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들이 둘 있다.
늘 딸 이야기만 늘어놓았으니 ...아들들이 성인이 되면서 자의반 타의반 내게서 차는 떠나갔다. 아들 둘이 서로 타겠다는 판에 엄마인 나는 자연스레 핸들을 놓게 되었다.
내 손으로 연수시킨 두 늠은 이젠 엄마 운전을 우습게 알 정도가 되었으니 역시 남자다.
8월2일부터 휴가라던 막내가 8월1일 오후 집으로 전화가 왔다.
막내늠이 주저대며 <교통사고 났어요.>란 말에 아마도 내 머릿속은 백짓장이 되었지 싶다.
<엥? 아직은 사무실에 있어얄 애가 뭔 소리 ? 차는 무슨차?>
<헉!...그차는...네겐 무보험인데...>
분명 내게 전화는 했으니 몸은 괜찮을 테고....사고상황은 (전화로는)잘 르겠지만 아들말만 전적으로 믿는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사고피해는 우리차는 긁혔고 그 차는 오른쪽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란다.
을지로 4가에서 우회전 하는 차끼리 부딪혔단다.
오늘부터 휴가라더니 형에게서 차를 받아서 그 걸 몰았나보다.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그 차를 몰기로 했나본데 그 기기는 분리해내기에 좀 복잡하다. 그래서 그 차를 가지고 휴가를 갈 준비를 하고 있었나 보다.
<어쩌나 그 차 보험에는 막내만 쏙 빠졌는데...>이제 만 25세가 되어서 보험에서 빠진 차다.
막내가 잘 몰지 않는 차 한 대는 26세 미만인 막내는 뺐는데... (보험료가 차이가 좀 난다)
그 걸로 운전을 했으니 당연 무보험자차량 사고다. 교통경찰이 다녀갔다지만... 경찰의 한계는 확인만 해줄 뿐....
시내에서 접촉사고는 거의가 쌍방 과실로 판정이 난다. 과실은 몇 대 몇으로 나뉘는데 그 걸로도 안심은 못한다.
곧 죽어도 제가 잘했다고 떵 밟은 인상을 하고 야단맞을까 지레 겁은 났는지... 제 형이랑 함께 집에 들어왔다
그날 밤에 비가 얼마나 퍼붓는지 나는 오히려 감사를 드렸다.
부모 몰래 그 차를 끌고 출발했다면, 무보험으로 출발했다가 더 큰일이 생겼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잘 분질러 앉힌 꼴이 되었다.
더 다행인 것은 보험관계자와의 유지가 일조를 했다. 한 이십년 전, 장흥으로 가던 우리 부부는 그 당시엔 차로가 넓혀지지 않아 병목현상이 무지하게 심하던 곳이었다.
얼마나 정체가 심하던지 우리는 가던 길을 되돌리기로 하고 2차선이라 한꺼번에 유턴이 되지 못하고 그만 빈자리를 앞 댕기려던 차와 부딪혔다. 사고는 분명 사고지만 내려서 둘 다 미안하다며 간단히 명함만 건네고 헤어졌다. 정말 짧고 간단하게 신사적으로 일을 끝냈고 그 일은 인연으로 20년을 이어지고 있다. 받아든 그 쪽 명함은 자동차 보험을 일괄 처리하는 특약점 주였다. 그 당시 이야기를 나중에 들어보자면 그도 자신이 직접 당하니까...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더란다. 그 당시, 그 일의 처리는 상호간 간단한 거라 각자 것을 고치기로 했고 내가 십만원 가량 더 보낸 것으로 기억된다. 그 분은 우리가 앞 차를 폐차 처리할 때 미처 몰라서 잠자고 있던 보험료 15만원 가량을 되찾게도 해 주었다.
그런 인연으로 줄곧 두 대의 보험료를 20년 가까이 들어왔는데 언제나 그분의 컨폼을 받아 그저 시키는 대로 들고 있다. 그랬는데....
<이런! 그 차는 안 주셔야지요! 에이~ 특약보험이란 게 있는데....그 걸 잠시 운전할 때 제일 짧은 기간이 일주일만 들어놓으면...~~~~>
<그럼, 그런 건 진작 얘기 좀 해 주시잖고...>
<그 게 명절 날 가족이 다 움직이니까 교대 운전도 해야 하고 하니 ,,, 근래에 생긴 거예요>
가족 아닌 제 3자도 특약으로 임시로 들 수가 있단다. 참으로 모르면 병이고 알면 약이다.
<아! 이렇게 좋은 방법을 두고...여태 몰랐다니...차암 나~>
그는 이번 일에도 무보험자인 막내의 일에 앞장서서 잘 알아보고 살펴주는 일을 정성껏 해냈다. 20년 세월 그 중간에 자동차 보험의 권유 유혹이 어찌 없었으랴, 지인이라는 명목으로, 혹은 훨씬 싸다는 꼬심으로 또는 멋진 사은품으로 다가왔지만 눈 딱감고 오직 한사람 보험관계자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었더니 가족이상으로.... (두려워 떨고 있을)아이에게도 직접 전화를 해서 안심을 시켜주는 그런 고마운 혜택도 돌아 올 수가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보험은 한 군데만 거래할 일이다.)
막내는 아주 차분하게 운전을 잘 한다.
정말 차분한 제 형은 과속으로 딱지가 날아와도 막내만은 아직 딱지 한 장 없다.
그래서 제 형은 선뜻 차를 내주었나보다. 그런게 다 뭔 소용이람....와서 들이박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차를 보니 긁혔지만...괜찮다. 그날로 당장 운전자 추가 특약보험을 들었다.
일주일에 9960원이다. 채 만원도 못되는 돈이면 이렇게 안심이 되는 건데 그 걸 몰랐다니 ㅉㅉ~
공업사, 도장(도색페인트)에 넣으려도 오늘같이 비오거나 흐린 날은 아마도 별로일 테다.
그냥 맘 먹은대로 그 차로 떠나게 허락해 주었다.
보험사끼리 통화중에 우리 측 보험사 그 분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공정하게 판정 해주기를 부탁했다더니 그 덕을 본 것도 같다.
막내가 잘 도착했는지...전화를 걸었더니 대뜸 결과부터 묻는다. 어지간히 마음 졸였던 모양이다.
<20:80이 나왔다~>
그 정도면 저도 인정하는 눈치다.
요즘엔 가만있는 차를 뒤차가 와서 박아도 손해를 보는 세상이다.
뒤차가 와서 박았는데도 몇 대 몇으로 보험사 판정이 나면 뒤차가 비싼 외제차일 경우
내차는 가만 서 있었어도 대물보험료가 적게 들었을 경우 나머지 초과금은 내 부담금이니...생돈이 나갈지도 모른다는 결론이다.
휴가철이다.
자동차 보험에 대해서 잘 알고 길을 떠나자!!
아무리 내가 운전을 잘 하더라도 엉뚱하게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니~
글/이요조
아들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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