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가집 *










더도 덜도 말고

정갈한 마당이

내 外家같은

초가집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앞 뒤 흙마당

빗자루 자국이 나도록

말간 청소 끝내고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싶다.



눈 매운 청솔가지,

울면서라도 불쏘시게 후후- 불어

아궁이 활-활-타도록 불을 넣고싶다.



숫캐 누렁이도 돌아오는

연기 오르는 저녁때가 되면



난 사랑하는 그를 기다리고 싶다.

몇 번이나 걸레질한

방에 들어가선

구들목에 손을 넣어보리라.



삽짝너머로

동구밖이 닳도록...내다 보리라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컹-컹- 먼-데서 들려오는 소리

달 보고도 짖는 개



아랫목에 고이 싸 둔

밥 주발을 쓰다듬으며

기다림에 두 귀 열어두고 싶은 초가집,









글 /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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