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멸치젓갈이 익어가니

묵은 젓갈을 정리해야 했다.

실은 파리가 없는 이른 봄에 작업을 해야하는데....

동네파리 잔치했다.

(냄새)소문난 잔치 먹을 건 없다고 파리들이 투덜댔다.

 

작업과정을 일일이 옮길라니....

크~ 냄새에 손에 묻는 젓갈에~~

한 이틀 집 안에까지 배어나는...콤콤한 비린내~

 

실은 프라스틱에 택배로 담겨온 그대로 두면

뭔가 찜찜하다 여겨져서 재작년에는 그 걸 항아리에다 부어서 익혔더니

항아리 씻어 청소하기가 이게 장난이 아니다.

얼마나 기름지는지 생선기름이 떡두께다.

웬간한 젊은이들은 정리를 못하고

생선기름에 쩔은 항아리를 걍 버리자고 할 것 같다.

올해는 그대로 두었다가 먹어야겠다. 뒷설거지가 무서버서라도...

 

<일본늠들...애먼 소나무 송진 채취해서 전투기 기름 맹글지 말고 생선기름만드는 게 더 빠르겠다>

그랬더니 듣던 남편왈...정어린지...암튼 생선에서도 뽑아 썼단다.

  

 

 어디서 파리가 몰려오는지...

너무 늦었다. 냄새를 피우기엔...그래도 장마가 오기전에

정리해두어야지 하는 게 여름초입이다.

한 솥으로만 끝날줄 알았더니 아니다.(ㅠ.ㅠ)

 

 

찌꺼기라 팔팔 끓여서 받쳐두면

액젓이 된다.

 

 

이렇게 잔 가시만 남는다.

 

 

삼발이가 없으니

바구니를 이중으로 받치고...대소쿠리여여 하는데...ㅉㅉ

 

 

 큰소쿠리를 놓고,

 

 

팔팔끓자...

마치 진한 팥죽같아 보인다.

 

 

한참을 달였다.

이 것하고도 반 솥이 더 있어서 2번째 솥은 집간장을 부어서 달여주었다.

 

 

천을 깔고....

그런데...천을 너무 발이고운 명주를 깔았더니 도통 잘 안내려온다(ㅠ,.ㅠ)

 

 뜨거운 걸 조심조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잘 안내려오기에

기껏 힘들게 내려온 3리타 정도만 맑은 젓간장으로 받아두었다.

젓간장을 어장이라고도 한다.

 

 

겨울철 파래무침이나 톳나물 무칠 때 이 어장을 사용해서 무치면 맛이 달다.

나머지는 천을 약간 치우고 그냥 바구니로 뼈만 받친 국물을 받았다.

 

 

두 솥을 끓여서 받은 멸치 액젓이다.

나중에 위에 거품과 기름은 좀 걷어내고

역시 속은 말갛다.

 

 사진은 엉망이지만

맑은 어장의 빛깔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아침나절...동쪽에다 들고 비추며 셔터를 누르느라...

 

.......................................떡본김에 제사지내기.......................................

 

 

 

알타리김치

 

 

총각김치 재료 

 

알타리 2단,

절임소금/천일염 1컵/멸치젓1컵/물엿1/2컵/간마늘반컵/생강 한톨/대파2

고춧가루2컵/ 여름이라 풀물은 생략

 

 

 

 

 

 

 

멸치젓갈 담아서 먹기까지 ①  | 친환경농산물, 바른먹거리 2009.05.31 11:28

멸젓과 상추쌈 부산 기장, 보리밭 지금은 고인이 되신 나의 어머니는 해마다 봄이면 누누이 되뇌셨다. 멸치는 봄멸치여야 맛나고 봄멸치라도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보리가 패고_ 보리 누름에~(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때) 그런 봄이어야 참멸치(꽃멸치)가 알이 배어서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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