안껍질은 마치 땅콩 속껍질 같은 빛깔이다.
이 수피에다가 사랑을 써서 편지를 보내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ㅎ
#나 혼자만이 아는 내밀한 이야기
또 글이 쓰기 싫어졌다.
아무에게도 얘기하고싶지 않은 나 혼자만의 느낌!.....그냥 가슴속에 꼭꼭 내밀하게 묻어두고픈 나만의 내말한 이야기로~~
섬 안의 섬 무인도 "차귀도" (http://blog.daum.net/yojo-lady/13746655) 서두도 그렇게 어렵게 꺼내놨다.
남이야 그 글이 소중하든 안하든 내겐 신선한 충격이고 가슴 떨림이 있던 느낌표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그랬다.
차귀도에서 다친 허리가 철원 한탄강 빙판 트레킹에 미끄러지고....그 고통이 예전 디스크 수술탓이려니 했다.
그런데 뭔가 미심쩍어 검사를 하고보니 척추전방전위증이란다.
아직도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에 당도했을 때....그냥 걸어오르면 그나마 괜찮겠는데 군데군데 빙판길이라 입구에 상비된 아이젠을 껴 신었는데
아이젠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뛰뚱대게 만든다.
도저히 이 걸 신고 왕복 3시간은무리다싶어 혼자 처졌다.
처지고도 아쉬워 한 발 또 한 발 욕심을 내어 오르는데...자작나무 흰 수피가 자꾸만 날 유혹한다.
한 발 한 발....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이며 녹아내리는 눈!!
까짓 자작나무 숲까지 당도안하면 어떠랴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여기저기 자작나무가 이렇게나 많은데....
지난글
자작나무 vs 은사시나무 구별방법 http://blog.daum.net/yojo-lady/13745248
↙경주 천마총에 전시된 천마도장니
천마총에 나타난 천마도장니는 자작나무껍질을 여러 겹 겹치고 맨 위에 고운 껍질로 누빈 후, 가장자리에 가죽을 대어 만든 것이다.
자작나무 껍질에는 여러가지 유용한 성분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한 것들 중에서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자이리톨껌이다. 자작나무는 수피가 희고 아름다워 그림그리기를 즐겨하는 화가들이 많다(이수동화백그림 中)
#호흡을 멈추면 마음과 귀가 열린다.
가끔....정말 가끔씩 산을 오르면 나는 언제나 홀로산행을 즐긴다.
헉헉대며 급히 오르는 등산을 나는 싫어한다.
천천히 천천히 홀로 오르다가 돌멩이 풀들에게도 인사하고 온갖 상상을 하며 오르는 산행길에
문득 오르던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보기도 하고
시시각각 태양광선의 각도에 따라 다른 얼굴을 하는 자연의 빛깔들!
그리고 일순 숨을 죽이고 가만히 들으면 아주 작은 여린새의 울음소리까지도 다 들을 수가 있다.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봄이 되어 해토된 흙부스러기가 물처럼 흘러내리는소리~~~ 바스락도 아니고 졸졸졸도 아니고~~~
차라리 솔솔솔에 가깝다.
그렇게 흙이 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봄이다!!
산모롱이를 돌자 단단한 흙이 보이는가싶더니 이내 흙바위다.
얼음위를 아이젠을 끼고 걷는 내 발자국소리 뽀드득 뽀드득......여기서는 그 소리가 울림이 되어 내게로 온다.
내 발자국소리가 울려 되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