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에 좋은 도라지차>

 

무덥다고  짜증낸 게 엊그제 같은데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매섭게 차구나!
이러다간 바로 겨울로 접어들겠다.
오늘이 바로 찬 서리가 맺힌다는 한로다.
바깥에 내둔 화분이 있다면 안으로 들여놔야할 계절이다.
깜빡 잊고 못 걷어들였다면
첫 서리야 화분이 어찌 알아서 견딘다지만 오늘내일 얼른 들여놓지 않으면 애써 키우던 것 다들 죽이고 만다.

이제 슬슬 겨울 채비도 걱정이 되는 계절이다.
변덕스런 날씨와 일교차에 가족들 건강도 문제다. 이런 쌀쌀한 날, 가족들이 현관문을 디밀고 들어올 때 훈훈한 실내에서 은은한 약초 차향마저 감돈다면 가족들이 좋아할 것이다.

감기에 걸렸다가 감기가 잠깐 나가는 듯, 다시 잦은 기침으로 주저앉았다면 이런 차를 달여 극진히 대접해 보아라!
차 한 잔 잘 얻어 마신 감기는 황송해서 더는 못 견디고 훌훌히 떠나갈 것이다.

전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찾아 온 불청객 감기는 잘못 다스리면  간듯하다가 다시 돌아오고  어쩌면 한 겨우내 동거하자고 투정을 부릴지도 모른다.


갱년기 탓인지 몇 년 전 엄마가 그랬다.  감기를 달고 살면서 얼마나 밭은기침이 나오는지 죄인처럼 가족들에게도 눈치가 보였는데 사회생활을 하기엔 좀 그럴까?
툭하면 감기에 걸리고 나았다 싶었는가 하면 감기란 늠은 꼭 기침이란 사생아를 내게 버려두고 떠나갔다.

기침에 좋다는 약도라지를  벼루기만 하다가 드디어 사왔다.
작은 박스 1관짜리는  1,5000원인데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고 큰 박스 2관 들이는 4만원인데 마음에 들었다. 그 중 반만 달래서 1관에 2만원을 주고 구입했구나!

약 도라지는 흙만 씻어내고 말려두면 약효가 좋다는데....  사 오는 날,  비가 와서 말리질 못했다.

천식이 있지만 좀체 감기에 걸리지 않는 종근이가 감기가 더치더니 기침에서 헤어나질 못하는구나. 보기에 안쓰럽다.

찬바람만 불면 집안에 상약을 나름 껏 늘 약차를  준비해 왔는데... 올겨울 차는 단연코 도라지 차가 울 집 겨울을 지켜줄 건강차가 되시겠다.

약재라기보다 좋은 식품에 가까운 상약들을 찾느라 뒤져 찾아보니 구기자, 당귀, 감초, 대추, 생강 등이 있다. 지난 번 배숙 만들고 남긴 생강, 말려 둔 것을 발 빠르게 사용하는 셈이다.
도라지는 사포닌이 많아서 인삼, 그리고 더덕 그다음으로 좋다.
도라지를 약으로 쓸 때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흙만 깨끗이 씻어내고 도라지 윗부분을 잘라낸 다음 말려서 쓰면 된다. 말리면 약효는 더욱 좋아진다.
약도라지는 뿌리가 많은 것일수록 좋다.
하얗게 뿌리를 벗겨둔 것, 아주 미끈하게 생긴 것은 수입산 도라지일 수가 있으니 조심하면 된다.
 
누가 보면 마치 한약재를 맘대로 이것저것 섞어서 쓴다 하겠지만.....위에 열거한 약재들은 늘 고아서 수시로 물마시듯 차로 마시도 아주 좋은 식품 같은 것들이란다.
요즘에는 마트에도 이런 부작용이 없는 상약재 코너가 설치 되어있더라~

엄마가 열거한 약차재료는 아무 걱정 말고 사용해도 좋겠구나!
혹시나 그 성분에 대해서 간단한 효능을 덧붙이마.
굳이 열거된 것을 다 넣어 끓이라는 것은 아니다.
엄마는 약차를 좋아하니까 그런대로 갖고 있는 것이지만 도라지에 생강만 넣으면 어떠랴,
엄마는 얼마 전에 한차세트를 선물로 받아놓고도 이러고 있다.

