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들어서 서해를 거푸 3번이나 여행을 하는 행운은 세 군데 다 아름다운 낙조를 본 것이다.
보령의 외연도에서 바라 본 석양은 외연열도의 섬과 섬, 연이어 호수같은 바다위로 황금 여울이 연이어 보이는 것이 마치 춤추는 무희의 치마자락 사이로 흰 버선발이 살짝 보이는 것 같은 요염함이다.
또 해가 질 때는 마치 기생의 하얀 손가락에 낀 반지의 산호석처럼 그렇게 빠알갛게 변하던 해였다.
청산도는 범바위 바람부는 돌산에서 바라본 탓인지 남성처럼 우람하게 꾸미지 않고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더욱 고독해 보였고 그 걸 바라보다 돌아 선 가슴은 웬지 억새처럼 서걱댔다.
서산의 간월암 지는 해는 그닥 붉진 않았는데...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바라 본 태양의 주변 불꽃 홍염이 보이는 것처럼 일몰이 활활 불타 올랐으니 이를 두고 불타는 낙조라고 하나보다.
너른 서해바다 수평선을 물들이고도 낙조는 한참을 더 물들이고 있던 장관이 가히 볼 만하였다.
빠듯한 일정 프로그램에 새로 개관할 <버드랜드>를 미리 둘러보고 천수만 철새도래지를 탐방하다가 보니 해는 뉘엿뉘엿 질려고 한다.
언제 간월암 낙조는 보나...시간이 잘 맞을지 혼자 조마조마했지만 시간
맞춰서 간월암이 보이는 공원 주차장에 당도해주었다.
이 시간은 물이 빠져서 간월암까지는 걸어서 들어갈 수가 있다고 한다.
....아! 차라리 만조가 된 간월암을 보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서 줄배를 타고 건넜어야 하는데...
또 거기다가 달 밝은 밤에 무학대사처럼 도를 깨우치기야 하겠냐마는 간월암의 의미를 조금은 느껴보겠는데, 오늘은 10월22일
음력으로는 9월 그믐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니~~ 애닯다.
바닷물이 빠지고 간월암은 갯바위에 붙은 큰 굴껍질처럼 그 뿌리를 드러내고 섰다.
만조일 때의 간월암 모습이 무척 궁금했다.
멀리서 바라본 간월도(우측)↗
시청 홈페이지 들어가서 만조의 간월암을 모셔오다.
낮 시간동안 물이 찬 간월암과 달빛 휘영청한 밤시간대의 간월암 사진이다.
비록 사진은 작지만 그 분위기는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지는해 노을빛으로 물든 간월암의 자태
시간맞추어 낙조를 보겠다고 밀려드는 사람들~
해풍을 막을 요량일까?
특이하게도 절집 문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노을빛에 반짝이며 황금빛 물이 든다.
암자의 유리창에 비친 또 하나의 해!
간월암은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작은 암자로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송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다른 암자와는 달리 간조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시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 만조시에는 물위에 떠있는 암자처럼 느껴진다.
밀물과 썰물은 6시간마다 바뀌며 주위 자연경관과 옛 선조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고찰이 어우러져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있는데 이 행사는 부정한 행동을 하지 않은 청결한 아낙네들이 소복(흰옷)을 입고 마을입구에서 춤을 추며 출발하여 굴탑 앞에 도착하면 제물을 차려 놓고 굴 풍년 기원제를 지내며 채취한 굴은 관광객에게 시식도 시켜준다.*소재지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문의처 041-664-6624
열린 문사이로 일몰의 황금빛 한 줄기가...
하늘이 온통 붉은 해처럼 변하고
해는 그렇게 붉은 하늘에 뚫린 구멍처럼
노랗게 말그랗다.
노랗다 못해 하얗게 보이는...
낙조가 너무 붉은 탓이다.
정작에 본인은 빛을 다 앗기고 탈색되버렸다.
산너머로 오늘의 고단한 몸을 누이려는 해!
태양에 포카스주면 천지가 붉어지고
피사체를 다른 데다가 걸면 좀 환해진다.
카메라 초보가 낙조와 논다.
아!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바라 본
태양의 불타는 홍염같은.....
해는 드디어 이마만 남기고....
몸을 다 숨겼는데도 그 여운은 붉다.
누가 해가 다 넘어간 줄로만 알까?
망원렌즈로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태양의 매직쇼!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바라 본 태양의 홍염을 떠 올리며
.....
간월도를 되돌아 나오는 길에 선 이정표!
아! 어리굴젓이다.
울 남편 되게 좋아하는데...사갖고 가야지~
방금 본 낙조처럼 붉은 어리굴젓....
김나는 하얀 햇쌀밥위에 빨갛게 얹어 먹어야지~
그새
아름다운 낙조는 까맣게 잊고
시장끼가 슬슬 감돌았다.
서산의 먹거리~ 맛집을 찾아서 이동!!
오시는길
현지대중교통
서산공영버스터미널에서 간월암까지 시내버스 수시운행. 40분소요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I.C. → 32번국도 → 서산 → 649지방도로 → 부석 → 서산AB지구방조제 → 간월암
경부고속도로 : 천안I.C. → 아산 → 예산 → 29번국도 → 덕산 → 해미 → 서산 → 부석 → 서산AB지구방조제 → 간월암
청산도 범바위의 포효같은 낙조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26
가보고싶은 섬, 보령 외연도 낙조 (대천)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17
'여행발전소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천수만 철새 탐조(서산) (0) | 2011.11.02 |
---|---|
미리 가 본 철새박물관 '버드랜드' (서산) (0) | 2011.11.02 |
[2] 제44회 영동난계축제의 이모저모 (0) | 2011.10.17 |
[1] 하늘까지 울린다는 천고 얼마나 크길래? (0) | 2011.10.13 |
가보고싶은 섬, 보령 외연도 이야기#1 (대천) (0) | 2011.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