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팥 삶은 즙 : 이뇨 효과가 뛰어나다

팥의 가장 큰 약효는 이뇨 효과이다. 심장병, 신장병, 각기병 등 부기가 있는 증세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피하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는 비타민 B1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뛰어나다.
팥 삶은 즙을 계속 마시면 이뇨 효과와 해독효과로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 비만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만드는 법 *
1. 200g의 팥을 하룻밤 물에 담가둔다.
2. 불린 팥을 5컵의 물에 삶는다. 그리고 껍질을 걸러서 아침, 저녁 1/2컵씩 즙만을 마신다.

 

3) 팥과 녹두는 비상약

소염항생제가 없던 시절에는 팥으로 그것을 대신했다. 빨갛게 부어오른 종기에 팥가루를 달걀흰자에 개어 바르고, 열병이 돌 때에는 팥죽을 먹으며 역신 물러 가기를 기원했다.

녹두는 금석(金石),초목(草木)의 모든 독을 없애주는 뛰어난 해독제다. 비상같은 독극물에 중독되면 생것을 껍질채 갈아 그 물을 수시로 마시고, 단독 풍진등 급성 피부병이나 옹저, 창종 및 탕화상엔 녹두죽으로 그 독을 풀었다.

부신피질 호르몬 치료를 갑자기 중단 하면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는 일종의 금단 현상인데 팥과 녹두를 잘 이용하면 조금은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비만, 체한 데 좋으며 몸 속의 독기를 풀어주고 더러운 것을 깨끗이 청소하는 약성이 있다.
우리 민간신앙에 보면 귀신을 물리치는데 팥죽을 뿌린다.
귀신은 팥을 아주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팥의 성분이 몸 속의 더럽고 나쁜 독기를 풀어 주므로 여기서 비유된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열심히 일하는 동안 몸에 여러 가지 질병이나 부정,
더러운 것이 묻었을 것이므로 팥죽으로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독기를 풀어 버리란 뜻에서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었던 것 같다.
음식을 먹고 체해서 내려가지 않을 때 팥을 갈아 마시든지 삶아서 그 물을 마시면 토하거나 바로 내려간다.
체내림을 할 때 체한 사람에게 먼저 먹이는 약이 바로 이 팥을 이용한 것이다.
물론 다른 비법도 있겠지만 팥물에 비누를 풀어 마시면 아무리 오래된 체증도 치료할 수 있다.


팥 [red bean, Phaseolus angularis]


소두(小豆)·적소두(赤小豆)라고도 한다. 팥의 원종(原種)에 대하여는 분명하지 않으나 원산지는 중국 일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동양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한 작물이다. 한국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생각되며 재배한 역사도 오래된 작물이다.

 

줄기는 콩보다 다소 가늘고 긴데 덩굴이 벋는 경향이 있으며 쓰러지기 쉽다. 높이는 보통 50∼90cm인 것이 많고 줄기는 녹색이나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3개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이며, 긴 잎자루의 밑부분에 작은 턱잎이 있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마름모꼴 달걀 모양이다. 여름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와 4∼6개의 노란색 접형화(蝶形花)가 달린다. 꼬투리는 길이 10cm 정도의 가늘고 긴 원통 형이며 털이 없다. 성숙하면 연한 노란색, 연한 갈색, 검은 갈색으로 되며 속에 3∼10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종자는 길이 4∼ 8mm, 나비 3∼7mm의 원통형이고 양끝은 둥글다. 색깔은 이른바 팥색, 그 밖에 흰색, 연한 노란색, 검은색, 연한녹색, 검은색 무 늬가 있는 것 등이 있다. 팥은 줄기가 곧게 서는 보통팥과 덩굴성인 덩굴팥으로 구별되는데, 생태적 특성에 따라 여름팥과 가을팥, 씨껍질의 색깔에 따라 붉은팥·검정팥·푸른팥·얼룩팥 등으로 구별한다. 팥의 품종은 정리되어 있지 않고 재래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홍천적두(洪川赤豆)가 대립(大粒)·조숙·다수(多收)로서 가장 우 수하며, 이 밖에 조숙종인 진천적두(鎭川赤豆), 만숙종인 영동적두·문의적두 등이 우량시되고 있다.

