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주 산바라지 이야기 #4 미국 김장│뉴욕통신원 이요조
한국의 대표 이미지하면 맨 처음 떠 오르는 게
김치, 한복....뭐 이런 순서일 겝니다.
요즘은 한국음식의 세계화로 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김치는 발효음식입니다.
한국음식에는 은근히 발효음식들이 많습니다.
나열하자면 오늘밤을 새면서...기억해도 다 모자랄 지경이군요!!
한국을 떠나오기 전부터....
아니 딸아이가 입덧하면서 부터 아사삭 깨물어 먹는 깍두기가 그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식혜를 어떻게 하느냐고...식혜를 하는데....신맛이 약간 돈다면서
삭히는 과정에서 시간 초과로 재넘은 맛을 전했습니다.
그런 시큼한 식혜로 입덧을 달래며...사위도 그 걸 맛있다고 잘 먹더랍니다.
어찌나 가슴에 걸리던지....
딸네에 도착 하자말자 팔을 둥둥 걷어부치고 식혜와 깍두기 부터 담기 시작했지요.
식혜를 삭혀서 두 군데다가 팔팔 끓였습니다.
제가 온지 며칠만있으면 한 달인데....지금도 식혜를 삭히고 있긴합니다.
사위가 워낙에 좋아해서 만들긴 하지만
오늘 내일하는 딸에게는 시방 두 번 째 만드는 식혜는 그림의 떡이 될 것입니다.
모유슈유를 희망하고 있는데...제가 못 마시게 하려구요!!
동의보감에도 식혜는 젖을 삭혀버리는 역활을 한다고 합니다.
수유하는 산모는 식혜, 마시기를 금하고
젖을 떼야하는 이유시기에는 식혜가 젖을 삭히고 말려주는데는 정말 좋다고 하는군요!!
깍두기를 담는데...딸아이가 자꾸만 야쿠르트를 넣어달라고 그러네요.(인터넷검색)
이 고집 쎈 엄마.....발효식품인데 야쿠르트는 또 왜넣냐?
일언지하에 거절, 사과와 양파를 갈아서 양념을 해서 만들었습니다.
시동생이와서 먹어보고는 뉴저지에 있는 <감나무집>깍두기 같지 않느냐면서 사위에게 말하는군요.
좀 덜어서 사주었더니 너무 좋아합니다.
딸도 먹어보고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인터넷 검색에서 모 설렁탕집 유명깍두기 비결 알고 봤더니 야쿠르트다! 라는 걸 읽었다네요.
ㅎㅎ
저가 제 늘 다니는 병원에 가면 야단만 맞습니다.
<선생님 검색을 해보니~~> 이러다가 말입니다.
그랬던 제가 딸에게도 역시나 같은 퉁박만 주었습니다.
깍두기!!
맛있다는 그 집, 비결이 야쿠르트를 넣는다는...
전 안넣고도 더 멋진 맛을 낼 줄 안다니까요!!
(자가당착이래도....좋습니다요 뭐~)
깍뚜기 담을 때 1차 담근 나박김치입니다. 깍두기에 배추도 좀 넣고 나박김치에도 배추를 조금 넣었습니다.
또 한 집에도 덜어보냈더니 이내 김치가 떨어지는군요.
제가 담근 갈치김치는 간간히 제 혼자만의 향수를 달랠때만 약으로 사용합니다.
김장이랍시고 꼴시런 김치를 담습니다. 동치미대신 나박김치를 담습니다. 레디쉬도 넣고....
나박김치가 잘 익어주면 그 국물과 깍두기 국물을 적절히 섞어
김치말이 국수 말아먹기에 그만입니다.
음식을 만들면 ....짬이나면 대충 사진을 찍어두는데....소면 사진은 못 찍었군요.
ㅎㅎ 꼴시런 김장 배추도 중간크기 3포기입니다.
거기다가 무 한 개....
사위는 배추김치 속에 있는 무채가 싫답니다.
미국에서 파는 한국김치에 무채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 질렸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무를 뺄수도 없고....무를 갈아서 양념에 넣고 나머지 무는 깍두기처럼 썰어서 약간 절였습니다.
저도 이런 바가지 안 쓰는데...뉴저지 시댁에서 가져왔다는군요. 쌀 씻으라고....ㅎㅎ
파라고 쓰여져서 사왔는데....파가 마늘같습니다.
