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 요조
◎ 2002/1/26(토) 16:08 (MSIE5.0,Windows98;DigExt) 211.227.96.107 1024x768
|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將進酒辭)
장진주사(將進酒辭)
사설시조
한 잔(盞) 먹사이다
또 한잔 먹사이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사이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 최초의 사설시조로 이백의 장진주의 영향을 받음
*산노코-산가지로 놓고.셈하면서.
* 주리혀-졸라 매어
*流蘇寶帳-술이 달린 화려한 비단 장막으로 꾸민 상여
*白楊 수페-사시나무 숲에
*잔나비-원숭이
*파람-휘파람
*쇼쇼리 바람-슬픔을 자아내는 바람
*엇더리-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허균은 위 구절을 보고 '절세 미인이 화장도 하지 않고, 깊은 밤 촛불을 앞에 두고
앉아 노래를 부르다 끝까지 부르지도 못하고 그만두는 듯하다' 했다고 한다.
정말 죽고 난 뒤의 처절한 정경이 느껴지지 않는가?
나 죽은 뒤에 누구 술 권할 사람도 없으니 무덤 위에 잔나비가 휘파람
불 제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정철(鄭澈, 1536~1593) 조선 선조 때의 학자, 문신, 시인. 호는 송강松江. 관동별곡 등 가사와 훈민가 등의 시조 79수가 전한다. 저서로 <송강가사>와 문집인 <송강집>이 있다. 송강,정철이 지은가사 시조집 송강가사가 있음 그외 관동별곡,사미인곡,장진주사,성산별곡,훈민가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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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장진주사를 좀 더 쉽게 근대어로 풀이하여 읊어 보겠습니다.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꺽어 셈하면서 무진무진 먹세 그려
이 몸 죽은 후에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라매어 지고가나
화려한 꽃 상여에 만인이 울고 가나
억새, 속새, 가는 비, 굵은 눈, 쌀쌀한 바람불 때
누가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휘파람 불 때
뉘우친들 무엇하리-
그런데, 마지막 연이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 본시 우리나라엔 있지도 않은 원숭이가 등장 합니다. 그, 아득한 옛날 정철님도 괜시리 멋을 부렸나봅니다 이국적인 냄새, 촌스러움의 탈피, 모더니즘의 냄새,허구성의 부질없는 유혹…. 이 모든걸 일컬어 “원숭이 정서” 라고도 하지요. 혹자는 원숭이 대신 “송장 메뚜기가 뛰어 놀 때” 정도로 바꾸었으면….. 하지만 글도 엄연한 역사임을, 역사가 녹아든 것이 글속에 흐르거늘…..
ㅎㅎㅎ 이젠 그만, 송강님의 글을 다시금 높이우도록 하십시다.
---호쾌한 낭만과 분출하는 정서의 발산으로 인하여 밉지않은 허무적 도피, 혹자의 표현을 빌면 “자연의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그 생동감에 동참하는 분방 함이야말로 다른 무엇이 아닌 풍류이며, 풍류를 즐기노라면 괴로움도 쓸쓸함도 없는 세계로 그만 깊숙이 빠져들게 됩니다.
***이상은 제가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읽고 발췌 해다 둔 글이 있어 여기에다 덧붙여 옮겨 보았습니다. 술을 마시는 방법에도 급수가 있다고 합니다. 여럿이 마시는 술보다 혼자 마시는 술이 최고의 1급수라는군요. 그 것도 자연과 더부러... 이백이 하룻밤은 안채 마나님에게 술상을 봐 오게 전갈을 했더랍니다.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하도 야심한 밤이고....이상스러워, 사랑으로 살그머니 나와보니 이백은 달빛과 함께,,,,,권커니 자커니 대화하며 술을 들고 있었답니다. 실은 제가, 하~~ 애주가 남편을 둔 고로 그에게 일생의 좌우명?으로 장진주사(將進酒辭) 쯤은 외우고 있어야 한다고. 이백은 못 되더라도, 풍류로 읊을줄은 알아야 한다고 힘들여 선별 발췌해서 갖다 바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거립니다*****
재 작년에 써 두었던 글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뉘우친들 무엇하리-
" 자~ 우리 모두 한 잔 하십시다 그려 ~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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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장진주사(將進酒辭)& 주단급수
술을 마시고 천야만야한 릿지를 가다 추락하여 이승을 하직하거나,
하산 후 목마름을 달래기 위한 한잔 술이 날을 새는 통음이 되기도 합니다.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하여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偉人) 현사
(賢士)도 안중에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주정만 하면 다 주정이 되는줄 압니다.
