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 어디있냐고 물으시면 부끄러워서 말 안할래요.

여기가 텃밭이예요.

그래도 머... 요래뵈도 없는 건 빼고 있을 건 다 있네요 ㅎ~~

 

제가 농진청 주부 블로그 기자를 하면서 전전긍긍하다가....어라 나도 일케나 좋은 지렁이 텃밭이 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번쩍 든 거 있지요?

고추는 벌써 몇 번째 따다 먹는지....그 맛을 알고는 요즘은 거의 맺혀서 쫌만 자랐다 싶으면 따 온다니까요.

가지도 매달린 건 안찍고 요리하려다가 요리사진 찍고 난뒤에 텃밭이야기를 생각해 냈어요. 

 

 고추모종 10개 청양고추 2개 피망 2개 상추10개 치커리 3개 호박 1개 가지 3개 방울토마토 1개가 올해 지을 농사예요.

치커리는 벌써 다먹고 키만 크길래 뽑아버렸고요. 상추도 곧 뽑아버려야겠어요.

 

이 나무 박스가 바로 부엽토로 채워진 저희집 원조 텃밭이예요. 이 작은 곳도 밭이라고 잡초가 돋아나요. 얼마나 고추가 잘 맺히는지....

요즘 따먹는 재미 들렸다가 이제는 고추나무에 떼쓰고 있어요. 빨리 매달라고.... 

헌 가구나무 상자예요. (115 X 65)

 

빈 대형화분을 대충 모아보니 대여섯개...나무 박스 하나...이 걸 흙으로 다 채우자면...?어디서 흙을 퍼오며....어떻게 날라야 할지.....아득했지요.

나무 박스가 저희집 텃밭이 되는 날입니다.  절반 넘게 낙엽을 부었지요.그리고 잘 썩은은 부엽토를....가득 넣었더니....수북해서 넘칠려고 하더군요.  나머지 화분들도 그렇게 만들었어요. 몇 개의 화분에 있던 딱딱해진 흙으로 골고루 나눠서 맨위에 다 부어주고요.을씨년스럽게 보이던 헌 가구, 나무박스  텃밭과 화분들이 봄비를 몇 번 맞히자 쑥쑥 갈앉더군요. 흙들이 자리잡아 가는거지요.  얼마나 흙이 잘 되었나 뒤적여 보다가 끼약~~~ 굵은 지렁이가 얼마나 많은지...

부지런 부지런히 낙엽을 분해시키고 있더군요. 말없는 농사꾼 맞아요. ①번 글중에서

 

 

 

 

 전에  시멘트 마당에  나무 자랄만큼만 공간을 둔 자리 향나무가 죽어버렸고 그 자리에 호박을 심었어요. 

경북 군위갔다가 작년에 얻어 온 춘양목 금강송모종도 잘 자라고 있어요. 호박숫꽃은 언제나 저 먼저 피어요 그 숫자도 암꽃에 비해서 엄청 많구요.

호박숫꽃을 보노라면 기다림을 알 것 같아요.  

 

 

 방울토마토 한 주 예요. 지난 해에도 길렀더니 아주 재밌더라고요. 이상하게 이 화분만 낙엽이 많이 깔렸는지 물만주면 바로 주르륵 흘러나오면서 한 이틀 물을 아주면 마르는 거예요. 아마도 흙이 부실하구나 싶어서 지렁이 흙만들기 공장에서 두 삽 갖다가  더 얹었더니 요즘 열매 맺는다고 난리도 아니네요.

 

 

 가지꽃이 예뻤어요. 그래서 작년에 길렀는데.,...햇볕이 좋지 않은 앞마당에서 길렀더니 가을 되어서야 손가락만한 가지를 달기에 안쓰러워 올해는 세 모종을 시도했어요. 나무 박스에 두 개 화분에 1개  나무 박스엔 좀 좁앆는지...하나는 몸만 불리고 있고 하나는 게우 자라고 화분에 있는 얘는 제법 큰 걸 두 개나 매달았기에 사진도 찍어두지 않고 땄어요. 바로 이 가지 요리를 하고나서 텃밭이야기를 생각했어요.지금 #째가 자라고 있어요.

  

 

상추도 이제[ 막물이네요. 고추 자라기 전 사이사이 심어뒀는데....참 피망은 두 개 중 하나는 진딧물과 개미땜에 이젠 사라졌는데도 여적지 비실거리구요.

하나는 사진이 안찍혔군요, 구석에 있는데...

왼쪽은 앞마당에 저절로 자라는 방아구요. 오른쪽 항아리는 부추예요.

부추는 뿌리로 가는 건데...알카리성 비료를 주든지 해야는데 뿌리 건드리기 싫어 3년 채 내싸두었더니 비실거려서 오늘부로 쫑냈어요 그 자리에 꽈리가 저절로 돋아나는데 글쎄요.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이지만 잘 될라나요?

 

 

수국이 한창 피어나는 7월이예요. 수국잎만 보면 어떤 열정이 생각나요. 푸르고 튼실하고 ... 

이제는 이 꼴시런 텃밭에서 얻은 재료로 요리를 해볼까 하고요.

그래도 어제 오늘 두 가지나 나오네요,.ㅎ`ㅎ`ㅎ`

매일같이 강탈하다시피 훓어왔는데도 .... 

얕보시지 마세요~ 

요리글은 마지막 글③ 으로 이어집니다.

 

 

글:사진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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