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역과 추어탕

 

청도 와인터널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청도역전에 즐비한 추어탕으로 하기로 했다.

팸투어도 아니고 순수한 개인여행인데...웬 와인터널? 실은 와인터널에서 개최하는 ,,,유리공예전이 있대서 그 걸 기획한

도반의 지인을 팢아 여행도중에 짬을내어 찾아나선 길이었다.

내겐 팸투어가 일?이고 지금은 휴가중인데....와인터널 유리공예전과 같은 관람여행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뿐,,,,,,ㅎㅎㅎㅎㅎ

그래도 늘 먹던 밥이라 거부감 없어 좋았다.

그러나 미국의 코닝뮤지엄을 본터라 쬐끔 ,,,,실망이 컸지만 소규모 구성작품이라도 하나 하나....작가들의 심혈을 기우린 작품은 매력적이었고

의외의 다른 물건을 만나는 기쁨과 희열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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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선지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 여름이야기를 이제사 올리는 이유는 단지 추어탕 때문이다.

추어탕이 먹고싶다. 추어탕을 직접 끓이려면 좋은 ,,진짜배기를 찾아나서야 직성이 풀리니......그 이야기도 다음으로 미루고

 

내가 얼마나 추어텅 마니안지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코끝을 맴도는 추어탕 냄새!!!

 

그러나 청도 역전 추어탕은 처음이었으니~~~

 

 

청도역사가 뒤덥힐 정도로 추어탕 간판이 즐비하다.

복잡한 시장길에 겨우 차를 주차시키고는

바깥에서 추어탕에 들어 갈 배추재료를 손질하는 아주머니들....

역전거리를 메우는 참 기이한 풍경이다.

점심때를 약간 비낀 오후 2시경이라 이렇지

때되면 앉을 자리가 없다고 한다.

늦은 점심에 시장도 하고....추어텅도 좋아하는지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진도 한 장 못찍고 이렇게 다 먹었다.

미꾸라지 튀김까지~~

우리를 대접하겠다는 기획자 지인에게 도반은 지 먼저 셈을 치루고...

암튼 자알 먹었다.

 

 

밥 먹고난 다음!

주방으로 다가가 사진찍기를 시도!!

맛이 보이지 않음에 애가 탄다.

맛있게 먹고 배부르면 가만있어야 하는데(빨리 꺼지면 손해 ㅋㅋㅋ)

이렇게 부른 배로 나부댄 걸 보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듯....

작심하고 맛집 취재는 안한다.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난 꼬옥 먹어봐야 한 박자 늦게사 취재를 하는데

그런 일은 내 평생에 잘 없다.

그리고 뽄새나는 집은 잘 가질 않는다.

그냥 재래식 한식이 좋기 때문이다.

바깥에 나와보니 머리에 붉은 수간을 두른 이 분이 원조 할머니란다.

가만 계셔도 될 나이에 식당입구 바깥에서 산초나 호박도 파시고

미꾸라지의 원탕을 끓여낸다.

추어탕의 손 맛임자는 세월의 포스가 담겨있는 바로 이 분이다.

사진을 찍다보니 둘 다 담겼다. (부른배땜시 왜곡이 들어갔다. 이해바람)

 

입구에 대기중인 미꾸라지가 지천이고

썰썰 끓는 추어탕!!

내가 누군가.....할머니에게 그 비법을 물었다.

아! 그런데 술술 잘 가르쳐주신다.

메기가 들어간단다. (메가 고우는 솥)

 

 

 

미꾸라지 끓인 한 들통에 메기가 큰바가지로 하나!

1/10은 들어가야 구수하다고....

다른 집은 메기를 못구해 바다생선도 넣는다며

푹 고아진 메기를 자랑스레 보여주신다.

 

대구에는 맑은 추어탕에 쇠고기가 들어간다는

것도 또는 아예 등어 추어탕도

거제도 시장에는 장어로 끓인 추어탕비슷한

씨락국도 있지만 메기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또

금시초문이지만 기분이 가히 나쁘진 않다.

 

<아! 그래서 더 구수했구나!!>

그 원인을 알아서 더 다행인 듯!!

 

메기맛도 만만찮긴 하니까...

너무튼 추어탕은 보양식만은 틀림없다.

 

미꾸라지도 푹 고아서

 

 

 

 

이렇게 체에 걸러 일일이  그 뼈를 발라낸다.

 

 

이러니 문전성시!!

청도역은 그 더에 추어탕 끓이는 구수한 냄새로 뒤덮힐 지경!!

 

 

산초기름 산초도 팔고 겨울에는 추어탕도 택배가 가능하단다.

할머니의 식당 입구에서 하시는 몫이다.

 

 

산초향이 끝내준다.

자체가 짭짤해서 삼겹살을 곱게 갈은 산초에도 찍어 먹길 좋아한다.

물론 냉동실엔 언제나 대기중인 산초!

산초기름이 요즘에 약효능이 알려져 대세!!

 

청도역아~

청도의 맛!! 

추어탕 잘 먹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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