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안의 섬! 

우도!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섬!

제주도에서 우도를 가려면 성산일출봉에서 배를 타야한다.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눈 앞에 보이는 우도로 향하면 정작 가는 길은 뱃길로 10분인데

카페리라 이럭저럭 승선하고 하선하고 우도 선상 바람을 느끼기엔 20분이면 족하다.

 

 

 2004년 사진

 

그 섬에 가면 모래가 하얀 백사장이 있다. 일러 <서빈백사>

모래가 하얀 이유는 흰 산호초가 그 원인이다.

산호가 파도에 부서져서 하얀 모래가 되고 바다는 덕분에 아쿠아마린처럼 스카이블루빛을 지닌 바다가 된다.

 

 

서빈백사! 하얀 백사장엔 검은 화산석 바위가 군데군데 거뭇거뭇 있다.

그 바위에는 하얀 쌀알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고...

나는 상상 속으로 빠져 스토리를 써내린다.

 

옛날 옛날에 논농사가 없어 쌀이 귀한 우도에 시집 온 철부지 며느리는 시어머니 물질 나가시고 쌀을 씻어 저녁밥을 안치는데,

쌀을 바닷가 샘물 용천수에서 씻던 며느리는 부주의로 쌀알을 흘려버린다.

물질을 끝내고 돌아와 이 사실을 안 시어머니!! 이런 부주의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며느리를 구박, 끝내 내쫓아버린다.

제주, 성산포에서 시집 온  어린 며늘아기는 친정이 있는 성산포를 바라보며 울다가 울다가 종내는 밀물에 쓸려 죽고 말았다.

우도의 드쎈 바닷바람에 쏠려서 피다 시든 해국의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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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을 거 같다.

바위틈에 끼인 하얀 산호는 마치 쌀로 만든 한과, 유과 같다.

아직 어렸던 며느리는 유과도 무척이나 먹고 싶었고,,,친정집에도 몹시 가고 싶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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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치 거북처럼 생긴 검은 바위 하나를 발견하고는 가고 싶어도 못 갔던 어리디 어린 며느리의 혼인 것 같아,

성산포를 향하게끔 미역발을 달아주었다.

<잘 가거라~~~>

이로써 내 상상속의 진혼제는 끝이 났다.

 

 

하늘도 물빛도 아콰마린빛깔인, 서빈백사장 그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파도소리...우도의 바람소리를 듣다가 카메라를 거꾸로 쥔 채로도 찍어 보았다.

보이는 세상은 온통 푸르거나 희다.

내 몸도 모세관현상으로 죽-죽 푸른빛을 빨아들이는 소리가 들린다.

우도, 서빈백사에서 시방 내가.....내가....청백색으로 물들고 있음이야~~

 

 

 

                                                                                                                   2012년 1월14일 우도에서 이 요조

                                                                                                                   

 

 

 

 

흡사 유과처럼 보이는 산호!

▲거꾸로 보는 세상▼

 

서빈백사 산호를 들고있는 내손, 8년전과 비교....참 많이도 늙었다.

 

 거꾸로 찍은 사진(위)을 바로 돌려놓고 본 <서빈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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