 

팥에는 녹말 등의 탄수화물이 약 50% 함유되어 있으며, 그 밖에 단백질이 약 20% 함유되어 있다. 씨껍질의 색소는 안토시안이 므로 알칼리나 철냄비에 끓이면 검은색을 띠고, 산이나 공기에 접촉하면 붉은색을 띤다. 재배는 콩과 비슷하며, 저온·다습에 약하나 생육기간이 짧으므로 고랭지에서도 적당하며, 다른 작물의 앞·뒷그루의 짧은 기간 을 이용해서 재배할 수도 있다. 이어짓기는 좋지 않으므로 돌려짓기를 해야 한다. 용도- 쌀, 보리, 잡곡 등에 혼식용, 과자, 떡의 고물, 양갱, 팥빙수, 빙과 제조용

 


효능 :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고 한방과 민간에서는 단독, 통유, 해열, 부종, 수종, 각기, 이뇨, 종기, 산전후통, 임질, 허냉, 진통 등 에 약재로 쓰이고 있다.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에는 붉은 팥을 삶아 국물과 함께 먹으면 유효하다. 과음에 의한 구토시 삶은 팥을 먹거나 팥 삶은 국물 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

* 난산(難産)을 다스리고 태반을 내린다. 잉어, 붕어, 닭고기에 넣고 삶아 먹으면 젖이 나온다.(본초강목)

* 고기 먹고 체한데 팥을 볶아 태워서 분말로 만든 다음 매끼마다 3숟가락씩 물에 타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천금방)

* 이질에는팥 1홉을 삶아 벌꿀 3냥을 넣어 한 번에 먹으면 효과가 있다.(필효방)

* 개에 물렸을 때 팥을 가루로 해서 물로 마시면 개의 독이 전신에 돌지 않을 뿐 아니라 치유된다.

* 신장병, 각기 등의 부종에 삶은 팥을 2∼3일 동안 주식으로 먹으면 효과가 있다.


* 백전풍(살갖에 흰반점이 생겨 점점 커지는 피부병)에 팥을 볶아서 가루를 낸 것에다 3분의 1가량의 쌀겨를 섞어 가제수건에 싼 다음 뜨거운 물에 담가서 하루 2∼3회, 1회 5분정도 하얗게 된 피부부위를 마찰하면 효과가 있다.

* 얼굴에 생긴 종기에 팥가루를 꿀에 개어 붙이면 즉시 사라진다.(수성신방)

*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변이 나오는 병에는 팥잎을 짓이겨 만든 즙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

* 쥐에 물려 서독증으로 고통을 받을 때에 생팥을 가루로 만들어 2∼3홉을 3∼4일 동안 먹으면 신기할 정도로 열이 내리고 해독이 된다.

 

요리 : 동지팥죽 [冬至-粥] 동짓날 팥을 주재료로 쑤어 먹는 시절 음식.

주재료 : 팥·쌀·찹쌀가루 24절기의 하나인 동지에 쑤어 먹는 죽으로 중국 요순시대 형벌을 담당했다고 하는 신화적인 인물인 공공씨에게서 유래된 음식이 다.《형초세시기》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공공씨의 망나니 같은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질귀신이 되었다. 이 역귀가 생전에 팥 을 싫어했기 때문에 동짓날이 되면 팥으로 죽을 쑤어 역귀를 쫓았는데 이것이 풍속으로 전래된 것이다. 붉은 빛은 양기를 의미하 기 때문에 팥이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한다 하여 그 후로 잡귀를 물리치는 데 널리 사용되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라 했고 민간에서는 '작은 설'이라 했으며 이것은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 니고 있어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았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이웃 에 돌려가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한 이 음식은 시절식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을 지닌 음식이다.


만드는 방법- 붉은 팥을 푹 삶아 체에 거른 팥물에 불린 쌀을 넣고 약한 불에서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뭉근하게 끓인다. 죽이 거의 익어가면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새알과 같이 생겨 새알심이라 하는 찹쌀 경단을 함께 넣는다. 다 만들어지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대, 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다가 식은 다음 식구들이 모여 앉아 먹는다. 이때 새알심은 먹는 사 람의 나이 수만큼 넣어 먹는다. 또한 솔잎에 적시거나 수저로 떠서 대문이나 벽에 발라 잡귀가 드나드는 것을 막는 주술적인 의 미로도 쓰였다. 동짓날이라 하여 늘 먹는 것은 아니다. 초승에 드는 동지를 '애동지' 라 하는데, 이때는 팥죽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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