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부산 여정길이다.

 

해운대,

호텔<베스트 루이스 헤밀턴>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먹고나니 딱히

할 일이 없다.

일부는 한 잔 하러 <이자까야>로 몰려가고 술을 기피하는 여자들 몇몇은 해운대 달맞이고개 야경이나 찍자며 부산태생인 내가 부추겼다.  해운대 달맞이길은 부산의 몽마르뜨길로도 불리운다.

달맞이고개 초입 오른편 포토존에 가면 해운대의 전경이 좋다.

바다위를 가르는 광안대교, 누리마루가 있는 동백섬 해운대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포토존도 새단장으로 변했다. Vew 전망대가 투명한 아크릴 난간이다.

 

삼각대도 없지만 난간에 걸쳐놓고 두어장 찍고는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엔 머쓱하다.

그러자니 커피를 마시기엔 너무 야밤이고.... 

 

이러니 살이 찔까?

갑자기 땡기는 팥빙수 생각~

달맞이 고개를 넘어 핸드드립커피가 아주 좋은 곳이 있다고 한다.

그럼....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아포카토?> 조오치~~~

그러면서<콜>했다.

.

.

어라~~

그런데 들어가는 초입길이 ...이런!!

 

중학교 들어가자 먼저 가 계신 부모를 쫓아 미국으로 들어간 교포 2세인 사위는 어린시절을 외할머니께서 키우셨다 한다.

서울서 자랐는데...초등 6학년 방학때 부산 이모집으로 놀러와서 외할머니 좋아하시는 달맞이길 커피집을 회상하며 찾아나선 길이다. 마치 외할머니를 찾아가듯 ....(우리 부부도 그 당시 함께 따라나셨다)

 

25년 전 쯤의 커피집이 그대로 있을리 만무하겠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던 외할머니가 그리웠던 것이다.

외할머니는 현재 돌아가시고 그 때 그 커피향이 그리운 할머니를 함께 연상시켰나 보다. 

그동안 얼마나 해운대의 아련한 커피향과 보고싶은 외할머니의 얼굴이 교차됐을까?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어림짐작하던 그 커피집은 문이 닫혀있었다.

........

 

아무튼 바로 그 진입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다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한 번 더 꼬부라지니 바로 오른쪽에 <존스-조이> 커피전문점이 나타난다.(해운대 달맞이길 아젤리아 호텔 윗길 삼거리에 위치)

 

밤늦게 팥빙수나 아이스크림커피를 찾는 그저그런 아줌마들을 대하기엔 좀 그랬나보다.

사장님 자존심을 팍 긁어놨나보다.

흐~~ 우리도 낮엔 멋진 커피 마실 줄 안다고요!!

디카페인커피를 만들어 주시겠단다.  하도 불면증이라 디-카페인조차 100% 믿질 않았는데....결과는 아주 정확했다.

자정너머 호텔로 돌아왔다.

퍼펙트 100%만족! (아마도 코골며 잘 잔듯)

 

들어설 때 앞에 세워진 뭐시냐....거기에  공정무역 커피라 캐쌌턴데....

 

네덜란드의 막스 하벌라르(Max Havelaar)가 최초 공정무역 커피다.

유기농 공정무역커피는 커피 한 잔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까지 향그럽게 행복해진다.

부산 해운대의 존스조이(ZONE''S JOY) 는 유기농 공정무역커피를 로스팅하여 판매한단다.

 

글고....로스팅해서 가져간 커피를 20일 안에 못먹었으면 교환도 해준단다. 단 드립해 간 커피는 말고....

 

여기저기 카페 분위기를 훓어보는데.....싸장님 아마도 바쁘게 로스팅하시는 듯~~

에쿠 고마버라 자정이 가까워가는 야밤에 디카페인 커피콩을 손수 볶아서 주실래나보다. 

감동이다.

 

 

커피교육도 하시넹!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입구쪽 천장 에어컨을 우연히 바라봤다.

손님에게 바로 내려꽃히는 바람을 막느라 종이로 덧대어놨다.

아무것도 아닌 요런 거 하나로도 나는 쾌재를 불렀다.

Goooood!!!

 

이런 섬세함이라면 커피맛은 보나마나다!!

커피를 섬세하게 로스팅하고 잘 식혀서 드립해서

커피의 온전한 맛과 향을 추출해낸다는 것!

섬세한 기질이 아니고는 못할 노릇이다.

 

숭늉끓이듯 물부어 부그르르 끓여내는 단순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이 茶는 외면하고 요즘 커피 열풍을 앓고 있다고 난리지만 어쩌랴~~

나도 중독이지만 고인이 되신 내 사위의 외할머니께서도 중독이던 것을....

 

'ZONE'S JOY' 카페안을 두리번 거리다가

싸장님의 분주한 손길을 포착했다.

로스팅중

실은 커피콩을 볶는다는 것도 팔이 아플 노릇이다.

 빛깔이 잘 나와야  커피향이 제대로 깊어지도록 

어느정도 살짝 태우듯 볶아야니까~

 

스스로...<방앗간 아저씨>란다.

무척 해학적이시다.

그래서 나는 <커피방앗간>이라 칭한다.

위트가 장난이 아니다.

말로만 핑퐁놀이해도 아무도 당할 재간이 없을 듯한 프로급!!

 

그런데 기타와 노래솜씨는 더 더....프로급이라고 귀띔을...

<에이 너무 늦었자나~ 담에 비오는 날 꼭 다시 찾아와서 듣고야말리~>

 

인내와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타이머를 부착해놓고~~

볶은 커피콩 재빨리 식히기는

환풍기를 이용 손수 제작한 ▲ 요기 흰 그릇 위에다 얹어놓으면

밑바닥으로 뜨거운 열기가 쏴악~~ 빠져나오는 원리

직접 연구해서 만든 것이라 한다.

 

로스팅도 중요하지만....빨리 식히기도 중요하다.

아니면 빛깔보고 볶은 콩이 속으로 타들어가면

쓴 맛이...어익후 @.@

 

드립 할 차례~~

커피추출

빵이 뽕긋 형성되도록...

찬찬히...집중하여~

자~ 이제 드세요.

디-카페인 <에디오피아 시다모>예요!


에디오피아-시다모? 그래서일까?

맛이 <시다 모~~>ㅋ

약간 상큼한 신맛이 ~ 또 다른

내가 몰랐던 커피맛이다.

좋다.

공정무역커피

아크릴테이블이 넘 예뻐서 물어보니 세트당 20만원 홋가!

우리 사위 보면 따뜻한 커피잔속에 보이는 외할머니~ 하겠다.

커피콩으로 만든 'ZONE'S JOY' 인형

테이블 하나에 의자 4개 (나도 생각있어 기록한다}

비님오시면 커피향은 저기압을 타고 은은히 낮게 번져나지....

 

 

나는 평소 부드러운 라떼를 좋아하는데...(시럽은 빼고) 그림으로 보니 공부가...ㅎ

커피도 알고...가격도 착하고

커피맛도 좋고 일석삼조!

아래 텍스트는 Click~하여 읽어 보시등가~ (공부는 강요하믄 안돼여~)


 

오전11시에 오픈 ~~ 오후 12시...자정너머도~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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