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카메라모델:DSC-F88  (고성군 하일면 용태리 오전 6~6:30)

 망초꽃 품에서 아직 잠이 덜 깬 부전나비

 

 보라빛, 석잠풀 꽃잎은

입술을 배시시 열고...기지개를 키며

내게<좋은 아침!>며 인사를 건넨다.

 

 

농부들의 정성으로

심어진 벼들은

아침이면 이슬에다 몸을 정갈하게 씻고, 마시고 

또,  치장까지 한다.

 

play 하시면  농촌 아침의 소리를 들으실 수가...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소 울음소리, 새소리...신작로 자동차 구르는 소리...소리를 담는데,

마을의 할머니, 길, 지나가시며 물으십니다. <뭐 찍는데예?>

전, 웃으며 목례만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상당 시작부분 제 발자국 소리만 들리지만 끝부분에 가서야....

DSC-F88  동영상은 흐려도 녹취 효과는 아주 좋군요.

그 외 흔들린 사진은 제 실력탓이고요.

 

 

새벽 산책 나온 길....

주머니엔 가벼운 똑딱이 디카 하나 달랑 들고... 

명징한 소리를 찍다.

 

 

시골 예배당은

아직도 종이 울린다. 

 

 

1010도로 

마을, 신작로에 버스가 섰다.

카메라 정보엔 6시 22분 , 그럼 첫 찬가?

 

 

풀 숲은

사이좋게

어울렁 더울렁 우거지고...

 

 

청미래넝쿨도

유쾌하게 고개를 들고

우렁우렁 자라나 숲을 보탠다.

 

 

오늘은

하던 일을 접고 쉬나보다.

거미는...

지난 밤에 내린 비ㄴ지, 이슬인지 모아모아

 집을 X-mas 트리처럼 아름답게 꾸며놨네~

 

 

 

손바닥만한

논빼미 땅도 아까울세라

논두렁 콩을 심고

 

 

아침이면

반짝 열리는 보석상!

식물들은

저마다 디스플레이 곱게 해놓곤

뽐내고 있었다.

 

 

올벼는

하루라도 먼저 태어났다고

그 키가 벌써 우람차고,

 

 

안갠지

안개빈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는 아침!

 

 

뻐꾸기가 울었다.

나는 여태 뻐꾸기는 그냥 숲에서(나무에 앉았을 때만) 우는줄만 알았다.

날아가고 있었다.

울면서....숲으로 날았다.

 

 

밭에는

늦을세라 지각쟁이들,

속속  새눈을 튀워내고,

 

 

 

주렁주렁

고추도 열렸다.

 

 

 

대지는

이 모든 것을 부지런히

품 안에서 키워낸다. 어머니같이,

 

잉크색깔의 달개비꽃도

 

친근한 호박꽃도,   

 

물가에 핀 석잠풀꽃도

 

 

쎄어서 펴버린 싱아!

어느 것 하나없이 제 소임을 담아서

열심히 꽃을 피워올린다. 

 

  

반듯한 농로 

어딜봐도 예전의 구차한 시골모습은 사라졌다.

 

 

그런데...

막상 인구는 자꾸만 줄어든단다.

빈집도 늘어나서 한 가호당  1명만 계산하면 된단다.

 

 

빈 집, 입구인데...

남천 이 싱싱하게 웃자라 버티고 있었다.

 

 

농촌,

그 안에는

호박도, 오이도, 가지도, 감도....

나날이 불러오며

가만가만 자라나고 있는데... 

 

 

사람들은

왜 떠나는 것일까?

 

 

하일면에는

집집이 비파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 바보는 수묵화에서 만난  담채화색깔의 비파만 보아왔다.

노오란 비파열매!

먹어보니 달고 상큼하다.

▼  

 

윗지방은

그런대로 1社1農 (1사1농) 을 맺어서

가끔 TV도 나오고

그 회사에서 적극 판매에 권장도 하더니만...

남쪽엔 그런 혜택이 없나보다.

1사1농은 아니더라도 여행을 떠나 민박을 하면 어떨까?

농촌체험도 하고....

상부상조,

서로 도우며 어울렁더울렁 살아간다면....

 

 

어디서든 볼 수있는

그냥 쌓아올린

돌담장

 

 

그냥 제 자라는대로

길게 자라난 감나무 가지가

정답게 손을 내민다.

가을이면 붉게 익을거야,

 

  

청정한 공기, 맑은 이슬이 아침을 여는 이 곳!

한 집, 한 농가의 결연맺기는

요원할까?

 

 

그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여행말고

내 집처럼 편안하게 며칠 묵어가야 비로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농촌!!

도시 시멘트벽에 둘러쌓여 자라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 할머니집처럼 다녀가는 체험!!

올 여름 휴가여행지는

시골이 어떨까요?

 

글:사진

이요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