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범바위 정상에 올랐습니다. (10월15일 오후 4시 30분)

지난 번에는 못 가본 곳입니다. 청산도에 가시면 제일 먼저 범바위에 오르십시요!! 좋습니다. ㅎ~

제주도를 여러번 다녔지만 한라산에 오르고서야 제주도를 안다는 기분이 들 듯 말입니다.

청산도 범바위는 마치 바위가 길을 오를 때 보니 사자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꼭대기에 바람이 불면 범의 포효하는 소리가 들린단다.

.....뭐 그럴까 전설이겠지?

했는데.....하산할 때 두 팀으로 나눠 내려왔는데 앞 팀인 우리가 갇고 있을 때 뒷 팀들이 야호를 외치는 소리가.....영판 다르다.

에코가 든 소린데.....웅얼웅얼 포효하는 소리가 맞겠다. 바람이 불면.....

정말이다. 야호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

멍멍한 듯 웅얼거리는 소리의 반복!!!  바람이 심하게 불면 그런 소리가 난다는 거 인정!!!

운이 좋은지 청산도 범바위 정상에서 낙조를 보았습니다.

범이 포효하는 울음으로 바다를 온통 피빛으로 물들이는 낙조!!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을 한껏 만끽한 느낌입니다.

범바위를 오르면서 노을빛을 받은 능선이 마치 범의 등허리같았지요.

 

 

 

 

청산도 범바위 낙조

 

바람이 우는지 범이 우는지 우왕우왕~~ 그 울음으로 피빛 바다가 됐다.

어쩌다가 섬에 떠내려와 혼자 살게 된 범은  안 그런 척

그 등허리를 아무리 곧게 펴도  고독이란 몹쓸 늠이 납짝 올라타고는

뭍으로 가자...달리자!   밤낮없이 유혹을 하고

범은 해만 지려하면 붉은 피빛 울음을 토하고 금빛 억새도 서걱이며 따라운다.  

 

 

                                                                                                    詩/이 요조

 

 

 

 

낙조를 보고 하산하는 길에 노을빛을 닮은 붉은 민달팽이 한 마리를 만났지요.

행여 차에 치이거나 행인의 발에 무참히 짓밟힐까봐 길섶으로 옮겨주고 왔습니다. 

청산도 범바위 낙조가 이 가을에 괜스레 나를 울먹이게 합니다.

 

 

 

 

 

 

 

 

 

 

범의 콧잔등위에 선 사람

아래는 비스듬히 누운 범의 등허리같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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