그러나 그사람의 주정을 보고 그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그사람의
주력(酒歷)과 주력(酒力)을 당장 알아 낼 수 있는 단(段)이 있습니다.
그 단을 판정하는 5가지의 기준으로는 술을 마신 연륜, 같이 술을 마신
친구, 술을 마신기회, 술을 마신 동기, 술버릇이 있습니다.
이것에 의한 기준으로 시인 조지훈(趙芝薰)은 주도유단(酒道有段)에서
술을 마시는 주량을 따져 18단계 9단으로 나누었습니다.
9급 부주(不酒) 술을 아주 못 마시지는 않으나 안 마시는 사람
8급 외주(外酒) 술을 마시기는 마시나 겁내는 사람
7급 민주(憫酒)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6급 은주(隱酒) 마실 줄도 않고 겁내지도 않지만 돈이 아까워 혼자 숨어서 마시는 사람
5급 상주(商酒) 마실 줄 알고 좋아 하면서 잇속이 있어야만 술을 내는 사람
4급 색주(色酒)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수주(垂酒) 잠이 안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2급 반주(飯酒) 밥맛을 돋우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초급 학주(學酒) 술의 진경을 배우는 사람 주졸(酒卒)
초단 애주(愛酒) 술의 취미를 맛 보는 사람 주도(酒徒)
2단 기주(嗜酒)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주객(酒客)
3단 탐주(耽酒)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주호(酒豪)
4단 폭주(暴酒) 주도를 수련(修鍊)하는 사람 주광(酒狂)
5단 장주(長酒) 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 주선(酒仙)
6단 석주(惜酒)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7단 낙주(樂酒) 마셔도 안마셔도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함 주성(酒聖)
8단 관주(觀酒) 술을 보고 즐거워 하되 이미 마실수 없는 사람 주종(酒宗)
9단 폐주(廢酒) 또는 열반주(涅槃酒) 술로 말미암아 이승을 하직하게 된 사람
위의 18단계 중에서 부주, 외주, 민주, 은주는
술의 진경, 진미를 모르는 사람들이며,
상주, 색주, 수주,반주는 목적을 위해 마시는 술이니
술의 진체(眞諦)를 모르는 사람들 입니다.
학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서 초급인 주졸이란 칭호를 줄 수 있으며,
반주는 2급이며, 그 이하로 내려가 부주가 9급이며,
2급부터 9급은 모두 반주당(反酒黨)들 입니다.
애주, 기주, 탐주, 폭주는 술의 진미, 진경을 오달한 사람이요,
장주, 석주, 낙주, 관주는 술의 진미를 체득하고 다시 한번 넘어서
임운목적(任運目適)하는 사람입니다.
애주의 자리에 이르러야 비로서 주도의 초단을 부여하고 주도라는 칭호를
줍니다.
기주가 2단이며, 차례로 올라가 열반주가 9단으로 명인급이고
그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니 단을 매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도의 단은 때와 장소에 따라 그 질과 량의 조건에 따라 비약이
심하고 강등이 심합니다.
다만 이 주급 주단은 확실하나 유단의 실력을 얻자면
수업료가 수천만금이 들것이며, 수행년한 또한 기십년이 필요할 것입니다.
** 아랫 글은 마침 어디서 퍼 왔습니다만...
어디에 또 다른 한짝이 있습니다.
그 게 더 명언이었는데......
주급 주도에 대해서는 2000년 추석무렵 TV모 방송에서 한 시간짜리 다큐로 나갔었습니다.
참 좋았었지요.
나머지.....반짝을 찾아넣어야 할텐데.....***
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