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詩가 좋다니 참말인 줄 아는 순진한 저는
흘러간 까마득한 옛 시들을
샘물 긷듯 두레박으로 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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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름 종아리 시린 화천 곡운계곡에 발을 담그고
불현듯 그리움을 떠올렸나 봅니다.
지금도 ♬로망스만 들리면
찬물과 함께 흘러서 내게로 다가오던 그리움을 기억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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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나무 한 그루
가만 가만 키워보는 이 재미도
참으로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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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도 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
오래되었다. 블로그 정리를 하다가 그냥 두면 잃어버릴까봐.....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려본다.
만화가 <강길수>씨가 그려준 그림이다. 내처 묻어두었는데...아마도 그림 그려 보내준 이가 서운했으리라~
이제 그도 제법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이름이 꽤나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그림 받은지가(2004) 벌써 여러 해 되었으니~~(강길수님 고마워요!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2008,4,15 이요조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
흥건한 그리움의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끊임없이 솟아나는
이 근원은 대체 어드메서 오는 것일까?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유월 등산길에 마주친 주홍색 하늘나리,
물 가를 맴맴 도는 까망 물잠자리,
단 물이 송송 배고 있을 청머루 알에서나
비개인 뒤 푸른 하늘 깊은 끝자락에서나
가을걷이 끝난 빈-들녘에서
자갈 해변을 차르륵~ 거리며 드나드는 파도소리,
또는 겨울 바닷가에 저 혼자 소스라쳐 뒹구는 돌멩이 하나,
여름날..종아리 시리도록 차가운 시냇물 속에서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포말의 작은 물방울에서도
문득 문득 만나지는
내 안에 그리움,
이요조 (2003년에 초하에 쓴 글)
만화가 강길수님이 그려서 보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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