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집, 일주일 만에 뚝딱 지어볼까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길잡이책 나와3평집 건축비 550만원에 “우리도 새들처럼”   » 스스로 흙집을 지어보면 안다. 집장수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하는지, 그들이 지은 집이 얼마나 건강...
출처 : 전원희망(田園希望)
글쓴이 : 산정 山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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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 일주일 만에 뚝딱 지어볼까



[한겨레]


집장수가 지은 집에서 자녀를 낳고 기르는 우리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와 뭐가 다를까.

〈일주일 만에 흙집짓기〉(고제순 지음, 도솔오두막 펴냄)는 새와 벌 그리고 거미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의 집을 지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도 일주일 만에.

건축재료는 돌, 흙 그리고 나무. 돌은 주추, 구들, 흙은 벽돌로 쌓는 벽체, 나무는 천장과 지붕에 쓰인다. 자연친화적이어서 건강에 좋을뿐더러 습기와 물을 멀리하면 집의 수명이 백년은 간다.

수맥이 없는 곳에 터를 닦아 땅 위에 평면도를 그리는 게 첫일. (이 책에서는 세평 원형의 집이다.) 자연석으로 60㎝ 넓이로 90㎝ 가량 기초돌을 놓는다. 이때 바람 방향을 고려하여 아궁이 문틀을 단다. 아궁이와 개자리를 만들고 바닥에는 황토와 숯을 깐다. 이때 공병 400여개를 골고루 깐 뒤 돌가루로 마감한다. 공병과 돌가루는 축열을 위한 것. 20㎝ 폭으로 적벽돌을 사용해 고래뚝을 쌓은 뒤 구들장을 깐다. 불길이 직접 닿은 곳은 두께 15㎝ 내외의 튼튼한 이맛돌을 쓴다. 돌과 돌 사이는 작은 돌과 황토주먹밥으로 메우고 부토를 덧깐다. 다음은 벽돌쌓기. 황토적벽돌을 가로세로 번갈아 쌓는데, 이때 벽돌과 벽돌 사이의 조적용 모르타르는 황토와 모래를 1:1로 섞는다. 문틀과 창틀을 짜넣고, 콘센트 자리를 보아 전선관을 처리한다. 수직 맞추기는 필수.

흙벽 상단에 도리목을 깔아 꺾쇠로 고정하고 천장 꼭대기 서까래 고정목인 찰주를 설치한다. (이 단계에서는 비계를 설치해야 한다.) 지름 4인치의 소나무 또는 낙엽송으로 서까래를 벽체기중 50~60㎝ 간격으로 찰주에 건다. 도리목, 찰주와의 접합부는 스크루볼트로 고정시킨다. 서까래 끝에 평고대를 박고 얇은 송판으로 천장을 마감한다. 부직포를 깔고 덧서까래를 설치한 뒤 숯을 10~20㎝ 두께로 깔고 그 위에 흙을 덮는다. 덧서까래 위에 열반사 단열재와 합판을 깔고 처마는 플래싱으로 마감한다. 다음 방수시트를 깔고 너와를 얹으면 집 뚝딱 완성. 물론 외부벽체 미장 마감이나, 굴뚝 설치, 전선 깔기, 도배는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공정별로 사진을 곁들여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집을 지어 사용하는 나무선씨는 “자른 통나무를 벽체로 쓰는 공법이 나중에 균열이 발생하는 데 비해 이 공법은 흙벽돌을 사용해 그런 단점이 없다”며 “건축비가 550만원으로 저렴하고 하루 한번 불을 때면 돼 난방비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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