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장김치 맛뵈기 얻어먹느라...바빠 내 김장은 정작에 늦춰지고 있다.

 

 

고춧가루 기껏 올라봐야 두 배 라는데....금춧가루라며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김장김치가격이 작년에나 올 해나 가격은 같단다.  무 배추가 싸니 그 값이 그 값이란다.

 

그런데 고춧가루를 파는 상인들은 얼마나 남기겠다고?  고추를 살 때, 가루로 된 것을 사면 믿을 수가 없다??

정말 그럴까?

 

겨울에 먹을 들기름을 짜러 나갔다가  고추와 마늘을 파는 단골 가게를 들러보았다.

내년 봄에 먹을 고춧가루를 확보해 놓지 않아서 내심 불안했던 거였다. 

고추방아앞에 고추는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는 ... 지금은 바쁘니 한 두어근 사는 건 고추를 빻아줄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빻아논 가루가 그 가루이니 그 걸 사가지고 가란다.

가르키는 쪽을 보니 빻아논 가루가 여러봉지에 나름 종류별로 가득 담겨져 있다.

 

요즘엔 ,,고춧가루 완제품은 절대 믿지 말라는 세상이다. 얼마전 TV고발프로에서 중국산 수입고추를 만드는 공장실태를 보여줬다.

화장실 다녀온 신발 그대로 고추 무더기를 밟고 지나다닌다.

 

 

 

이렇게 깨끗하게 잘 만들어져서 수출도 되고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잦은 비에 탄저병까지 겹쳐 수확양이 수요에 못 미치는 게 그 원인이다.

담당자에게 물었더니 아무래도 내년 햇고추가 나올 때까지는 그렇지 않을까 라는 답변만 들었다.

 

 

얻어온 김치들

아직은 지레김치도 좀 있고 김장시기를 12월초로 마음먹고 있다.

김장도 시기가 있어 12월 중순이 되면 맛이 덜 하다고 한다. 충분한 발효의 시기를 거쳐야 하는데.. 갑자기 수은주가 낮아진 채로 유지되면 맛이 덜 하게 된다고 한다.

올 겨울엔 3집 김치를 얻어먹어봤는데...그 첫째집이 음식솜씨가 아주 뛰어난 집 김친데 작년김치는 푹 물러서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배추도 제일 좋은 거.....소금도 제일 좋은 거..고춧가루도 본인이 손수 말린 것을 사용했다는데도...

혹, 성장촉진제를 뿌려서 크게 키운 배추일지도 모르니 내년에는 그다지 크고 이쁘지 않은 배추로 담아보라고 전했다.

올해 그 집 김치를 얻어먹어보니....배추가 살아있었다.(사진을 못 찍었음) 아삭아삭한 맛이 봅이 되어도 유지 될 것만 같은 맛이다.

아주 마음에 쏙 드는 군더더기없는 신선한 김치맛이다.

 

 

김장김치  맛있게 담그는 TIP

배추는 너무 크고 너무 잘난 것은 기피한다. 적당한 것이 좋다.

배추는 조금 덜 절어진 듯 해야 싱싱한 맛을 즐길 수가 있다. (기온이 따뜻한 아랫녁은 제외)

양념은 매운고춧가루가 10% 가량은 섞여야 맛있다. 아무리 좋은 고춧가루라도 맵지 않으면 김치맛이 떨어진다.

우연히 두 집 김치가 같은 날 들어왔다.

위엣김치는 먼데서 보내졌는데...직접 기른 배추로 만든 김치다.

젓갈이 적어 맹숭맹숭하지만....익으면 아주 시원한 맛을 낼 것 같다.

배추 절임상태 좋고...깔끔하고....싱겁고!!! 익혀도 군등내도 없을 그런 맛이다.

이 김치는 익혀서 먹등가 김치찌개를 하등가 하고 패쓰~

 

 

마침 남편이 바깥에서 식사를 하고 온다기에 이 두 김치를 펴두고

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

바로 동그란 대접에 있는 김치를 두고....

맛은 아주 좋았다.

.

.

바로 앞 집 김치인데 담장너머로 음식이 자주 넘나드는 집이다.

세 아들네 집과 나누어 드신다고 무려 한 접이나 하시는 분이다.

(이 글 설마 안보시겠지....연세가 좀 있으시니~)

미원도 좀 들었고 설탕도 약간 가미되고 맵기도 적당하고...

아! 밥도둑이다.

우선 먹기엔 그저 그만이다. 양념맛으로

그런데

 

배추가 물컹하다.

왜? 너무 절였을까?

이렇게 무른 정도면 겨우내 저장성은 떨어질 게 뻔한데

내가 남의집 김치 걱정까지 다 든다.

 

인사로 아주 맛있었다고 그릇을 돌려 드리니

또 이만큼을 더 주신다.

양념비율은 아주 맞나보다. 다 먹고 찌꺼기만 조금 남았다.

 

 

 

오늘 아침 국을 먹었으면 좋겠는데 마땅한 국거리가 없다.

쌈 싸먹던 배추속으로 된장국을 끓이는 중이다.

뭔가 심심하고 시원한 맛도 덜하고 전라도 말로 개미가 없어서 차라리 김칫국보다 못한 것 같아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느니~ 먹다 조금 남은 김치양념을 넣었다.

벌써 새큼해 졌으니....시원한 맛이 딱이다.  <됐다 역시 난 알뜰해>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가 좀 있다 보니 이건 국이 완전 새빨갛다.

걷어내고 또 걷어내고.... 이런적은 없었는데....양념도 아주 조금 남았던 것인데...혹? 착색된 건 아니었을까? 하는 불안을 금치 못했다.

고춧가루가 비싸다보니 별별 생각이 다 드는 요즘이다.

 

 

 

김장은 다들 하셨어요?

아직 안 하셨다면 고추를 직접 사 와다시 닦고 말려서 가루로 빻아 드세요~~

그 방법이 제일 좋을 거 같아서요~

기울어진  싱크대로 흘러내려서 그렇지 얼마나 많았던 양인지...

마지막 걷아 낸 빨간 물...처음엔 더 짙었다.

빨갛게 물들여진 사진을 찍었으면 더 좋았을 걸....하도 기이해서

한 참 걷어내다가 나머지 카메라를 들이댄...

 

마지막엔 이 정도로 완성!! 정말 고춧가루 탓이었을까?

모든 먹거리들을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으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