파는 쪽파 비슷하구요~~ 파값이 엄청 비싸요.
실은 고백할 게 하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찹쌀풀이나 밀가루풀 하다못해 밥이라도 갈아서 김치를 담는데....
저..만들다 양이 많아 남긴 화이트소스를 넣었습니다.
찹쌀풀 끓이자니 ...사 둔 찹쌀가루도 없고,
밀가루로 끓일까 하다가 불현듯 스파케티 만들어 먹다 남은
화이트소스 생각이 나지 뭡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팬에 버터를 녹이다가 밀가루를 볶고 우유를 부어 끓인)
옳다구나....됐다!...하고
쾌재를 부르며 양념에 겁도없이 냅다 부어 섞어주었지요.
<뭐 괜찮군요!>
젓갈냄새를 워낙 싫어하는 사위인지라...까나리 액젓 사다 놓은 거 조금 넣고 새우젓 조금 넣었는데..
비린내 감하라는 특사로 ...김치 양념속으로 투신시켰습니다.
아참!!
딸이 보더라도 김치 레서피를 정확하게 써주어야겠군요.
딸에게 전하는 김치 레서피
실제로는 배추(작은)3포기 무 1개였지만 작은 배추 5~6포기는 담을 수 있는 양을 만들었으니 그렇게 적으마
1/배추절이기......배추의 크고 작음에 따라 소금양은 달라지지만 대충 한포기당 한컵의 소금이 든다.
여름에는 3~4시간이면 절여지고 겨울에는 8~12시간까지도 걸릴 수가 있다.
2/양념만들기/고춧가루는 큰 배추 한포기당 1컵 정도, 생강조금 배추 1포기당 마늘 2통 정도인데(대략)
(사진에 보이는 양념은 작은 배추 5포기의 양이되었다)
고춧가루 3~4컵 액젓 ..반컵, 새우젓/반컵. 생강조금, 파 이미지에 보이는 절반만, 마늘 5통, 설탕 1큰술, 물엿1큰술....찹쌀풀대신
화이트 소스 걸죽한 1컵과 콩물 3컵 이렇게만 버무렸다.
아! 중요한 걸 잊었다. 무 채를 싫어하는 대신 무를 갈아넣었구나!
무와(1/4, 양파(중)1개 그리고 또 사과1알도...갈아서 양념에 넣었다.(잊지말거라!)
**처음엔 버터냄새가 약간 나는 듯 했으나....냄새에 아주 민감한 너도 모르고 넘어가긴하더구나!!**
엉터리 레서피지만.....김치가 맛있잖니? ㅎㅎ''
얘야 출산후에는 네가 좋아하는 딱딱한 깍두기 보다는 배추김치가 치아건강에도 낫단다.
화이트소스를 넣은 엄마의 농간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군요!!
하기사 워낙에 김치는 발효 과정중에 젓갈의 독특한 비린내를 포용하는데...
넣은자만이 느낄 수 있는 아주 약간의 버터맛도 끌어 안더군요!
다 익은 지금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이 오히려 더 맛있습니다.
무채를 싫어하니 이렇게라도 넣어야겠습니다.
양념이 절반가까이 남았습니다.
아주 작은 쪽이지만 할 짓은 다 했습니다.
무는 깍두기처럼 버무리고요~
겨우 요만큼의 김장입니다.
이 병이 김치를 사다먹은 김치병이랍니다. 무게에 따라 한 병에 25,000~3,0000꼴이라는군요.
두 병이니 5~6만원 꼴인 셈입니다.
마지막 떨어진 배추잎은 양념을 닦아서 깨와 참기름을 약간 넣어
점심식탁에 올립니다. 칼국수라면 더 좋을텐데.....
떡국과 함께 먹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떡국맛인지, 갓담은 생김치 맛인지
딸은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습니다.
<동동아~ 너도 지금 먹고 있는거지? 많이 먹고 어여 나오너라~>
*외할미*
저의 엉뚱한 발상으로 요즘 모든 식구들이 아주 잘 먹고있는
찹쌀풀 대신 화이트소스가(밀가루+버터+우유) 든 김치!! 아주 감쪽같애요~아니 더 맛있어요!
한국의 김치맛이 까짓 버터맛도 가볍게 안아 넘기네요. gooo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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