도라지 흙 털어내기가 까기보다 더 어려워 손끝에 검은 물이 들고 손이 험하고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나만의 차, 고유한 엄마표 겨울 감기기침을 낫게 할 약차를 정성껏 달여 내고 싶었다.
물론 기침 안하는  사람이 먹어도 좋을....엄마의 사랑도 함께 우려낸 한차!!
그나저나 남은 도라지 흙물은 언제 일일이 털어내고 씻어낼까?

파뿌리에 생강만 넣어도 어떨까?
그냥 겨울 추운 바깥에서 들어 온 가족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내어놓는다는 마음으로 끓여낸다는 엄마의 마음이면 되는 거지~

찻잔 하나에 꿀 한 스픈 이니 딱 좋더라, 대신 설탕을 넣어도 좋다.
말린 생강이라 입맛에 좀 맵더라!
가을 볕 잘 드는 마루에서 혼자 마시려니 누군가 찾아와서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로 소슬한 오늘 오후를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좋은 차를 한 잔 들고 앉으니 그리운 누군가와 마주 앉고 싶은 가을이 어느새 깊었다.


약차에 든 상약재료의 효능들

도라지는 봄·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날것으로 먹거나 나물로 먹는다. 도라지의 주용 성분은 사포닌이다. 생약의 길경(桔梗)은 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치열(治熱)·폐열·편도염·설사에 사용한다.
기침, 가래, 천식 등에 좋다. 도라지를 쪄서 말려 가루를 내어 먹으면 목에 낀 가래가 감쪽같이 없어진다. 감기로 한동안 끙끙 되던 목을 며칠 먹은 후 말끔히 해결. 시중에서 사서 먹어도 된다.


구기자는 구기자나무의 열매로 달걀모양이나 긴 타원형이고 붉게 익는다. 강장제, 해열제로 쓰고 간 기능 보호 작용이 뛰어나 부작용이 별로 없다.
시력을 좋게 하고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며 폐와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들기름과 섞어 숙성해 두었다가 머리에 바르면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아 주고 화상에도 효과가 있다. 수술 뒤나 회복기에 가루나 즙을 넣고 죽을 끓여 먹는다. 술을 담그기도 하는데, 허약체질을 보하는 강장제로 알려져 있다. 술을 조금 섞고 설탕을 넣어 잼을 만들기도 한다.

가래나 담에도 약효가 좋다.
 

당귀 마땅히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당귀(當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이는 중국의 옛 풍습에 부인들이 싸움터에 나가는 남편의 품속에 당귀를 넣어 준 것에서 유래하는데 전쟁터에서 기력이 다했을 때 당귀를 먹으면 다시 기운이 회복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일설에는 이 약을 먹으면 기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당귀의 효능은 피가 부족할 때 피를 생성해 주는 보혈작용(補血作用)이다.
활혈작용(活血作用)이 더 뛰어나며, 항암효과 및 혈압강하작용이 강하다.
약리학적으로 당귀는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촉진시키고, 적혈구 생성을 왕성하게 한다.

 

감초는 모든 독성을 중화하며 생강이나 파 뿌리는 기침 감기에 좋다.

 

 

<약도라지차 끓이기>

1/흙을 털어내고 깨끗이 씻어서 도라지 꼭지부분을 잘래내고 끓인다.
2/도라지 200g에 물 2L를 넣어 두 시간 이상 약한 불에서 끓인다.
3/생강이나 기타 대추나 있다면 감초등도 넣는다. 유기농 귤껍질도 버리지 말고 말렸다가 함께 넣어도 좋다.
4/수시로  마셔주면 좋다.

 

 

 

 

엄마가 

  

 

 *시계방향으로/ 말린생강, 파뿌리, 도라지(200g), 당귀, 대추, 감초,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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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지 윗부분은 잘라내 버린다. / 말려두었던 생강과 대파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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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려고 준비/길이대로 말려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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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를 두고도 손수 만드는 게 더 낫다.   도라지는 구석구석 흙을 털어내기가 여간 잔 손질이 가는 게 아니다.

 

 재탕도 진하게 우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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